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의 창업전략 마케팅] 가맹점과 상생? 먼저 진심을 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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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490 등록일등록일: 2014-10-25본문
요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자주 들려오는 키워드를 꼽자면 바로 ‘상생’이다.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맹점 모집을 위해 너도나도 상생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로만 이를 강조하는 데 그칠뿐 오히려 물품 밀어내기, 인테리어 강요, 지나친 광고비 부담 등의 소위 ‘갑’질로 가맹점주들의 속을 더욱 새까맣게 태우게 만드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허다한 게 현실이다.
가맹점과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많지 않은 업계에서도 나름대로 나눔의 정신으로 상생경영을 펼치면서 업계의 이미지를 높여주는 본사가 있다.
프리미엄 수제 삼각김밥 시대를 연 대표 브랜드 ‘오니기리와이규동’이 대표 사례.
오니기리와이규동은 ‘우렁각시 가맹점 클리닝 서비스’로 프랜차이즈 상생을 선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처음으로 가맹본부 직원으로 구성된 위생 전담팀이 가맹점 영업시간대를 피해 업소를 방문해 매장운영 시간이 끝난 저녁부터 오픈 전 시간까지 매장을 청소하고 지도하는 클리닝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색다른 가맹점 지원 활동은 본사와 가맹점의 동반성장 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프랜차이즈에서는 드물게 본사 직원이 직접 가맹점을 방문해 매장 청소 지도와 점주 상담을 진행해 가맹점주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 수제 삼각김밥 브랜드 오니기리와이규동의 '가맹점 클리닝 서비스' 모습. [사진=한국창업전략연구소]
위생 청결관리를 중점적으로 영업시간이 끝난 뒤 매장에 투입돼 후드와 덕트, 간택기 기름기 제거, 녹 제거, 주방 벽면과 바닥 살균 청소 등을 본사 직원이 솔선수범하여 청소해주고 있다.
갑을 관계를 떠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매장을 청소해준 오니기리와이규동 본사 직원들의 봉사에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클리닝 서비스 도입 이후 매장 운영의 열정이 다시 살아났으며, 매장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생맥주 전문점 ‘치어스’도 본사와 가맹점 간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행복지원팀’이라는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가맹점 매출 회생을 위한 ‘부진점포 클리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치어스 점포 클리닉은 총 5단계로 구성돼 있는데, 매출이 부진한 가맹점은 1단계에서 전담 슈퍼바이저가 가맹점의 매출현황과 운영실태 등을 파악해 전반적인 상황을 본사에 알린다. 2단계에는 시음행사를 지원하고, 3단계에는 온-오프라인 마케팅 및 이벤트 지원, 전단지 배포 등 집중적인 클리닉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3단계까지 거쳐도 가맹점의 매출이 늘지 않는다면, 4단계에서는 치어스 임원진이 가맹점에 출동해 유동인구와 식자재 수급 및 활용 등 가맹점 운영에 따른 전반적인 사항을 일일이 점검해 그 결과를 놓고 가맹점주와 허심탄회한 대화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노력한다.
그리고 5단계에서는 직영점 매니저가 직접 부진 매장으로 파견을 나가 가맹점주와 함께 철저한 운영 및 관리를 시행한다. 위의 모든 단계를 거쳐도 가맹점의 매출이 부진할 경우는 본사의 직영점화를 검토해 리콜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정보 제공시스템에 등록된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2013년 말 기준으로 총 3528개, 가맹본부 수는 283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외식기업이 1985개로 70.1%를 차지하며 편중돼 있다.
당연히 프랜차이즈시장의 생존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만 살아남는 이른바 ‘적자생존’의 정글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본사와 가맹점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해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이여, 점주들에게 진심을 전달하라. 점주는 ‘을’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파트너십 경영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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