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아나운서가 사업가로 성공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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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9,001 등록일등록일: 2024-04-26본문
공주 처럼 대접받는 일을 하다가 하루아침에 물건을 팔아야 하는 영업사원이 되면 기분이 어떨까?
업소용 음식물 처리기인 멈스를 판매하는 (주)멈스판매의 이세진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이 대표는 대학시절 길거리 캐스팅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노무현, 박근혜, 이명박, 윤석열 대통령까지 4대의 대통령 행사를 진행하고 굵직한 국제 행사를 진행했으며 주요 방송 프로그램의 메인 진행자였던 그녀가 어떻게 소상공인들에게 업소용 음식물 처리기를 판매하고, 해외영업을 하고, 뼈를 깎아야 통과할 수 있다는 대기업 납품까지 성공했을까? 아나운서에서 영업자로 변신하면서 서글프고 아픈 경험도 많았지만 사업가로 번듯하게 서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길거리 캐스팅으로 모델 활동 시작
훤칠한 키에 작고 예쁜 얼굴을 가진 이세진 대표는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탤런트나 모델을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장동건, 박주미, 김원희와 함께 MBC 21기 공채 탤런트이면서 지금까지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 사촌언니 고용화씨가 이세진 대표에게 모델 활동을 적극 권했다.
언니의 권유로 청담동에 프로필 사진을 찍으러 나갔는데 운명적으로 가수 조승모 씨의 뮤직비디오 ‘헤븐’ 촬영을 담당한 김세훈 감독을 마주쳤고 길거리에서 캐스팅이 됐다. 신해철 씨의 뮤직비디오 촬영 참여를 권유받은 것이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그는 얼떨결에 모델의 길에 발을 들이게 됐다.
그 일으르 계기로 대학을 다니면서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고 광고 모델 활동도 하게 됐다. 특히 다리가 예뻐서 국내 정상급 여배우인 최지우 씨의 다리 모델도 하고 카스전자저울 광고에서는 '전자저울 디자인이 예뻐? 여자의 다리가 예뻐?'라고 하는 카피로 출연하기도 했다.
큰 키와 작은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로 활발하게 모델 활동을 하던 중 모터쇼의 신차 발표회 모델을 제안받았다. 이후 그녀는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는 물론 벤츠, 크라이슬러, BMW 등 국내 굴지의 자동차 브랜드의 카 모델로 활동을 했다.
◆카레이싱대회 진행자 제안 받으며 아나운서 데뷔
이세진 대표는 신차 모터쇼 때 대우자동차의 컨셉카인 미래자동차의 모델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장소에서 장세탁 아나운서의 제한으로 우리나라의 카레이싱 해설 아나운서를 제한받게 된다. 모델 활동은 많이 했지만 아나운서가 되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새로운 기회였다.
그때부터 이 대표는 아나운서 학원을 다니면서 발성법 매너 등 스킬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목소리가 예쁘고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이 대표라 아나운서가 제격이었다. 그렇게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카레이싱 해설 아나운서가 되었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원주 문막 오프로드 경기장, 창원 F3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등을 진행했다. 특히 창원국제대회는 미국 독일 등 해외 선진국이 참여하는 국제대회였는데 진행자로서 큰 주목을 많이 받는 계기가 됐다.
국제대회 진행자로 인지도가 쌓이자 철인3종 경기 제주국제대회 진행도 맡게 되었고 그 뒤에도 서울대회 등 3년 동안 해당 행사를 진행했다.
◆국제 대회 진행자로 인정을 받아 독일 국영방송과 인터뷰
행사는 성공적으로 진행했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모터스포츠 분야는 매우 척박했다.그런 시점에 바이애슬룬 국제대회에 진행 섭외가 들어왔다. 스키를 타면서 사격을 하는 바이애슬룬 대회는 유럽에서는 시청률이 70프로에 이를 정도로 인기였지만 아시아는 불모지였다. 당시 강원도 평창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사전에 다양한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있었는데 평창이 아시아 최초로 바이애슬룬 월드컵 대회를 열게 된 것이다. 탁월한 행사 진행 실력을 인정받은 이세진 대표는 아시아 최초로 바이애슬론 월드컵 해설 아나운서로 활동하게 됐다.
스포츠 월드컵 진행자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자, 독일의 국영방송에서 이세진 대표를 단독으로 인터뷰하기도 했다.
◆인생관을 뒤바꿔 놓은 방송 프로그램을 만나다
국제대회에서 타고난 진행 실력을 보이자 ‘EBS CEO특강’의 진행자로 발탁됐다. 당시 EBS CEO 특강은 EBS 방송 중 시청률 탑3에 드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프로그램에 진행을 통해 안철수 연구소의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서 금호 아시아나그룹의 신훈 부회장, 구글코리아 이원순 대표, 광주요의 조태권 회장, 현대산업개발의 최동주 대표 등 기라성 같은 CEO를 2년 간 매주 만났다.
EBS CEO특강을 진행하면서 이세진 대표는 인생관이 바뀌기 시작했다. 당시 이세진대표를 발탁한 PD는 방송 진행에서 아나운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알려줬다. 재계의 훌륭한 CEO들을 매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송을 통해서 진행자로서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EBS CEO특강을 진행한 후 이세진 아나운서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전략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게 된다. 보통은 아나운서가 되면 등판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모델으로 출발해 아나운서가 된만큼 된 이세진 대표는 끊임없이 자기를 갈고 닦는 노력을 해왔다.
이세진 대표는 커뮤니케이션과 이미지 메이킹 분야의 대학 교수를 꿈꾸게 된다. CEO을 통해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그것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공중파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진행자로 자리잡다
EBS의 방송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MBC 고향이 좋다’를 비롯해서 ‘SBS의 좋은 아침 연애특급’의 고정패널까지 맡게 되었다. 경쟁이 치열해서 노리는 사람이 많은 자리였다. 그 후 한국 경제 TV에서 부동산 방송의 메인 앵커가 되었다. 또 왕종근 아나운서와 함께 소상공인 방송을 메인 앵커로 진행하기도 했다. 왕종근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했던 소상공인 방송은 한국경제 TV에 시청률 3위 안에 드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 방송을 통해 인생의 멘토인 왕종근 아나운서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한다. 최고의 진행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던 왕종건씨는 실제 방송 진행에서 진행자가 갖춰야 될 다양한 요소들을 선배로서 잘 알려주고 이세진 대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이세진 대표가 진정한 방송인으로 클 수 있는 가르침을 준 롤모델이 되었다.
◆정부의 굵직한 행사 진행자로 자리잡아
방송 진행은 물론이고 행사 진행자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이세진 대표는 노무현, 박근혜, 이명박, 윤석열 대통령까지 대통령 행사 진행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2023년에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국립오페라단 갈라콘서트를 진행했고, 국무총리나 지자체 단체장급 행사 진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오래 전부터 시, 도의 거의 모든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언젠가 행사에 외국 대사들이 많이 왔는데 아무도 대사들을 소개하지 않자 이세진 대표가 부족한 실력이지만 대사들을 영어로 소개했는데 그 이후에는 영어 행사 진행 요청이 이어졌다.
외국에서 정식으로 영어를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대본을 미리 만들어서 영어로 달달 외우고 무작정 이태원으로 쫓아가서 다양한 영어권 외국인 친구를 사겼다. 3년 정도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귀가 트이고 발음도 교정됐다. 태백에서 국제민속음악 축제를 4시간 동안 영어로 진행하는 것도 끄덕없을 정도가 됐다 .
◆성공 뒤의 피눈물 나는 노력
정부 행사에서 이세진 씨를 선호하는 이유는 검증된 진행자라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 행사는 공영방송의 진행자 정도는 되어야 할 수 있는데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진행한 것은 이세진 대표가 최초이다. 2009년 전소련 대통령인 고르바초프 방한 기자회견을 영어와 한국어 진행한 적도 있는데 이처럼 공인된 행사를 진행하려면 이력 조사까지 다 받아야 한다.
모델 출신인 이세진 대표가 아나운서와 진행자로 인정을 받게 된 뒤에는 그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숨어 있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독학으로 영어를 터득하고, 행사를 맡으면 완벽한 진행을 위해 그 행사와 주제에 대해서 몇 달씩 공부하고 연구했으며 방송을 진행할 때도 대본이 나왔지만 매 방송 프로그램마다 방송 주제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연구했다. 이런 노력이 아나운서로 성공한 비결이었다.
◆비즈니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다
진행자로 성공을 거두고 이미지 메이킹과 커뮤니케이션 스킬 코칭 및 강의로 바쁘게 지내며 대학 교수를 꿈꾸던 그녀의 인생에 변수가 생긴다. 전환점을 만든 것은 이세진 대표의 동생이었다. 이세진 대표의 동생 이세영 씨는 한국경제 TV에서 자기 이름을 걸고 주식 방송을 하던 진행자였다.
주식투자전문가였던 동생은 주식투자로 돈을 많이 벌자 어떤 회사에 투자를 하게 됐는데 투자를 계기로 해당 회사를 인수해서 주식회사 멈스를 창업했다. 동생은 계속적으로 이세진 대표를 유혹했다. 누나가 회사에 와서 전체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맡아서 함께 회사를 키우는 게 더 비전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멈스는 국가기관 수준의 미생물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미생물액상발효방식의 업소용 음식물 처리기 제조회사다. 동생은 비즈니스에 대한 비전은 물론이고 이세진씨의 사회적 책임을 자극했다. 전세계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지금까지 해오던 일과 너무 달라서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동생이 공익과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하자 이 대표의 가슴에 점점 동생의 말이 스며들었다.
사회적으로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고 그 폐해가 피부로 느낄 정도가 되자 기왕이면 가치있는 일을 하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2014년부터 행사와 방송 진행을 하며 (주)멈스의 홍보이사를 하며 동생 일을 돕기 시작했다.
◆힘들다는 대기업에 제품을 판매한 비결은?
이세진 대표가 회사에서 처음 했던 일은 제품의 해외 수출이었다. 홍보 담당을 맡아서 중국,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등의 전시회에 참여해 멈스의 제품을 홍보하고 설득하는 일을 했다.
커뮤니케이션 전공 교수가 되려고 했던 만큼 그 분야의 일에는 자신이 있었다. 중동의 유력한 인사들을 만나서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했고 중국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세진씨가 홍보 모델로 직접 참여한 멈스의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는 2015년 홈쇼핑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2018년부터는 업소용 처리기가 출시되자 B2B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생의 유혹을 받을 때만 하더라도 말만 잘하는 사람이 사업을 잘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했지만 제품만 확실하다면 결국은 설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비즈니스에 필요한 매너와 제품의 장점과 특징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설득력이 기업대상 영업에서는 더욱 빛을 발했다. 이세진 대표는 멈스의 광고 모델을 하면서 전체 B2B 영업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이세진 대표는 GS25, 신세계푸드, 풀무원, CU, 전자랜드, 두산 등 다양한 대기업 시장을 뚫었다. 대기업 납품은 절차과 과정이 힘들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혼자 프리젠테이션을 하러 가면 15명이 넘는 회사 임직원들이 질문을 퍼붓는다. 6개월 이상 제품 테스트를 해야 하고 통과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슈가 생기면 그것에 대한 근거자료를 마련하기 위해서 밤을 새서 준비해야 했다.
검증기간 중 경쟁사들의 음해와 방해가 있으면 그것도 일일이 과학적인 서류와 증거를 통해서 증명해야했다. 하지만 일단 거래를 시작하면 보람이 크다. 그 까다로운 과정을 다 통과했다는 만족감과 자부심이 생기고 어디에 내놔도 떳떳한 상품으로서 인정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멈스 전체 매출 30,40%를 이세진 대표가 담당하게 되자 동생은 별도의 판매 법인 설립을 제안했다. 이세진 대표는 2022년 ㈜멈스판매를 설립하고 대표가 되었다. 이대표는 ㈜멈스의 홍보와 영업 이사에서 ㈜멈스판매의 대표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했다.
◆아나운서 출신 사업가는 어떻게 영업을 할까?
그렇다면 아나운서 출신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이세진 대표는 어떻게 영업을 할까?
보통 물건을 팔려고 하면 제품을 먼저 강조하기 마련이다. 이와달리 이세진 대표는 먼저 경청을 한다. 경청과 아이스 브레이킹을 통해서 소통하면서 관계를 따뜻하게 형성한다.
특히 소상공인의 현장에 가면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그럴 때 무조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공감을 통해서 이세진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세 가지이다. 제품의 비용 절감 효과와 직원 행복, 친환경 제품으로서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캠페인이다. 많은 음식점 사장들이 악취나고 지저분한 음식물쓰레기 처리 때문에 직원들에게 미안해하는데 멈스 업소용음식물처리가가 들어가면 직원들이 버선발로 이 대표를 맞으러 나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
미닝 아웃 시대는 소비자는 물론이고 신념을 가진 사업자들도 많다. 그래서 비용 절감, 조직원 행복과 함께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은 소상공인들에게도 자부심이 되는 일이다.
이세진 대표는 작은 음식점 하나를 방문할 때도 행사 진행할 때 못지않게 외모를 신경 쓴다. 음식물 처리기를 판매한다고 해서 대충하고 다니는 것은 스스로 용납하지 않는다. 화장은 물론이고 의상까지, 정중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모습,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모습으로 연출한다.
그리고 말로 제품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작은 음식점이라도 정중하게 노트북을 펴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제품을 설명한다. 이 대표의 이런 모습을 통해서 고객은 대접받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다.
◆편의점 사장이 이세진 대표를 만나 안아준 이유
대기업 못지않게 소상공인을 만나는 일도 큰 보람이 크다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특히 2년 이상 한국경제TV의 가장 인기있는 소상공인 방송을 진행했던 메인 앵커로서 소상공인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도 깊다.
GS25의 경우 전국에 경영주가 15000곳 정도 되는데 1년에 한 번씩 경영주만 오는 큰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에 업소용 음식물 처리기 업체로는 멈스가 유일하게 참가하고 있는데 행사장에 가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경영주들이 다가와서 이세진 대표를 안아준다.
편의점 운영을 하면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코로나를 기점으로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 편의점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편의점에 음식물 쓰레기통에는 악취가 나거나 여름철이면 파리가 꼬이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멈스를 도입하면 음식물쓰레기를 넣기만 하면 감쪽같이 사라지고 악취도 없어져 음식물 쓰레기 관리가 너무 쉬워져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들이 대환영이라는 것이다. 여름이면 편의점 운영이 너무 힘들었는데 친환경 음식물 처리를 통해서 지구를 살린다는 자부심까지 갖게 되었다며 감사를 연발한다.
◆멈스의 전도사가 되는 고객들
멈스 가정용 제품의 경우 고객들의 감사 인사를 받는 경우도 많다. 싱크대 부착형으로는 최초로 홈쇼핑 방송을 한 것이 바로 이세진 대표다.
가정용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여름이면 악취와 벌레로 골치가 아프다. 멈스를 도입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넣기만 하면 2,3일 후 말끔하게 사라져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들에게 생물교육을 한다고 말하는 주부들도 있다.
한번은 어느 가정용 고객이 멈스 제품 때문이라고 아이가 폐렴에 걸렸다고 방송국에 제보를 한 적이 있었다. 이세진 대표는 해당 고객을 직접 찾아가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설득했다. 멈스가 사용하는 미생물은 공중에 떠다니는 포자균이 아니라 된장이나 김치 요구르트를 발효시킬 때 나오는 미생물과 같은 종류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바이오 세이프티 레벨1 인증을 받은 미생물다. 배양후에 사람이 먹어도 이상이 없을 정도다. 이런 설득을 통해 해당 고객이 오히려 멈스 제품을 알리는 전도사로 변신했다.
◆멈스 설치한 후 회사에 1억을 투자한 여사장님
음식점 중에는 처음에 멈스를 떨떠름하게 보다가 나중에 멈스에게 반해 회사에 1억을 투자한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돈까스집 중 하나인 댓짱돈까스의 장윤조 사장은 이세진 대표가 제품을 설치하러 간 날 주방이 좁아진다고 도로 가져가라고 할 정도였다.
이 대표는 당시 억지로 제품을 설치하고 주방이 좁아져도 환경이 달라진다며 장윤주 사장을 설득하고 만일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주일 후에 철거를 약속했다. 그런데 일주일 후에 갔더니 사장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이세진 대표를 안아줬다. 처리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것이 신기했던 것이다. 심지어 이것은 기술이 아니라 마술이라며 칭찬했다. 악취도 없고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할 필요가 없다 보니 직원들의 멈스를 신주단지 모시듯 관리한다는 것이었다. 너무 신기해서 어떤 직원들은 멈스 제품 안에 머리를 들이밀고 관찰할 정도였다.
광진구에 있는 장군갈비는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에 10분만에 결정을 하고 설치했다. 워낙 유명한 업소라서 음식물 쓰레기 양도 만만치 않았는데 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외부에 내놓으면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너무 많아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터였다. 사장님은 음식물 쓰레기를 넣기만 하면 밤사이에 사라지는 것을 보고 멈스가 우렁각시라고 칭찬했다. 지구를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최근에는 정당 활동까지 할 정도가 됐다.
이렇게 이세진 대표는 지구살리기라는 사명감을 갖고 업소용 음식물처리기 보급을 위해 고객 한 분 한분을 직접 만나면서 시장을 개척했다. 2024년에는 멈스의 업소용 음식물처리기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의 공급기술로 선정돼 소상공인이 제품을 도입하면 500만원까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나운서 출신 사장의 자기관리는?
아나운서를 거쳐 기업의 대표가 된 이세진씨의 요즘 생활은 어떨까?
가장 달라진 것은 과도한 업무량이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뭐든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성격이다. 그래서 일을 하다 보면 끼니를 놓칠 때가 많다.
이제 건강관리도 열심히 해야되는 나이이다. 이세진 대표가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무조건 걷는 것이다. 고객을 만날 때는 구두로 갈아 신지만 가방에 항상 운동화를 넣고 다닌다. 나를 살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기회될 때마다 걷고 계단은 반드시 걸어서 올라가려고 노력한다.
아파트에 있는 휘트니스센타에도 일주일에 3회 이상 나가서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식이 요법으로는 가급적 튀김을 먹지 않고 야채를 많이 먹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려고 노력한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탄산도 마시지 않는다.
주식회사 멈스는 국가기관 수준의 미생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을 보관하던 냉장고에 760여 종의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이 미생물 기술을 활용해서 1등급 항산화제인 SOD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탈모 제품 최초로 국가 공인기관의 인증을 받은 샴푸를 비롯해서 몸속에 활성산소를 없애는 SOD 건강식품까지 개발했는데 이 제품을 섭취하는 것도 이세진 대표의 중요한 건강관리 비결 중 하나이다.
◆힘든 사업 이겨내는 원천은 사명감과 믿음
이세진 대표가 영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음식물 처리기 확산을 막는 카르텔이다. 기존에 음식물 쓰레기 수거 업체와 권력이 결탁해서 데이터를 조작하고 거짓 결과를 통해서 제품이 보급되는 것을 막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지구 환경 변화는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결국은 친환경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믿음이 있기 때문에 힘든 순간들도 다 이겨내고 있다.
모델과 진행자로 활동을 할 때는 남몰래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다. 예쁜 얼굴 하나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단숨에 유명세를 타는 사람들도 많은데 본인은 왜 이렇게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며 힘들게 살아야 하나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유명세를 얻었던 사람들은 지금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 한계단 한계단 노력을 통해 올라갔던 이세진 대표는 그 힘든 시간들이 모두 자산이 되어서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 주변에는 튀는 외모에 대한 편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전문직 후배들이 많다. 이 대표는 일에 대한 프로의식과 전문성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그 노력은 자신을 배반하지 않는다고 후배들을 다독여준다.
아나운서로 활동할 때는 대접을 받았지만 소득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반면 지금은 끝없이 나를 낮추고 고객을 귀하게 모시며 일을 하지만 열심히 하는 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또 지구를 살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보람도 크다. 요즘 이세진 대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환경운동이다. 어떻게 하면 지구를 살리는 일에 더 헌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누구나 쉽고 예쁜 꽃길을 원한다. 하지만 쉽게 이룬 것은 무너지기도 쉽다. 힘든 과정을 극복하면서 단단해진다. 이세진 대표가 처음부터 방송국 공채 출신 아나운서였다면 그만큼 노력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모델 출신으로는 드물게 아나운서와 진행자로 성공하고, 친환경 업소용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개척하는 일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삶의 여정을 걷다가 힘든 시절을 만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힘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긍정적으로 도전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저서 <내 사업을 한다는 것>, <CEO의 탄생>,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