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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창업전략]오래된 기업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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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306 등록일등록일: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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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창업전략]오래된 기업의 문제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건 고집이 세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익숙한 것을 하려는 경향이 커진다. 
호기심이 사라지고 흥미를 가지는 대상도 줄어든다.
혹시 오래된 기업도 나이 들어가는 사람과 비슷한 건 아닐까.
‘당신이 놓치고 있는 7가지 외모의 비밀’을 쓴  마리 파신스키와 조디 굴드는 나이를 먹지 않고 젊어지려면 뇌가 젊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가 젊어지는 방법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한다.
늘 다니던 길을 가지 않고 새로운 길을 계속 개척하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은 뇌를 젊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오래된 기업이 젊어지는 것도 마리와 조디가 조언한 비결과 비슷하지 않을까.
올해 초 프리미엄 오븐구이 치킨전문점 ‘돈치킨’( www.donchicken.co.kr)은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돈치킨의 로고타입을 열정을 컨셉으로 한 돈키호테로 이미지화하고 만들고 사무실 인테리어 디자인을 비롯해 브로셔, 가맹점 인테리어 컨셉까지 모두 리뉴얼 했다.
기존의 돈치킨 이미지와 인테리어가 무겁고 나이들어 보였다면 새로운 이미지는 산뜻하고 열정적이다. 돈치킨은 핵심적인 브랜드 경쟁력으로 맛을 내세운다. 국내산 치킨만 고집하는 품질관리와 최신식 첨단 시스템을 활용한 염지 및 계육 절단기법, 소스 및 파우더 개발에 대한 열정을 자신의 신념을 무대포적으로 추진하는 돈키호테의 열정과 연관지어 디자인 혁신을 단행한 것.
또 30~40대 고객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 착안,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매운맛과 치즈의 조화를 담은 치즈 붉닭 메뉴를 선보여 젊은층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분식의 대표 브랜드 김가네 김밥( www.gimgane.co.kr)도 최근들어 새로운 브랜드 컨셉을 정립했다.
자연을 담은 음식이라는 컨셉으로 김가네 김밥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자연과 연계해서 강조하고 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원조 이미지를 담기 위해서 신제품을 출시하고 인테리어 디자인을 리뉴얼하고 새로운 철학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죽이야기(www.jukstory.com)는 새로운 메뉴의 개발을 통해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
죽이라는 메뉴에 갇히지 않고 자연의 맛을 담은 산채도시락 메뉴를 출시하는가하면 몸에 약이 되는 보양죽의 개발, 불참치나 치킨데리야끼 강된장 비빔밥 등 밥메뉴의 추가, 시루빵이나 자연애플쥬스 등 카페메뉴의 보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움에 도전한다.
프리미엄 스몰비어 바보스( www.babos.co.kr)는 새로움을 담기 위해 아예 브랜드까지 리뉴얼한 사례.
17년 역사의 바비큐 치킨 ‘바비큐보스’를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전환하고 브랜드도 바비큐보스의 약어인 ‘바보스’로 변경한 것이다.
바보스의 컨셉도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스몰비어, 닭강정, 아시안누들 요리의 콜라보레이션 모델로 선보였으나 중견육가공기업의 노하우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치킨메뉴를 늘리면서 치킨이 맛있는 프리미엄 스몰비어로 브랜드 컨셉을 진화시켜 가고 있다.
실제로 다양하고 경쟁력있는 치킨메뉴는 바보스의 가맹점의 높은 매출을 유지하는 일등 공신이다.
사업을 하다보면 가장 힘든 게 바로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이나 대체재의 등장이다.
죽전문점의 경우 최근 죽과 오더메이드형 수제 스프, 빙수를 결합한 브랜드가 등장해 창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죽앤스프 전문점 ‘본앤본’( www.vonn-vonn.com)은 당근이나 야채가 아삭아삭 히는 고급스러운 맛의 스프와 프리미엄 재료로만 만든 죽, 요즘 뜨는 빙수 메뉴의 결합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며 기존 죽전문점 사업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바르다 김선생’이나 ‘킹콩마더스김밥’‘바푸리’같이 바른 먹거리를 내세운 김밥 브랜들은 김밥천국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김밥전문점들을 위협하고 있다.
치킨호프전문점이나 기존의 호프전문점들은 저가를 내세운 스몰비어에게 위혐당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큰 단점은 변화에 약하다는 것.
개인점포들의 경우 덩치가 작아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스피드하게 변신할 수 있지만 기업의 덩치가 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가맹본부가 스피드하게 움직이지 않을 경우 가맹점들은 속수무책으로 변화의 채찍을 맨몸으로 맞아야 한다.
따라서 장수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역동성이 지나치다 못해 소기업들의 목을 옥죄는 우리나라 자영업 환경에서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인 셈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창업하려는 예비 창업자들도 본사를 선택할 때 본사의 변화 대응 능력에 높은 가중치룰 두고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도전자에게 먹히지 않는다.
창조란 끊임없이 새로워지고자 할 때 가능하다.
묵직한 가치와 철학을 지키되 더 유연하게 변화하는 것 그 것이 오래된 기업들이 망하지 않고 지속성장하는 비결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20년간 창업, 신사업 개발 및 프랜차이즈 컨설팅 분야에서 일을 해왔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세종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했다. 둥국대 경영전문대학원 ENTREPRENEUR MBA 과정에서 겸임교수로 프랜차이즈를, 경희사이버대 호텔관광학과 MBA과정에서 외식업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방송과 언론에서 창업 전문 패널과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rfrv@naver.com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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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BUZABIZ님에 의해 2020-05-08 02:03:21 전문가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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