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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점심은 도시락, 커피 NO, 못난이과일, 스크래치 가구까지..‘짠물소비’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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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674 등록일등록일: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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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K씨는 아침마다 사과를 먹는데, 사과값이 금값이 되면서 계속 먹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다. 또한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점심값이 1만원을 초과해 인근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기도 한다. 당연히 점심식사 후 커피는 안 먹은지 오래다. 


비단 K씨 뿐만 아니라 물가가 계속 치솟으면서 짠물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커피는 집에서 담아오고, 비싼 과일 대신 못난이과일, 리퍼브 제품을 구매하거나 스크래치 가구만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짠물소비’ 트렌드를 살펴본다.


◆점심식사에 식후 커피값까지 2만 원! 도시락 싸거나 구매식당 이용하는 직장인들

외식물가가 치솟으면서 냉면 한 그릇에 1만2000원에서 1만6000원하는 곳도 생겨났다. 점심에 냉면 한 그릇을 먹고 커피 한잔을 마시면 2만 원은 기본이다. 


이러한 런치플레이션 영향으로 점심을 식당에서 먹는 대신 구매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성비 좋은 구내식당을 찾아가기 위해 발품을 팔기도 한다.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는 6000원 이하 구내식당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구내식당 이용자가 늘어나며 실제로 구내식당업도 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4년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구내식당업의 올해 1분기 경기지수는 101.52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대비 5.68p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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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는 직장인들도 늘어났다. 지난달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의 68.6%는 올해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도시락을 싸거나 후식 커피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답했다. 


도시락을 싸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유튜브나 SNS에는 도시락 만들기 콘텐츠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인스타그램에 직장인 도시락 게시물은 50만 건에 달한다.


밀프랩도 인기다. 밀프랩(meal prep)은 식사(meal)과 준비((preparation)의 합성어로, 일주일 치 식사를 한 번에 미리 준비해 놓고 매 끼니마다 꺼내 먹는 식단을 의미한다. SNS에는 점심값 때문에 걱정인 직장인들을 위한 밀프랩 노하우 콘텐츠들도 늘어나고 있다.


◆1000원 빵집 인기...990원 과자, 1000원짜리 문화센터 강좌도 등장

짠물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격파괴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요즘 지하철 역사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1000원 빵집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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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빵집은 200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다가 최근 다시 등장했다. 1000원 빵집들이 싼 가격에 빵을 팔 수 있는 것은 박리다매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1000원 빵집은 다양한 종류의 빵을 1000원에 살 수 있다. 주부 H씨는 “초창기 빵 품질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는데 먹어보니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 5개를 사도 5000원 밖에 안 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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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는 990원짜리 과자가 출시됐다. 편의점 CU는 990원짜리 초저가 스낵 2종 ‘990 매콤 나쵸칩’, ‘990 체다 치즈볼’을 선보였다. 990원 스낵은 최대 75g의 용량으로, CU에서 판매 중인 NB 스낵들에 비해 가격은 30% 정도 낮추고 중량은 20% 가량 늘려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문화센터에는 1000~3000원짜리 강좌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홈플러스 문화센터는 여름학기 회원을 모집하며 가성비 강좌, 알뜰형 강좌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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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가 패밀리 특강은 수강료 1000~3000원에 ‘상상바다 오감 퍼포먼스 놀이’, ‘우리가족 온몸 촉감 야광물감놀이’, ‘클레이로 행복 가득 우리가족 러브하우스 만들기’ 등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업계도 가격파괴 전략으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생맥주 한잔에 1900원, 꼬치 안주 한 개에 900원, 1인분에 3900원하는 냉동대패삼겹살집도 인기몰이 중이다. 2만 원대 호텔 뷔페도 알뜰족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값 도시락 위한 마감런! 소비기한 임박, 마감 세일 상품 노리는 알뜰족들

주부들 뿐만 아니라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2030세대들에게 인기있는 것이 바로 소비기한 임박 상품이나, 마감 세일 상품이다. 특히 편의점의 소비기한이 임박해 가격이 저렴해진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편의점 GS25의 ‘마감 할인’은 GS25 전용 앱에서 소비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소비기한 임박 먹거리가 생길 경우 고객이 편의점 앱 내 ‘마감할인’ 메뉴에서 할인된 상품을 픽업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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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 세븐일레븐도 마감 할인인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CU의 경우 지난 3월 마감 할인 상품 매출액이 전월 대비 22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마감 할인 상품 누적 판매량이 약 400만개를 기록했다. 


GS25 앱에서 마감 할인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 나이대를 살며 보면, 20대 38%, 30대 34%, 40대 16% 등으로 20·30대가 70%를 넘게 차지한다. 상품의 카테고리 별로는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주먹밥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젊은층의 마감 할인 제품 이용이 많은 것은 이들이 앱으로 마감 임박한 상품 정보를 빠르게 알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못생겨도 괜찮아...못난이 과일 인기! 리퍼브제품, 스크래치 가구도 인기몰이

알뜰 소비를 위해 일명 하자가 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못난이과일·채소, 리퍼브제품, 스크래치 가구 등이 그것이다.


30대 직장인 L씨는 얼마 전 못난이 농산물을 취급하는 플랫폼 <어글리어스 마켓>에 가입을 했다. 이곳에서는 못난이 농산물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못난이 농산물이라고 해도 품질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보통 농산물이 유통될 때는 깨끗한 농산물들이 ‘정상품’으로 분류돼 시장에 나오고, 나머지는 ‘규격 외 농산물’로 분류된다. 이 규격 외 농산물들은 맛도 영양도 다를 바 없지만, 크기가 조금 작거나 크거나 개성이 있다는 이유로 적절한 판로를 찾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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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어스 마켓>은 이런 못난이 농산물들을 판매하므로써 농산물의 폐기를 막아 경제적, 환경적 손실을 막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소비자들은 조금 못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실속 구매 할 수 있고 일석이조이다.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올소 식품관>은 주로 못난이 농산물인 리퍼브 식품을 판매한다.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외형에 미세한 흠집이 난 제품들이다. 인터넷 판매가 보다 저렴하다.


리퍼브 제품이나, 스크래치 가구를 알뜰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리퍼브 제품이란 판매장에 전시되었거나, 고장 또는 흠이 있어 소비자가 반품한 것을 다시 고치고 손질하여 소비자에게 정품보다 싸게 파는 제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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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드 아울렛>은 리퍼브 제품 전문 매장이다. 리퍼브 가전과 가구를 정상가보다 최대 50~6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경기도 파주에 본점이 있다. 


◆고물가에 소비지출 증가하며 N잡러들도 늘어나...짠물 소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듯

물가상승이 계속되면서 아무리 아껴도 소비 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커지는 소비 부담으로 부업을 하는 N잡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에 따르면 부업을 하는 인구가 60만 명의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만에 13만 명 가까이 늘었다.


신한은행이 공개한 '2024 신한 보통 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30.2%가 향후 1년 내 가계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생활 형편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경기불황·물가상승이 1위를 차지했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어려운 경제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앞으로 지갑을 닫는 짠물 소비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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