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창업] 누가복음 16장 9절 불의한 청지기의 지혜와 성공한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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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844 등록일등록일: 2020-10-16본문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누가복음 16장 9절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한 부잣집에 청지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주인은 청지기에게 하고 있던 일을 정리하라고 요구한다. ‘땅을 팔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고 부끄럽고.’ 갈 데가 없어진 청지가 꾀를 낸다.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들여서 그들의 빚을 탕감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주인은 손해를 본다. 왜? 주인이 A에게 1억 원을 받아야 하는데 청지가 그 빚을 탕감해 7천만 원으로 만들어주면 주인은 3천만 원을 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본 주인은 청지기를 야단치기보다는 ‘빚을 탕감해 주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청지기의 지혜를 칭찬한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기독교인들조차 이 내용이 잘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가뜩이나 불의한 청지기가 마지막까지 자기를 위해서 ‘주인 입장’에서 보면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데 주인이 그런 청지기의 행동을 칭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인은 예수님이고 청지기는 우리 인간일 것이다.
이 성경 이야기에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업을 하다 보면 아무리 성경 말씀을 지켜 올바른 행동을 하려고 해도 잘 안될 때가 많다. 성경에서는 원수를 사랑하고, 구하는 사람에게는 다 주고 나에게 잘못한 사람은 일곱 번씩 칠십 번이라도 용서를 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작은 이해관계에서도 나에게 유리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경쟁자에 대해서는 사랑으로 대하기 어려우며 함께 일하는 사람은 물론 고객에게조차 사랑으로만 대하기가 어렵다. 나를 배신하는 사람과는 절교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성경 말씀을 열심히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갈등도 커질 것이다. 그럴 때 ‘이 불의한 청지기’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는 무엇일까?
로마서에서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고’라고 하고 누가복음에서는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고 한다.
인간은 아무리 선한 사람도 ‘네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기 힘들다. 사업을 하면 사람보다 우리 사업체의 생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우선되며 경쟁에서는 이겨야 한다. 경쟁자가 안될수록 내가 웃을 수 있다. 성경 말씀과 다른 이런 상황에서 갈등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최대한 정직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사업을 해야 하지만 부득이 성경 말씀과 다른 행동을 하게 됐을 때 ’불의한 청지기‘의 이야기를 기억하자.
사업에서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우리는 모두 본질적으로 불의한 청지기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비록 불의한 청지기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는 선한 행동을 지혜롭게 할 수 있다.
경쟁자에게 독하게 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직원들을 쥐어짜면서 사업을 했다면 마음 한편에 자신의 죄가 늘 마음에 걸릴 것이다.
그럴 때 불의한 청지기처럼 사회에 기부를 하고 어러운 사람을 돕고 불우한 고객이나 조직원에게 힘이 되어 주고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적은 돈이라도 장학금을 주고 선행을 한다면 지혜롭게 행동했다고 칭찬받을 수 있지 않을까?
성경에 따르면 인간은 먼지와 티끌로 지어져 죽으면 다시 먼지와 티끌이 된다. 욥기 25장 6절에서는 인간과 인생을 ‘구더기’같고 ‘벌레’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후에도 허망함을 느낀다.
지인 중 자신의 사업을 1000배 이상 키운 어느 사업가는 해외 출장길 호텔 방에서 돈이 그렇게 많아졌지만 삶은 이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는걸 깨닫고 그 허망함에 목놓아 울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또 다른 지인은 엄청난 재력가였다. 하지만 그는 늘 돈을 아끼며 ‘값싼 국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재산은 쌓아두기만 했다. 그런 그는 자신의 집 지하 헬스장에서 피트니스를 하다가 물구나무 서기 장비에서 운동을 하던 중 뇌출혈이 발생했는데 꽤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는 바람에 사망하고 말았다. 그 많은 재산을 두고 혼은 세상을 떠나버린 것이다. 그가 불의한 청지기처럼 했더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오래 기억하고 사랑했을까?
불의한 청지기가 되어 도둑질도 하고 악독하게 돈을 모으고 성공해도 성공한 후 그를 즐겁게 하는 것들은 방탕하거나, 빅하우스 빅카 등 화려한 생활로 잘난척해서 다른 사람을 주눅 들게 하거나, 순간적인 쾌락을 주는 허망한 것들로 가득 채워질 가능성이 큰 게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이다.
그럴 때 불의한 청지기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재물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귀며 사람들에게 이로운 존재가 된다면 늙어가면서 들판의 시들어가는 풀같이 변하며 나이 드는 인생이 칭찬받고 나누는 따뜻한 인생으로 변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