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그린뉴딜시대,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는 ‘친환경 그린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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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044 등록일등록일: 2020-08-04본문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급부상할 마케팅 전략은 ‘그린’이다. 친환경은 돈 안 되는 고리타분하고 보여주기식 전략이라는 생각을 이제 버려야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사태의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는 환경 파괴이다.
롤프 얀센은 ‘미래는 신념을 파는 시대’라고 했는데 기업이 팔아야 할 중요한 신념중에 하나가 바로 그린, 친환경에 대한 신념이다.
특히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이에 호응해 친환경 사업이나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플라스틱이나 비닐봉투대신 종이빨대나 종이봉투를 쓰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
삼성전자에서는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고 편의점브랜드인 CU는 자체적으로 전기까지 생산한다. 식품·유통·제약 등 많은 기업에서 불고 있는 친환경사업과 마케팅, 어떤 것이 있고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페트병으로 만든 수영복, 가방
몇 년 전 화제가 된 사진이 있다. 바로 어미새가 플라스틱을 먹이인 줄 알고 새끼에게 먹이는 모습이었다. 플락스틱 사용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사진이 소개 된 뒤 NO플라스틱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플락스틱 쓰레기의 주범 중 하나는 생수나 음료를 담는 페트병이다. 최근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수영복, 가방 등이 화제다.
효성에서는 환경부·제주도와 손잡고 페트병으로 친환경 가방을 만들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하면 ▲리사이클 섬유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효성티앤씨가 페트병을 재활용한 칩을 이용해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제주’를 만든다. 그 다음엔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주)가 이 섬유로 최종 제품을 제작한다. 가방 한 개를 만드는 데는 페트병 16개가 들어간다.
효성의 조현준 회장은 그린경영 비전 2030을 기반으로 앞으로 친환경 제품 확대 및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종이봉투·빨대, 친환경에 동참하는 유통·제약업계
스타벅스에서 2018년 전세계 매장에 종이빨대를 도입한데 이어 한미헬스케어에서도 판매 중인 두유제품 ‘완전두유’에 순수 종이재질로 만들어진 빨대를 부착한다. 한미헬스케어측에 의하면 완전두유에 부착되는 종이 빨대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식품의약국(FDA) 기준을 통과한 재질의 펄프로 만들어졌다. 유럽과 미국 의 식품포장재 규정에 부합하는 종이만을 사용했고, 물리적 안전테스트도 통과했다.
한미헬스케어는 “종이빨대는 플라스틱에 비해 제조원가가 3배가량 높지만 환경과 소비자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 제조 철학에 부합하기 위해 종이빨대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최근 29년 역사를 자랑하는 박카스의 약국 쇼핑백을 비닐에서 재생용지를 사용한 봉투로 변경했다. 이 역시 비닐보다 원가가 비싸지만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동아제약측은 설명했다.
펭수를 활용해 ‘환경마케팅’에 나선 기업들
화제의 캐릭터 ‘펭수’를 활용해 환경마케팅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남극이 고향인 펭수와 남극이 환경문제로 녹아내리는 상황을 연결지어 환경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홍보모델 펭수를 테마로 한 모형비행기와 기획 상품을 출시하면서 제품 포장 시 내부 고정용 박스를 종이로 제작하고 박스 인쇄도 친환경 콩기름을 사용했다. 굿즈 판매금액 일부는 제주도 자연환경보호를 위해 기부한다.
이마트는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친환경장바구니를, 락액락은 환경호르몬 의심 물질인 비스페놀A 우려가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펭수 물병을 선보였다. 동원F&B는 펭수와 함께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튜게더(Tugether)' 캠페인을 진행했다.
CU, 친환경 편의점 ‘그린스토어’에 이어 전기 생산까지
친환경 편의점 ‘그린스토어’를 오픈해 화제가 되었던 CU에서는 전기도 생산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서는 충북 진천 중앙물류센터(CDC: Central Distribution Center)에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지난달부터 전기 생산에 돌입했다.
BGF리테일에서 업계 최초로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한 이유는 회사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적극 동참해 사회·경제적 효익도 함께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BGF리테일은 올해부터 친환경을 주요 경영 키워드로 정하고 그린스토어 운영, 도시숲 조성, 그린세이브 서비스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최초로 환경부 녹색매장 600호점 지정 및 국제표준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받기도 했다.
기업들이 필(必)환경을 외치는 까닭은?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내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고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에 앞장서는 이유는 친환경은 이제 세계적인 이슈이고 트렌드가 됐기 때문이다. 유럽은 물론 중국에서도 일회용 빨대 등 플라스틱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강력한 정책을 내놓았다. 그만큼 환경문제는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했고,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NO플라스틱 운동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런 국내외적인 상황으로 볼 때 기업의 입장에서는 친환경은 새로운 시장이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투자처일 수도 있다. 친환경사업과 마케팅은 가깝게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멀게는 기업의 또 다른 생산동력이 되는 셈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그린워싱(Greenwashing)이다. 무분별한 친환경 마케팅으로 친환경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이익을 취한다면 단기간에는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도시락에 사용되는 플락스틱 용기는 앞으로 업체들이 해결해야 될 문제다. 마케팅도 필요하지만 진정성 있는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