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성장] 매각아닌 공동성장형 M&A 사례연구, 텐퍼센트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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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717 등록일등록일: 2026-05-13본문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M&A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과거에는 브랜드를 팔았다는 말이 곧 창업자의 퇴장이나 사업의 끝처럼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M&A는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한 브랜드가 더 큰 자본, 더 정교한 재무 전략, 더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되고 있다. 텐퍼센트커피의 이번 거래는 바로 그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 텐퍼센트 커피 M&A사례
2025년 말, 부산에서 출발한 스페셜티 커피 프랜차이즈 텐퍼센트커피가 티와이디에스파트너스를 새로운 성장 파트너로 맞이했다. 스타에셋은 이번 거래에서 매각 주관사로 참여해 밸류에이션, 거래 구조 설계, 조건 협상, 클로징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다.
DS투자파트너스는 ‘티와이-디에스 에프앤비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텐퍼센트커피 운영사 더쉐프의 구주 60%를 약 390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에서는 410억 원 투자 유치 소식으로 알리기도 했다.
거래 이후에도 창업자인 김태경 회장은 지분 40%를 유지하며 경영에 계속 참여하는 구조로 전해졌다.
◆ 매각 아닌 공동성장형 M&A
이 대목이 중요하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매각’보다 ‘공동 성장형 M&A’에 가깝다. 창업자가 완전히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이 브랜드를 대신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창업자가 브랜드 철학과 현장 감각을 유지한 채 외부 자본과 전략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스타에셋 측 설명에서도 이번 거래는 외부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전략적 선택으로 소개됐다.
◆ 왜 투자자들은 텐퍼센트커피를 선택했을까
텐퍼센트커피의 핵심 경쟁력은 ‘저가 커피’라는 단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 브랜드는 2017년 부산에서 시작해 ‘상위 10% 스페셜티 원두’라는 메시지를 앞세웠고, 테이크아웃 중심의 소형 매장 모델을 통해 빠르게 확장했다. 공식 채널과 관련 소개 자료에서도 텐퍼센트커피는 원두 품질, 직배송 구조, 합리적 가격을 결합한 브랜드로 설명된다.
특히 2025년에는 여의도 1000호점 도달을 통해 전국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키웠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텐퍼센트커피는 2017년 첫 매장 이후 8년 만에 1000호점에 도달하는 성장 흐름을 보였고, 자체 로스터리와 베이커리 공장, 앱 주문 및 적립 서비스, 시즌 메뉴 전략 등을 성장 요인으로 제시했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본 것은 단순한 매장 수가 아니다. 프랜차이즈 M&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확장 가능한 반복 모델’이다. 매장이 많아도 본부 수익 구조가 약하거나 가맹점 수익성이 흔들리면 좋은 거래 대상이 되기 어렵다.
반대로 매장 운영 포맷이 단순하고, 물류와 원재료 공급 체계가 정리되어 있으며, 소비자 인지도가 쌓이고, 가맹점이 계속 열릴 수 있는 구조라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밸류업 가능성이 보인다. 텐퍼센트커피는 소형 테이크아웃 매장, 스페셜티 원두 포지셔닝, 빠른 점포 확장, 수도권 추가 성장 여지라는 요소를 동시에 가진 브랜드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 커피 프랜차이즈 M&A는 어떻게 큰 흐름이 되었나
텐퍼센트커피 사례는 단독 사건이 아니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이미 커피, 치킨, 피자, 주점, 베이커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M&A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2021년에는 메가MGC커피가 프리미어파트너스와 보라티알 측에 약 1400억 원 규모로 인수되며 저가 커피 브랜드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필리핀 외식 기업 졸리비푸드가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포함한 거래를 통해 약 3억4000만 달러, 원화 기준 약 4700억 원 규모의 인수를 진행했다. 졸리비는 이 거래를 통해 글로벌 매장 수 확대와 커피·차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사례는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가 국내 시장용 브랜드를 넘어 해외 외식 기업의 성장 자산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진_텐퍼센트커피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노랑통닭 운영사 노랑푸드는 2020년 코스톤아시아와 큐캐피탈 컨소시엄에 약 700억 원 규모로 매각된 바 있다. 당시 스타에셋컨설팅은 매각 주관사로 참여한 것으로 소개됐고, 이 거래는 부산에서 시작한 치킨 브랜드가 전국 프랜차이즈 자산으로 평가받은 대표 사례로 남았다.
이 흐름을 보면 프랜차이즈 M&A의 핵심 기준이 분명해진다. 투자자는 ‘유행하는 브랜드’를 사는 것이 아니라 ‘확장 가능한 시스템’을 산다. 브랜드 인지도, 가맹점 수, 본부 매출, 영업이익, 물류 구조, 가맹점 유지율, 창업자 리더십, 해외 확장 가능성까지 모두 평가 대상이 된다.
◆ 텐퍼센트커피 거래가 보여주는 세 가지 포인트
첫째, 프랜차이즈 창업자의 엑시트 개념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엑시트가 사업을 정리하고 떠나는 의미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자본을 확보하고 브랜드의 다음 성장을 함께 설계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텐퍼센트커피 역시 창업자가 지분을 일부 유지하고 경영에 참여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어, ‘완전 매각형 엑시트’보다 ‘파트너십형 엑시트’에 가깝다.
둘째,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은 포화라는 말이 많지만, 투자자들은 단순히 시장의 포화도만 보지 않는다. 포화 시장일수록 강한 브랜드와 약한 브랜드의 격차가 커지고, 운영 효율이 높은 브랜드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말 기준 가맹사업 현황에서도 전체 가맹본부, 브랜드, 가맹점 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가맹점 수는 37만9739개로 집계됐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시장 전체는 성숙기에 들어섰지만, 검증된 브랜드에는 여전히 자본이 몰릴 수 있다.
셋째, 앞으로의 프랜차이즈 M&A는 국내 확장보다 해외 확장 스토리를 더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높다. 컴포즈커피를 인수한 졸리비 사례처럼, 해외 외식 기업은 한국 브랜드의 운영력과 소비자 반응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텐퍼센트커피 역시 이번 거래 이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단계적 해외 확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으로 소개됐다.

#사진_텐퍼센트커피
◆ 가맹본부가 배워야 할 점은?
텐퍼센트커피 사례는 프랜차이즈 본부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M&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브랜드는 단순히 매장 수가 많은 브랜드가 아니다. 투자자가 보는 것은 ‘이 브랜드가 창업자 개인의 감각을 넘어 조직과 시스템으로 굴러갈 수 있는가’이다.
가맹본부가 M&A를 준비한다면 먼저 숫자를 정리해야 한다. 가맹점 수, 직영점 수, 폐점률, 양도양수 현황, 점포당 평균 매출, 본부 매출, 영업이익, 물류 마진, 로열티 구조, 광고비 구조가 투명하게 설명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브랜드의 성장 논리가 있어야 한다. 왜 이 브랜드가 지금까지 성장했는지, 앞으로 어디에서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수도권 확장 여지가 있는지, 해외 진출이 가능한지, 물류와 교육 시스템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설득되어야 한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는 가맹점 수익성이 핵심이다. 본부만 돈을 버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투자자는 단기 이익도 보지만, 브랜드가 오래 갈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가맹점이 계속 살아남고, 신규 창업자가 들어오고, 기존 점주가 브랜드를 신뢰하는 구조가 있어야 기업가치가 올라간다.
◆텐퍼센트커피의 시사점
텐퍼센트커피 M&A는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좋은 아이템을 만들고 매장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브랜드가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평가받는 시대다. 본부의 재무 구조, 가맹점 경제성, 공급망, 브랜드 철학, 글로벌 확장성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 거래를 ‘텐퍼센트커피가 팔렸다’고만 보면 절반만 보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텐퍼센트커피는 새로운 성장 파트너를 맞이했고,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 M&A 시장은 또 하나의 참고 사례를 확보했다. 창업자에게는 브랜드를 키운 뒤 어떤 방식으로 다음 단계를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사례가 되었고,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 안에 매력적인 성장 자산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 거래가 되었다.
앞으로 프랜차이즈 M&A 시장에서 중요한 질문은 하나다. “얼마에 팔릴 수 있는 브랜드인가?”가 아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누가 인수해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브랜드인가?”이다. 텐퍼센트커피 사례는 그 질문에 대해 지금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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