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2020년 창업·자영업 결산 총정리! 주요 키워드는 C.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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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949 등록일등록일: 2020-12-31본문
2020년 자영업계는 유사이래 최악의 시간을 맞았다. IMF나 리먼브러더스 사태와는 비교도 안되는 타격이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에 강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오프라인 사업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자영업이 힘들어지면서 창업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던 한 해였다. 코로나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선뜻 창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2020년 창업시장과 자영업에 영향을 미친 주요 키워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Covid-19)와 배달(delivery), 홈코노미(home-conomy,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창업 시장과 자영업을 달궜던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0년을 정리해 본다.
코로나19 대응력에 따라 업종간 희비가 엇갈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0%가 폐업을 고려하는 걸로 나타났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자영업은 전쟁터처럼 폐허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온라인 구매가 확산되면서 대부분의 판매업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서둘로 온라인 쇼핑몰에 편입해야 했다.
외식업과 서비스업은 전체적으로 매출이 하락했으며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매출 급락을 경험해야 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내방 고객이 줄어드는 데 그친 일반음식점과 달리 노래방, 클럽, 피트니스, 숙박관련 업종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아예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셧다운 상태를 맞기도 했다.
외식업에서는 뷔페, 대형 음식점의 타격이 컸다. 특히 매장 규모가 클수록 영향이 컸다.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 경비가 많이 드는 반면 매출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은 소비회전이 잦은 음료를 판매하고 미팅 장소로 활용되는 특성 때문에 상반기에는 타격이 덜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격상으로 내점 영업이 금지되면서 큰 피해를 봤다. 테이크 아웃 매출이 높은 소형 매장들은 충격이 덜했지만 중대형 매장은 셧다운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1층이 아닌 지하층, 2층 이상 중대형 매장이 타격을 크게 입었다.
일반 음식점 매출은 코로나 확산 속도와 방역당국의 규제에 따라 큰 폭으로 매출이 변했다. 3월에는 대구 지역 자영업이 큰 타격을 받았으며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이 문제됐던 5월 이후에는 젊은이들의 상권이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 확진자수가 줄어들고 거리두기가 완화된 6월이후 9월초까지는 전년 매출의 70~80%까지 회복이 된 매장이 많았으나 명절을 앞둔 거리두기 강화로 다시 매출이 급감했다. 10월, 11월에는 다시 매출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12월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12월 중순 이후에는 최악의 매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많았다.
외식업, 서비스업, 판매업에서 거의 모든 업종들이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비대면에 대한 욕구 증가로 편의점은 전년 대비 매출이 오른 매장도 많았다. 외식업에서도 테이크아웃과 내점, 배달이 모두 가능한 패스트캐쥬얼 분야의 소형 매장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린 한 해였다.
배달 수요 폭증하면서 업종간 희비 엇갈려
자영업은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부 배달(Delievery) 업종은 성수기를 맞았다. 배달 수요가 폭발하면서 전통적인 배달 업종의 메이저급 브랜드들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비비큐의 경우 청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대출 조건을 제공한 스마트키친을 선보였는데 배달전문 소형매장에서 월 매출 1억원을 올리는 사례가 수두룩 하게 배출됐으며 스마트키친 평균 매출이 6천만~7천만원대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과를 거두면서 창업 대기자가 줄을 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창업 시장에서도 일반 업종은 창업을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배달전문점 창업은 러시를 이뤘다. 매장을 가진 사업자들이 기존 사업을 접고 최소 자본으로 배달전문 음식점을 창업하는 사례도 많았다. 투자비가 부족한 창업자들은 내점 공간없는 고스트키친 사업을 할 수 있는 공유 주방으로 몰리기도 했다.
족발배달전문점인 ‘족발야시장’, 배달삼겹 전문 브랜드인 ‘직구삼’ 등 배달에 유리한 업종들은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창업이 이어졌고 가맹점들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매스티지한 고급 음식점과 맛집들도 배달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등 배달 음식점 공급자가 늘어나면서 경쟁력이 없는 업소들은 배달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전체 매출에서 배달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된 경우도 많았다. 배달을 강화할 경우 배달대행비, 배달앱 마케팅비, 포장용품비 등 비용 요인이 상승해 월매출이 5천만~6천만원인데도 순수익률은 10%가 채 안되는 매장들이 수두룩하게 늘어났다.
과거에는 10평 매장에서 2천만원대 매출액이면 4백만~5백만원대 순수익은 기대할 수 있었으나 배달 비중이 높은 음식점의 경우 그 정도 매출에도 오히려 적자가 나는 사례도 많아졌다.
홈코노미 성장과 상권 지각 변동
코로나19로 상권에도 지각 변동이 생겼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관광객이 많이 찾던 상권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홈이코노미가 발달했고 자연스럽게 주택가, 특히 중산층 거주가 많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 는 가장 안전하고 유망한 상권으로 부상했다.
치킨 피자 족발 등 배달에 강한 전통적인 업종도 주택가 상권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주부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반찬전문점의 경우 배달 매출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유망 업종으로 부상했다. 반찬전문 브랜드인 오레시피의 경우 내점 판매가 주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배달 앱을 통한 주문이 급증했다. 과거 막창은 술안주로 즐겼으나 매장을 가족외식공간으로 꾸미고 주택가로 출점했던 대구지역 막창 브랜드 막창도둑은 상대적으로 매출 하락이 적었다.
하지만 주택가 업종이라도 코로나 민감도에 따라서 업종간 희비가 엇갈렸다. 대단위 주택가를 끼고 있는 뷔페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코인노래방같은 업종은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학교·학원 상권에 있는 자영업자들도 피해가 컸다. 중고생, 대학생을 주타겟으로 하는 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가맹점 매출이 30~40% 이상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강남역 맛집으로 알려진 힘난다버거의 경우 코로나 19가 한창일 때도 1일 2백만~250만원대 매출을 유지했으나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인근 학원 운영이 중단되고 대기업 재택근무가 확산된 이후 1일 매출이 150만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오피스가도 타격이 있었다. 점심보다는 저녁 매출이 크게 줄었다. 배달과 테이크 아웃 매출이 늘어난 반면 주점, 고깃집 등 회식이 많은 매장들은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재택근무 여파로 거리두기가 강화될 때마다 지옥을 오가야 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상권은 2020년 상반기까지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5월 이태원발 확진자 증가 이후, 그리고 거리두기가 강화된 9월과 12월 이후에는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본질만 남기고 모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데 반해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특히 안방이나 사무실에서 클릭 하나로 물건을 주문하고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커머스(e-commerce)는 신르네상스를 맞았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비롯한 쇼핑몰 창업, 유튜브 크리에이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스, 라이브커머스, 브랜드몰(D2C), e-class(사이버 교육), 팟캐스트, 디지털 퍼블리싱 등이 크게 각광받았다.
이 분야의 창업은 관련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큰 투자비 없이 자신의 재능과 역량만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창업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이나 여성들, 재능 창업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스마트 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는 기존 자영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배달앱과 별도로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대중화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라이브 커머스 분야의 스타들도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비대면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에서도 영세 상인들과 재래시장,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지원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으로만 영업을 하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이커머스를 활용한 판매에 새롭게 눈 뜨는 계기를 만들어 본격적인 진출이 이뤄졌다.
언택트 비대면 욕구가 커지면서 매출 하락과 비용 상승을 스마트 스토어로 돌파하려는 움직임도 어느 때보다 강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수수료가 비싸고 마케팅비가 많이 드는 배달앱 대신 자사 브랜드 전용 주문앱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었다.
비대면 결제를 위한 키오스크 설치도 크게 확산됐다. 나아가 서빙로봇이나 조리 로봇 도입을 검토하거나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디지털 화페를 이용한 결재 시스템 도입에도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한 해 였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네이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부자비즈’ 운영자. ‘CEO의 탄생’ ‘내사업을한다는 것’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등 창업 . 마케팅 분야에 다수의 저서가 있다. 세종대 MBA, 동국대 MBA, 경희사이버대학 호텔외식MBA, 한국방송통신대학 프라임스쿨, 세종사이버대학 등에서 프랜차이즈 전략, 신사업개발, 상품개발, 브랜드마케팅, 상권입지론, 외식산업경영, 기업가정신 등을 강의했으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KFCEO과정 주임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