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실버서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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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981 등록일등록일: 2020-11-10본문
90세가 넘은 나이에 현역MC로 활약 중인 방송인 송해, 1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를 운영하는 74세의 박막례, 78세의 시니어모델 최순화 씨 등은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사례들이다.
비단 유명인들의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액티브시니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트렌드를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인데 이들 중에는 실버서퍼들이 많다.
실버서퍼란 노년층을 뜻하는 실버(silver)와 인터넷 서핑을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서퍼(surfer)의 합성어다.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각종 스마트기기 조작에 능숙한 노년층을 뜻한다. 이 실버서퍼들이 경제소비의 큰 축으로 부상 중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아이템으로는 어떤 게 있을지 생각해보자.
◆시니어의류전문쇼핑몰, 생각보다 많지 않은 이유!
사실 온라인쇼핑몰을 즐기는 시니어들이 늘어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벌써 2010년 초반부터 이들을 공략하려는 시장의 움직임은 끊임없이 있어왔다. 그러나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실상 시니어 전문쇼핑몰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시니어의류전문쇼핑몰이라 불리는 몇몇 곳에 들어가 봤다. 첫 메인화면에 모델이 입고 있는 옷들을 보니 전형적인 시장에서 파는 할머니들이 입는 옷이었다. 과연 이 옷을 요즘 65세 이상 할머니들이 입고 싶어 할 지 의문이 들었다.
일본의 한 속옷브랜드에서 65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당신은 몇 살부터 시니어라고 불리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5%가 ‘몇 살이 되어도 시니어라고 불리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여기에 정답이 있다.
시니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싶지 않아한다. 그들도 젊은 세대들이 입는 트렌디한 옷을 입고 싶어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시니어의류전문쇼핑몰을 차리려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입어도 나이 들어 보이지 않고 세련되고 예쁜 옷들과 악세사리들을 가져다놔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해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시니어들의 아지트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니어들은 과연 죽을 좋아할까? 시니어푸드 성공하려면?
할머니 할아버지댁을 방문할 때 많이 사가는 것 중에 하나가 죽과 떡, 홍삼이다. 그런데 정작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 선물을 보면 싫은 내색을 보이며 말한다. “맨날 죽이랑 떡만 먹니?”
시니어푸드도 시니어의류와 마찬가지다. 분명 시니어들은 음식을 씹고 삼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시니어들도 예쁘고 트렌디한 옷을 좋아하듯 음식도 맛있고 먹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국내 시니어푸드 시장은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아직 시작단계지만 성장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시니어푸드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현대그린푸드, 풀무원, CJ프레이웨이 등과 강소기업 ㈜사랑과 선행 등이다. 각 지자체에서도 자체적으로 시니어푸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시니어푸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맛과 영양, 간편함과 더불어 안전함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쉽게 용기를 열수 있어야하며 쉽게 변질되어선 안 된다. 거기에 서비스를 가미하면 어떨까. 간편식 포장 안에 시니어들을 위한 건강상식이나 감동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함께 동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니어푸드의 개발을 위해선 오랜 연구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개인이 시니어푸드창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반찬가게를 운영하면서 함께 시니어전용 저염식이나 연화식을 곁들어 파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시니어들을 위한 교육콘텐츠 플랫폼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시니어들은 배움에 대한 욕망이 크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의 발달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도 손쉽게 습득할 수 있고 취미활동도 가능해서 이를 이용하는 시니어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시니어들에게 정보나 지식을 제공하는 온라인플랫폼을 운영하는 것도 새로운 창업아이템이 될 수 있다.
정보 기반 콘텐츠라면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인문학, 남성들이 좋아하는 역사와 정치, 종교, 건강, 주식, 국제 경제 등의 테마가 인기다.
은퇴 후 직접 집을 짓고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집짓기교실부터 미술·뜨개질 맥주 만들기 같은 취미교실도 있다. 은퇴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재테크교실, 그리고 시니어들을 위한 맞춤형 홈트레이닝교실도 좋은 아이템이다.
이런 온라인플랫폼들은 정보의 정확성과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재미도 있어야한다. 무엇보다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시니어 대상 치유상담소
노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정신과질환 중 하나가 바로 우울증이다. 특히 최근 1인노인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해 우울증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서울 강동구청의 조사결과 코로나블루를 겪고 있는 60대 남성과 70대 여성이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시니어들은 많지 않다. 병원에 대한 심리적 문턱은 높고 주위에 맘 편히 속을 털어놓을 상담소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다.
시니어들이 정신적인 아픔을 털어놓을 작은 치유상담소도 유망창업아이템이 될 수 있다. 개인의 문제를 밝고 경쾌하게 양지로 끌어내어 사업화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전문상담소가 부담스러우면 카페와 함께 작게 운영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온라인상담소를 운영하다가 차츰 오프라인으로 범위를 넓히는 것도 방법이다. 국가에서 인정하는 상담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가능하다. 실제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신사업창업학교를 통해 ‘맘풀테라피’라는 상담소를 창업한 사례도 있다.
◆시니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먼저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전망이며 이들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아이템들도 점차 다양해질 것이다. 그러나 사업에 앞서 주의해야 될 점이 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것이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시니어들이 어떤 옷을 입고 싶어 하는지 조차 모르고 노인이니까 당연히 노인다운 옷을 입어야 한다는 생각으로는 이들의 지갑을 열 수 없다. 특히 액티브시니어들은 자신들이 시니어로 대접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냥 남들보다 좀 더 나이를 먹은 사람으로 대해주길 원한다. 시니어들의 이런 마음을 헤아릴 때 사업은 성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