[부자비즈 칼럼] 배달음식점 매출 300% 상승시킨 비결과 소상공인 코로나 생존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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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918 등록일등록일: 2021-03-19본문
힘들다 힘들다 해도 창업자들에게 가장 만만한 분야 중에 하나가 식당이다. 프랜차이즈에 가맹하면 초보자도 쉽게 음식점을 창업할 수 있다. 라면을 못 끓이는 사람도 일주일이면 주방 일을 할 수 있는 게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징이다.
밥 안먹고 살 수 없으니 음식점은 수요도 풍부하고 성공사례도 많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만만해 보이던 음식장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코로나로 뜨는 배달음식점, 남는 건 없다?
‘배달 빼고는 아무 것도 안된다.’ 코로나를 앓고 있는 음식점 사장들은 이렇게 푸념한다.
개인 음식점도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앞다퉈 배달을 도입하고 배달 브랜드를 찍어내는 요즘, 정작 배달 음식점 사장들은 남는 게 없다고 아우성이다. 원가나 인건비도 만만치 않은데 배달앱 수수료와 광고비, 배달대행비, 음식 포장재 비용을 빼면 매출이 3천만원, 5천만원인데도 적자이거나 중소기업 직장인 월급만큼 벌기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치킨, 피자, 족발 등 전통적으로 배달에 강한 업종, 그리고 유명 브랜드라면 사정이 좀 낫다. 코로나19로 매출이 더 늘어난 곳도 많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개인 점포인 경우에는 배달을 시작한 후에 좌절하는 사례가 적지않다. 주문도 많이 들어오지 않고 주문이 늘어나도 이익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 내일 하면서 폐업할 날만 세고 있는 자영업자가 한 둘이 아니다.
◆ 배달음식점 매출 300% 올린 청년 사장의 비결은?
그런데 치열한 경쟁으로 매출 10%, 20% 올리기도 힘든 배달음식 시장에서 매출을 무려 300% 이상 올린 청년 사장이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배달삼겹도시락 직구삼을 운영하는 김태진씨는 배달 음식점 직원으로 일하다가 그 매장을 인수했다. 투자비는 점포 보증금, 권리금 포함해서 4천만원이 채 안됐다. 그가 매장을 인수한 후 월 3천만원대이던 매출액은 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비결이 뭘까?
▴가족창업, ▴영업시간 연장 ▴배달지역 확장, ▴마이크로마케팅, ▴단골고객 관리, 그리고 ▴배달음식업의 노하우를 꿰뚫고 있는 경험이 비결이다.
김태진 사장은 월매출이 2억원에 달하는 치킨매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인수한 매장에서도 직원으로 먼저 일을 했기 때문에 배달음식점의 생리를 잘 알고 있었다. 점포가 있는 지역은 그가 나고 자란 동네라 배달 구역별 특성도 꿰뚫고 있다.
특징중 하나는 새벽부터 배달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매장 영업시간이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다. 다른 음식점들이 가게 문을 열고 식재료 준비를 시작할 무렵 이미 웬만한 음식점 매출을 확보하고 출발하는 셈이다.
배달지역도 넓다. 보통 1.5킬로미티 이내에서 주문을 받는데 김태진씨는 3킬로 미터까지 주문을 받는다. 배달대행업체도 활용하지만 청년사장인 김태진씨와 아버지가 직접 배달에 참여하고 있어 먼 거리도 가까운 곳과 동일한 배달비를 받는다.
사업자가 직접 배달을 하면 이외에도 이점이 많다. 고객 취향에 대한 정보를 메모 해 두고 맞춤형 단골 관리를 할 수 있다. 반려견이 있는 가정에는 반려견 간식을,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어린이 사은품을 준비해가기도 한다.
◆ 구멍가게를 대기업처럼, ‘탁월한 경영’이 성장비결
가족창업은 이익률을 높이고 매장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비결이다. 어머니는 새벽 영업을 책임지고 오후 시간은 김태진씨와 아버지가 맡는다. 매장에서 하는 판촉 활동도 대기업 못지않게 다양하다.
리뷰쓰기 사은품 이벤트, 배달비 수시 할인, 아이들 타임 가격인하 등 아기자기하고 잦은 이벤트 덕분에 매장을 인수할 무렵 500여개이던 리뷰수는 한 배달앱에서만 6천개를 넘었다. 배달의 민족까지 합하면 리뷰 수는 훨씬 많다.
배달앱에 카테고리별로, 지역별로 15개의 깃발을 꽂았다.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감안해 지역별 요일별로 주소지를 변경하는 마이크로 마케팅을 통해서 주문률을 높이다.
매출을 바짝 올리던 시기에는 하루 12시간 근무를 했지만 매출이 안정된 이후에는 보통 직장인처럼 8시간에서 10시간 가량 근무를 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짧아졌지만 직접 배달까지 하는 김태진씨의 매장 경영 자세는 글로벌 기업의 골드칼라 못지않게 치밀하고 촘촘하다.
청년사장 김태진씨에게 배우는 소상공인의 생존비결은 ‘탁월한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매장이라도 마치 대기업이라도 되는 것처럼 전문성을 기반으로 세밀한 전략을 짜고 적극 실천해야 한다.
◆ 위협적인 코로나19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백신으로
혹자는 코로나19가 소상공인을 몰락시킨다고 말하고 어떤 이들은 코로나가 소상공인들에게 백신을 주입해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둘 다 맞는 말이지만 살아남으려면 코로나를 백신으로 활용해서 생존력을 강화해야 한다.
브랜드에 매력을 더하고, 밀키트를 만들고, 라이브 커머스를 접목하고, 배달마케팅과 SNS마케팅을 배워서 실천하고, 적극적으로 협업을 시도하며 서비스나 판매업을 융합하는 등 생존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결과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열매로 맺어지고 있다.
구멍가게를 구멍가게처럼 운영해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구멍가게를 글로벌 기업이나 되는 것처럼 치밀하고 치열하며 과학적으로 경영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다.
다윈은 강한 자기 아니라 적응을 잘하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했다. 먼저 시대 변화에 잘 적응해야 더 강한 소상공인이 될 수 있다.
‘우리, 서서히 죽는 죽음을 경계하자. 살아있다는 것은 단순히 숨을 쉬는 행위보다 훨씬 더 큰 노력을 필요로 함을 늘 기억하면서“
마샤 메데이로스는 ‘서서히 죽어가는 삶’을 경계하며 이렇게 시를 잂었다. 코로나 몸살을 앓는 소상공인들도 음미해 볼만한 구절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네이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부자비즈’ 운영자. ‘CEO의 탄생’ ‘내사업을한다는 것’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탈샐러리맨 유망업종' 등 창업 . 마케팅 분야에 다수의 저서가 있다. 세종대 MBA, 동국대 MBA, 경희사이버대학 호텔외식MBA, 한국방송통신대학 프라임스쿨, 세종사이버대학 등에서 프랜차이즈 전략, 신사업개발, 상품개발, 브랜드마케팅, 상권입지론, 외식산업경영, 기업가정신 등을 강의했으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KFCEO과정 주임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