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소비 다 잡는다! 요즘 대세 마케팅 전략, 굿즈 열풍 공략방법
페이지 정보
조회:4,409 등록일등록일: 2020-10-28본문
식품·외식업계의 대세 마케팅으로 떠오른 것이 있다. 바로 ‘굿즈’ 제작이다. 굿즈(goods)는 원래 연예인이나 스포츠팬을 대상으로 디자인한 상품을 말한다. 이것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 커피브랜드를 비롯해 식품·외식 전반에 걸쳐 굿즈 제작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정착되고 있다.
굿즈 마케팅은 재미요소를 가미해 고객의 소비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인기다. 특히 한정판 굿즈에 열광하는 MZ세대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 뜨고 있는 굿즈 마케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카페는 커피 마시러 가는 곳? NO!! 이제 굿즈 사러간다
올해 5월 여의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한 고객이 한 번에 커피 300잔을 구매해 화제가 됐다. 그 고객이 그 많은 커피를 구입한 이유는 단 하나! 스타벅스의 굿즈인 ‘서머 레디백’을 받기 위해서였다.
스타벅스는 계절별로 e-프리퀀시 이벤트를 열어 음료를 구매하면 다양한 굿즈를 증정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서머 레디백’에 이어 여름에 나온 ‘우산’도 품절 대란을 일으켰고, 또 올 연말을 앞두고 선보인 ‘2021 스타벅스 다이어리’도 벌써부터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7월 피크닉 테이블 화이트‘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고, 할리스도 최근 식음료 브랜드 최초 해리포터 굿즈를 출시해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완판 조짐을 보이고 있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시작으로 카페베네, 할리스, 투썸에서도 다이어리를 곧 선보일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복고를 즐긴다...호빵찜기부터 보온병, 진로 두껍상회까지
굿즈는 시대의 유행을 반영한다. MZ세대들에게 레트로가 인기를 얻으면서 굿즈에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SPC삼립은 삼립호빵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호찜이’를 선보였다. ‘호찜이’는 미니 호빵 찜기로 삼립 호빵이 출시한 한정판 굿즈다. 1인용 찜기로 겨울철 가게 앞에 놓인 빨간 호빵 찜기를 형상화했다. 찜기 하단 물통에 물을 넣고 채반 위에 호빵 1개를 올려 전자레인지에 1분간 데우면 촉촉한 호빵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 호찜이는 출시 한지 얼마 되지 않아 1만5000개가 완판 됐다. SPC삼립은 다음 달 추가 판매를 검토 중이다.
복고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주류 캐릭터샵도 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8월 ‘두껍상회’를 열었다. 주류 캐릭터 샵으로 어른들을 위한 문방구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참이슬 백팩을 비롯해 진로 캐릭터인 두꺼비 피규어, 필라이트 코끼리 인형 등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했다. 지난 25일부로 운영이 종료 됐지만 총 70일간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굿즈 판매샵이다.
이 밖에도 동서식품에서 지난 4월 한정판으로 내놓은 ‘맥심 레트로 보온병’도 출시되자마자 완판 되면서 화제를 낳았다.
◆굿즈를 입는다...식품·의류업계의 콜라보로 이색 의류 등장
최근 대세는 업계간 컬래버레이션이다. 특히 식품과 의류업계간의 컬래버레이션이 가장 활발한데 이들이 만들어 내는 의류 굿즈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히트 상품은 단연 ‘곰표 패딩’이었다. 대한제분은 패션업체 ‘4XR’와 협업해 출시한 곰표패딩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스포츠브랜드 휠라와 협업해 ‘써브웨이X휠라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였다. 써브웨이의 프레쉬함을 상징하는 옐로우·그린·화이트 컬러를 바탕으로 써브웨이 로고와 ‘이탈리안 비엠티’, ‘에그마요’ 등 대표 인기 메뉴 그래픽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여기에 휠라 고유의 헤리티지 감성을 더해 독특한 제품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주목받는 굿즈는 ‘미원’ 굿즈다. 이 굿즈는 ‘일상의 감칠맛’이라는 핵심 메시지 아래, 미원이 입 안의 즐거움을 넘어 ‘일상의 즐거움까지 함께 한다’는 것을 모토로 기획됐다.
이번 굿즈는 미원의 탄생연도(1956년)에 맞게 수량도 총 1956세트로 한정 판매된다. 젊은 층에서 인기 있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미원' 굿즈를 입점했다. 양말(3종), 버킷햇(2종), 스웨트 셔츠(2종), 무릎담요(2종) 등 4가지 제품.
매일유업도 캐주얼 브랜드 ‘본챔스’와 공동으로 후드, 맨투맨 등의 굿즈를 선보였다.매일유업은 1970~1980년대 향수를 자극할 수 있도록 복고풍으로 굿즈를 제작했다.
◆코로나19로 뜨는 캠핑 굿즈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특히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면서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중에 캠핑 족이 눈에 띄게 증가면서 관련 굿즈 상품도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지난 7월 던킨에서 선보인 ‘노르디스크 폴딩박스’가 대표적이다. 노르디스크는 덴마크에서 시작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북유럽 아웃도어 브랜드다. 친환경적인 혁신 기술의 첨단 소재를 사용하여 심플하면서도 기능적이다. 코튼 소재의 텐트와 트레킹용 알파인 텐트가 대표적이며 침낭과 매트, 배낭, 액세서리 등을 다룬다. 이 폴딩박스는 출시되자마자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는 등 관심이 폭증했다.
하이트진로의 브랜드 캠핑 굿즈들도 출시되자마자 최단시간 완판 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6일 오픈마켓 11번가와 함께 진행한 ‘이슬캠핑 굿즈전’ 4종류가 평균 판매 시작 30초 만에 모두 매진됐다.
이슬캠핑 굿즈는 야외에서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 하이트진로가 소장가치와 활용도가 높은 캠핑용품들로 엄선했다.
◆불필요한 소비 조장하는 부작용도 있어
굿즈 제작은 이제 마케팅의 필수 공식이 되고 있다. 식품·외식업체 등에서 굿즈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잘 만들어진 굿즈는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고, 그러다보면 당연히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팬덤과 유유상종의 커뮤니티 문화는 굿즈 열풍을 마케팅 대세로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이다. 사랑받는 브랜드, 인기브랜드, 브랜드 커뮤니티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해나가는 과정의 일환이기도 하다.
굿즈의 대부분은 한정판매이다. 이는 희소성의 원리로 인해 소비자에게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켜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다. 단기간에 고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관심을 끌기 때문에 브랜드 홍보 효과도 크다.
단, 지나친 굿즈 마케팅이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기보다는 눈길 끌기에 그칠 수 있고,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는 부작용도 낳는다.
잘 만든 굿즈 하나가 대박 매출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굿즈의 사재기, 되팔기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오히려 추락시킬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굿즈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강화하려면 신생기업의 경우 브랜드명, 브랜드 디자인, 브랜드 컬러, 캐릭터 등 브랜드 디자인 체계를 갖추는 데 투자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퍼스낼리티 전략을 잘 짜서 브랜드 개성과 어울리는 굿즈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게 유리하다. 굿즈 자체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풍성하게 해주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