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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월매출 1억"작가 배출, 경단녀에서 크래프트 머천다이저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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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559 등록일등록일: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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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0개 백화점과 거래를 하며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금손 역할을 하는 여성이 있다. 공작인에서 크래프트 머천다이저로 활동하는 하미향씨다.
  
머천다이징이란 매장에 필요한 제품을 찾아내고 구성하는 업무 활동이다. 하미향 이사의 일이 기존과 머천다이저와 다른 점은 크래프트 제품이 대상이라는 것이다.
  
일반 공산품은 브랜드를 기반으로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게 특징이다. 반면 크래프트 제품은 제작자인 작가가 곧 브랜드이며 작가의 개성이 제품에 반영된다. 또 공산품과 달리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 변화가 빠르다.
  
◆상업과 예술의 중간 지점에 있는 크래프트 제품     
크래프트 작가들은 상업성과 예술성의 중간에 위치한다. ‘예술을 생활속으로’가 슬로건인 크래프트 제품은 비슷한 디자인이라도 조금씩 달라 유니크하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제품을 맞춤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

때문에 크래프트 머천다이저에게는 기존과 다른 감각이 요구된다. 작가들과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소통하려면 평소에 안목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둬야 한다.
  
하미향 이사는 경력단절 여성이었다. 고려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출판사, 무역 회사 등에 근무했으나 출산후 정규 직장을 갖기 어려웠다. 영어 과외선생처럼 파트타임으로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일외에는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대학선배가 운영하는 ‘마이마스터즈’에서 크래프트 머천다이징 업무를 제안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으나 가족의 반대로 영어교육학과에 진학했던 하미향씨. 어릴 때 꿈을 버리지 못해 대학시절에도 고대서화회라는 미술 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했다.
  
아트에 대한 열정이 커 20대부터 지금까지 틈나는 대로 미술 전시회나 페어를 방문하며 아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하 이사의 안목을 잘 알고 있던 선배의 제안으로 현재의 일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막상 일을 해보니 예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자신의 성향과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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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중요한 직업의식     
공작인을 운영하는 ㈜마이마스터즈는 핸드메이드 부문 오프라인 최대 플랫폼 업체이다. 신세계 롯데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에 상설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가들과 함께 전국 백화점을 순회하며 팝업샵을 열기도 한다.
  
“크래프트 팝업샵은 물건을 파는 공간이지만, 저는 그 공간을 상업적인 갤러리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들의 혼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고객들은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이거나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유니크한 작품들을 만나게 되니까요. 고객들의 실생활을 예술적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보람이 큽니다.”
 
마이마스터스와 함께 활동하는 핸드메이드 작가들은 700여명이다. 작가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마스터급으로 수준 높은 작가가 대부분이라는 게 큰 특징이다.

온라인 핸드메이드 쇼핑몰의 경우 1만~3만원대 저가 물건이 잘 팔린다. 마스터급 작가들의 작품은 가격대가 비싸서 온라인 몰에서는 상대적으로 구매율이 낮다.
  
반면 백화점의 오프라인 매장은 2만원에서 100만원대 물건까지 판매된다. 평균 객단가는 20만~30만원대이다. 브랜드 제품보다 조금 더 낮은 가격이고, 명품에 비하면 아주 저렴하지만 디자인과 품질은 명품 이상인 작품이 많다는 게 하 이사의 말이다.
  
어릴 때부터 미술이나 예술품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전시회를 자주 찾았던 그는 크래프트 작가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예술적인 생활용품을 만드는 작가들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전통 기와를 이용해 어떻게 저런 색상과 저렇게 창의적인 다지인을 낼 수 있을까? 작가마다 개성이 다르지만 예술품에 가까운 크래프트 제품을 보면 감탄할 때가 많아요. 그런 예술을 내 생활 소품으로 사용한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디자인과 아트에 기반한 크래프트 제품들은 희소성이 있고 유니크하고 작가들의 혼이 담긴 제품들입니다. 비록 명품이나 일반 유명 브랜드에 비해서 가격은 더 저렴하지만, 제가 보는 가치는 명품 이상인거죠.”
 
하미향 이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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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 머천다이저, 어떤 일을 하나     
크래프트 제품들도 일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군을 다 갖추고 있다. 패션, 잡화, 액세서리, 리빙용품까지 있다. 작은 매장에 이렇게 다양한 영역의 작품들을 얼마나 잘 팔릴 수 있게, 조화롭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하다.
  
상설 매장의 경우 시즌을 중심으로 머천다이징을 하지만, 일반 공산품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간다. 크래프트제품은 다품종 소량 생산으므로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작가들이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찍어내는 게 아니다.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소량으로 만들어서 동일한 문양의 모자라도 제품을 만들때마다 디자인이 조금씩 달라진다. 판매 추이를 보면서 진열 작품이나 현장 이벤트를 하는 작가들에 변화를 줘야 한다.
  
전국 백화점을 돌면서 10일 전후로 하는 크래프트 팝업샵은 신경써야 할 것이 더 많다. 해당 지역의 고객 특성에 따라 함께 행사를 해야 하는 작가군과 제품을 잘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팝업샵은 보통 5~7명의 작가들과 진행한다. 작가마다 개성이 다르고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도 다르다. 한 작가가 특정 컨셉으로 패션부터 엑세서리 리빙용품 잡화까지 모두 제작하기도 한다. 제품 중심이 아니라 작가 중심이다보니 머천다이징이 상당히 복잡하지만 그것을 조화롭게 만들어야 한다.
  
◆월매출 1억원대 작가들 배출, 성공하는 핸드메이드 작가의 특성은?    
최근 마이마스터즈는 월 매출액이 1억원에 달하는 작가들을 배출하고 있다. 크래프트제품의 인기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대안소비로 각광받고 있다. 명품은 너무 비싸고 기존 공산품은 너무 식상하다. 그 경계선에서 더 아름답고 가치있는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크래프트가 인기다.
  
과거 공예품이라고 하면 관광지에서 판매되는 전통공예품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는 라이프스타일 크래프트이다. 젊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창의적인 감각으로 실생활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패션 리빙 잡화 등을 제작한다. 고객층도 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이 그렇듯이 크래프트 제품도 작가에 따라서 매출 차이가 있다.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작가들의 특성은 뭘까?
  
첫째, 늘 변화를 추구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설령 판매가 잘 안되는 경우라도 새로운 제품을 고객에게 자주 선보이는 작가들이 성공가능성이 높다
 
둘째, 전통을 재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공예품에 나올법한 전통 디자인이지만 현대적으로 새롭게 구현해서 고리타분하지 않고 트렌드와 잘 어울리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셋째, 베이스가 좋은 작가가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서양화나 동양화 전공 등 기본에 아트적인 감각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은 명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하미향 이사의 말에 따르면 이런 작품들은 명품보다 뛰어난, 세상에 없는 유니크한 제품이 많다.
  
넷째, 시장과함께 호흡하고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것은 변화를 추구하는 성향과도 연관이 있다. 요즘은 코로나 블루 덕분에 컬러풀한 파스텔 계열 색상이 선호되는데 이런 경향을 작품에 빨리 반영한다. 시장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재빨리 선보여 히트하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 시대의 수요를 파악해 아트 감각이 뛰어난 마스크나 마스크 목걸이를 선보여서 수천만원씩 판매하는 작가들도 있다.
  
◆크래프트 머천다이저로서 보람과 애로점은 ?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일이고 존경하는 작가들과 함께 하는 일이라 일하는 게 즐겁다. 팝업샵을 열고 행사를 진행하며 매출로 성과를 올리는 프로젝트성 업무는 성취감이 크다.
  
하미향 이사에게 백화점 행사 기간은 일터가 아니라 예술픔을 전시하는 이동갤러리이자 축제장으로 여겨진다. 행사 전에 해당 백화점과 인근 상권을 돌며 지역의 인구 구성비와 라이프스타일 및 취향을 파악하고 백화점과 상의해서 샵 명칭이나 행사 명칭을 개성있게 네이밍하며 지역특성과 잘 어울리는 작가들에게 행사 제안을 해서 팀을 꾸리는 일은 늘 흥미롭고 설레인다.
  
코로나기간 중에도 마이마스터즈 샵의 반응은 늘 폭발적이다.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면 짜릿짜릿하다.
  
하지만 그림자도 있다. 상업성과 예술의 경계선에 있는 크래프트 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작가별로 매출에 편차가 있다. 판매가 부진한 작가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크래프트 제품은 작가도 고객도 여셩이 80% 이상이다.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들의 섬세한 마음을 살피는 일은 상당한 감정노동이기도 하다. 특히 작품 활동에 대한 의견이 상업적인 의도로 여겨지거나 참여한 작가들의 매출이 낮으면 미안한 마음 때문에 감정적으로 고갈되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그럴 때는 페어나 갤러리, 전시회를 찾거나 아트 트렌디한 매어진을 보면서 충전한다.
  
경력단절 주부에서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전문직인 크래프트 머천다이저로 성장한 하미향씨. 마이마스터즈는 앞으로 하미향씨같은 전문직 여성을 많이 배출할 계획이다. 향후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해 현장에서 하미향씨같은 일을 크래프트 큐레이터를 배출할 계획이다.
  
크래프트 시장의 성장성과 여성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상반기에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유망프랜차이즈사업화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시 일을 한다면 돈보다는 사회에 도움이 되고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하미향 이사는 한 번 더 고민할수록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 활동과 판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명감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힘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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