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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청년창업] 과일을 좋아해 대기업 그만두고 과일스타트업 창업한 30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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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6,039 등록일등록일: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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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과일 가게에 진열돼 있는 딸기는 어느 계절이 제철일까?”, “사과는 모양이 예쁜 게 맛도 있을까?”, “정말 맛있는 과일을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3초만에 정답을 줄줄 말해줄 수 있는 청년이 있다. 바로 과일스타트업 ‘진짜맛있는과일’의 김희수 대표(39)이다.


김 대표는 국내 굴지의 여행사에 근무하던 직장인이었다. 여행사 직원이라 해외 여행 갈 기회가 많았는데 덕분에 나라마다 종류도 맛도 다른 다양한 과일들을 먹어볼 수 있었다. 유달리 과일을 좋아했던 그는 그때마다 ‘우리나라 과일이 진짜 맛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왜 명품 과일 브랜드가 없을까’ ‘어떨 때는 맛있고 어떨 때는 맛이 덜한 과일을 항상 최고로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아쉬움이 점점 커지자 김 대표는 급기야 회사를 그만두고 2013년 과일 가게를 차려버린다.


국내 도매시장에서 엄선한 과일만 판매하니 반응이 괜찮았다. 그러나 유통과정이 복잡했고 맛이 일정하지가 않았다. 좀더 맛있는 과일을 일정하게 공급받는 방법은 없을까 궁리를 했다. 그즈음 오프라인 점포를 넓혀가면서 과일 프랜차이즈나 쇼핑몰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혼자서는 한계가 있었다. 파트너가 필요했다.


여행사를 다닐 때 거래처로 오래 인연을 맺었던 박은정 씨(44)와 사업 고민을 의논하게 됐다. 과일 사업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지향점이 맞는다는 알게 되면서 의기투합하게 된다. 그것이 과일스타트업 ‘진짜맛있는과일’의 시작이다.


김 대표와 박은정 대표는 거래회사 직원과 협력업체 대표로 알게 됐지만 좋은 인연이 이어져 현재는 공동 사업 파트너가 됐다. 김 대표는 가치를 지키는 진정성있는 박대표의 사업 스타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과일 장인’들이 키워낸 명품 과일만 엄선해 판매

‘진짜맛있는과일’은 2019년 법인설립을 하며 자사쇼핑몰을 오픈했다. 수입산은 취급하지 않고 국내산 제철과일만을 판매하는 과일 전문회사다. 대한민국의 ‘과일 명인’들이 키워낸 1%의 명품과일들만을 엄선해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과일 명인이란 국가와 지자체에서 상을 받은 과일농가의 최고 농업기술인을 말한다. 김 대표가 지금까지 만난 농가의 과일 명인들만 150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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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스타트업 회사가 처음부터 명품 과일을 공급받는 게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자부심이 높기로 유명한 과일 명인들은 쉽게 과일을 내주지 않았다. 명인들의 과일을 사겠다는 사람들은 줄을 서 있었다. 그러나 김희수 대표는 과일을 내줄 때까지 찾아가고 또 찾아갔다. 우리나라 과일 산업을 살리겠다는 청년의 열정에 과일 명인들은 마음의 문을 열었다. 


‘과일가게에 과일이 별로 없다?’ 과일에 대한 편견과 오해

‘진짜맛있는과일’ 사이트에 들어가면 과일 종류가 많지 않다. 국내제철과일만 판매하기 때문이다. 가령 한 겨울에는 배를 팔지 않는다. 설날용으로 따로 뺀 것 외에는 배가 맛이 없을 시기이기 때문이다. 시즌 중에서도 제일 맛있다고 지정해준 때에 소비자 사전예약제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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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백화점보다는 저렴하고 일반 프리미엄 온라인몰보다는 비슷하거나 약간 더 비싸다. 소비자가 만족하지 못하면 100% 환불해준다. 정기배송 서비스도 한다. 고객은 대부분 일반 가정이다. 보통 2주에 한번 제철 3~4가지 과일로 구성된다. 월 5만원대 정기 배송 수요가 가장 많다.


김희수 대표는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이 잘못된 지식이 더 맛있는 과일을 먹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라고 말한다. 과일은 어떤 날은 맛있고 어떤 날을 맛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는 게 그의 말이다. 제대로 골라내면 사시 사철 가장 맛있는 제철 과일을 즐길 수 있다.


가령 소비자들은 메로 꼭지가 T자형 양갈래인 것이 싱싱하고, 싱싱한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은 일자 꼭지로 만들면 당도를 더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일자형을 싱싱하지 않고 맛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농가도 소비자의 잘못된 인식에 맞처서 과일을 재배하게 된다. 사과는 모양이 좋은 것이 맛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선입견이다.


과일이 맛있는 시기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도 많다. 한라봉이 가장 맛있을 시기는 원래 3월이다. 그러나 설날에 과일을 많이 팔아야 돈이 된다는 생각과 3월부터는 오렌지 수입이 많기 때문에 3월 이전에 판매를 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딸기는 품종마다 맛있는 시기가 다른데, 설향은 12월에 죽향은 2월에 가장 맛있다.

김희수 대표는 과일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꾸고 소비자나 농가가 진짜 맛있는 과일을 재배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국산 최고급 제철 과일만을 판매하는 원칙 고수! 국내 최초 과일전문회사로 브랜딩하는 게 목표

법인 설립 전에는 과일 명장을 만나고 공급망을 구축하느라 2년 정도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일이 바빠지자 김 대표는 남양주에서 운영하던 과일 매장 2개는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2019년 법인 설립 후에는 쇼핑몰을 만들고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조직을 갖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조직은 구매팀, 쇼핑몰  운영 및 마케팅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도 쇼핑몰 회원 증대, B2B거래선 확보, 정기구독 서비스 및 새벽 배송 서비스 런칭 등으로 바빴다.


현재 ‘진짜맛있는과일’ 쇼핑몰 회원수는 8만9천명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0배 이상 상승했다. 2021년도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올해 목표는 오프라인 과일 카페 사업 모델을 성공시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또 과일앱을 개발해 앱을 통한 고객 소통과  판매를 정착시키려고 한다. 이를 위해 올해초 강남의 한 아트홀에 프리미엄 과일 카페를 오픈했다. 코로나19로 아직 활성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오프라인 진출을 모색하는 안테나샵이다. 주요 쇼핑몰에 명품과일관으로 입점하고 호텔에 프리미엄 과일을 납품하는 것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최고의 과일회사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지금도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스타트업 초기 회사이다. 법인 설립후 100억 정도의 밸류를 인정받아 신용보증재단과 개인투자조합 등을 통해 20억원대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는 100억원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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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사장 혼자 운영하기 힘듭니다. 가치관과 뜻을 함께 하는 유능한 동업자들과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희수 대표의 말이다. 공동대표들간에 의견이 다를 때도 있지만 원활하게 회사를 꾸려갈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역량에 맞는 역할 분담 덕분이다. 박은정 대표는 자금 및 내부관리를 맡고 김희수 대표는 구매, 과일명장들 관리, 대외 활동을 담당한다.

고비도 있었다. 매출을 올리고 싶은데 과일 가격 자체가 고가이다보니 힘든 점도 많았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매출 때문에 일희일비 할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대화를 나누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꾸며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 바탕에는 우리나라 과일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공통의 지향점이 있다.


한 번은 제주도에서 진짜 맛있는 과일을 찾아냈다. 김 대표가 박 대표에게 전화를 하자 박 대표가 바로 제주도까지 왔다. 그날 밤을 꼬박 새우며 사업 방향과 희망 포부 사업철학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그런 시간들을 가지며 서로 신뢰를 쌓고 그 신뢰 때문에 힘든 시간을 함께 극복해 나간다.


김 대표는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과일 명인들도, 소비자들도 신뢰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 ‘거기가면 진짜로 맛있는 과일을 먹을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는 브랜드의 가치를 지킬 때 가능해진다. 그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과일 브랜드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진짜맛있는과일’의 궁극적 목표다. 과일에 죽고 과일에 사는 청년들, 과일에 인생을 건 청년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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