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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30년 장사 베테랑이 커피숍을 창업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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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039 등록일등록일: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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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부터 야채, 수산물, 식당까지 안 해본 게 없다. 장사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강중원 사장(54)은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강 사장이 30년 넘게 여러 장사를 해오다가 인생의 후반기를 위해 택한 것은 바로 카페창업. 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인 요즘 시대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망설여졌지만, 워낙 커피를 좋아했던 터라 도전해보고 싶었다.


카페창업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고됐다. 하루 12시간 넘게 카페를 지키고 있어야 했고,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커피를 관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사장은 앞으로 카페를 2개 정도 더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강 사장이 카페와 미래를 함께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이고, 그가 말하는 카페창업의 원칙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담백한 커피 맛, 부담없는 가격, 실용적인 본사!

강중원 사장이 카페 창업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인터넷 자료검색. 수십개의 커피 브랜드를 살펴본 후 후보군을 정한 뒤에 무작정 그 브랜드의 가맹점을 찾아갔다. 커피를 직접 마셔보고 가맹점 사장에게 창업의향을 밝히고 가맹 정보를 물어봤다. 물론 처음에는 쉽게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절박한 심정으로 문의를 해오는 사람을 뿌리칠만큼 모진 사람은 없다. 몇 번이고 찾아가 문의를 하자 가맹비와 시설비를 포함한 창업비용과 노하우 등을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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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사장이 발품을 팔아가며 어렵게 선택한 브랜드는 커피베이였다. 우선 커피맛이 마음에 들었다. 타사에 비해 특유의 향이 있고 부드러웠다. 맛이 담백했다. 가격도 너무 비싸지도 않고 적당했다. 커피베이 가맹점을 찾아가 물어본 결과 교육과정도 체계적이어서 초보자들도 카페를 운영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고 했다. 본사 직원과의 면담도 만족스러웠다. 본사가 무작정 가맹점을 확장하기보다 내실을 다지고자 하는 실용적인 면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해서 강 사장은 2019년 9월 커피베이 수원정자점을 시작했다.


오픈 한 뒤 계속되는 초보 카페사장의 실수...원칙과 뚝심으로 이겨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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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을 앞두고 강 사장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긴장을 했다. 그동안 온갖 장사를 다 해왔지만 카페는 유난히 신경이 쓰였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오픈 하고 실수가 계속됐다. 컵을 깨는 것은 다반사고 음료를 제대로 못 만들어서 버려진 것만도 수없이 많았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추석연휴다. 며칠 간 아르바이트생 없이 혼자 운영을 하게 됐는데, 정말 힘들었다. 설거지는 쌓여있는데 손님들은 계속 밀려오는게 아닌가. 강 사장의 장사 철학에는 오는 손님을 되돌려보내는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 묘안을 짜냈다. 초보운전자가 차 뒤에 ‘초보운전’이라는 종이를 붙여놓듯이, 매장 앞에 ‘초보사장이니 양해부탁드린다’고 써붙여놓은 것이다. 다행이 손님들은 음료 나오는 게 늦어져도 너그럽게 이해를 해주었다.


강 사장은 사장이 초보라고해서 아르바이트생은 경력자를 쓰지는 않았다. 경력자들은 자기만의 노하우, 고집이 있어서 본사의 레시피대로 음료를 만들지 않는 경향이 강했다.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정해 놓은 맛을 따라야 한다. 그게 무너지면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게 강 사장의 원칙이다.


카공족들과의 신경전...대화와 이해로 갈등을 좁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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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평 크기의 수원정자점은 매장이 넓고 쾌적하고 편안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커피도 마시고 쉬고 가는 손님들이 많다. 어떤 손님들은 잠시 눈을 붙이고 가기도 한다. 그래도 강 사장은 싫은 소리를 하거나 관여를 하지 않는다.

카페 안이 워낙 편안하다보니 카공족들도 많이 찾는다. 커피 한잔 시키고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 그들이 처음에는 얄미웠고 속도 많이 상했다. 어떤 학생은 아침 9시 30분에 와서 음료 한잔을 시키고 하루종일 있다가 밤 9시에 가기도 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너무 화가 나서 어느 날은 그 학생과 대화를 시도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근로장학생이었다. 그 뒤로 더 이상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다. 편하게 공부하라고 했다. 그 학생도 대화를 한 후로는 중간에 추가주문도 하고 친구들도 데리고 오기도 한다. 세상에 이해 못 할 일은 없다.

장사꾼은 집 밖에 나설 때는 자존심을 방에 놓고 가야 한다!

카페를 운영하다보면 다양한 컴플레인이 들어오게 마련이다. 따뜻한 음료를 주문하고 입에 화상을 입었다며 항의를 해오는 손님도 있고, 고구마라떼에 고구마를 아무리 많이 넣어드려도 적다며 투덜대는 손님도 있다.


그럴때마다 강 사장은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을 떠올린다. ‘장사꾼은 집 밖에 나설 때는 자존심을 방에 놓고 가야 한다!’는 것! 한마디로 간 쓸개 다 내놓고 장사를 하라는 말씀이다. 그게 기본이고 원칙이지만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다. 그래도 모난 손님보다는 좋은 손님이 더 많다. 하루종일 카페를 지키고 있다보면 체력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은데, ‘편하게 쉬고 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쪽지를 남기고 가는 손님들을 보면 피로가 싹 가신다.


커피베이 다점포를 여는 게 목표...어떻게든 버티면 어떻게든 좋은 날이 온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강 사장이 버티고 있는 것은 앞으로 꿈이 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의 목표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수원정자점을 성공시킨 뒤 다른 지역에 2개 정도 커피베이 매장을 더 여는 것이다. 그 정도로 커피베이를 계속 하고 싶은 이유는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성장시키려는 본사의 노력을 충분히 알았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인생을 커피베이와 서로 윈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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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사장은 밤 12시에 카페 문을 닫고 깜깜한 골목길을 바라보면 마음이 착잡해진다. 예전같으면 불켜진 노래방과 식당들로 골목이 환하게 밝혀졌을텐데 코로나19로 상권이 죽어버린 것이다. 강 사장은 칠흑같은 골목길을 걸어가며 생각한다. ‘그래도 버텨보자. 어떻게든 버티면 어떻게든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의 내가 있는 자리가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버텨야 한다. 뭐든 끝은 있다. 터널을 지나면 빛이 보이듯 말이다. 추운 겨울 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30년 장사꾼 강중원 사장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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