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티지 창업-객단가 높은 사업으로 수익과 워라밸 둘다 이루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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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459 등록일등록일: 2020-04-24본문
참깨를 천 번 굴릴 것인가? 호박을 한 번 굴릴 것인가? 창업을 해서 돈을 벌고 싶은 욕구는 동일하지만 돈 버는 방식은 사람마다 많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확률이 낮지만 큰 거 한방을 노리며 분주히 다닌다. 또 다른 사람은 무조건 안전 제일주의를 외치며 돌다리를 두들기며 건너듯이 안전한 사업을 원한다.
부동산 거래를 하던 사람들은 김밥 장사를 잘하기 어렵다. 3~4천원짜리 김밥을 언제 팔아서 목돈을 마련하느냐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5평짜리 김밥집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자들은 설령 투자할 돈이 풍부해도 초대형 음식점은 리스크가 두려워서 도전하지 못한다.
이처럼 창업자의 성향에 따라서 돈을 버는 방식, 선호하는 업종이 달라진다. 만일 1500원짜리 커피를 하루에 4백~5백잔씩 팔아서 1일 매출 80만원씩 버는 사업은 죽어도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판매 단가가 높은 사업을 택하도록 한다.
가령 부산에서 카르마라는 코디 테일러를 운영하는 고승희 대표는 오전 12시부터 오후 8시, 9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월 8백만~1천만원을 벌기 위해서 그가 하루에 만나는 고객 수는 5~6명에 불과하다. 1일 80만원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2~3명의 고객에게 양복을 팔면 된다. 기성복을 맞춤으로 제작해주는 코디테일러의 객단가는 25만~30만원선인데 양복외에 구두나 셔츠까지 같이 맞추거나 윗도리 하나에 바지를 2개 주문하게 되면 1인당 실제 객단가는 30만~50만원선이다. 맞춤 양복을 두 벌 맞추면 객단가가 80만원에 달한다.
고단가 업종의 장점은 고객수가 적어도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고객을 응대하지 않아도 되므로 사업운영에 따른 피로도가 낮고 인건비가 적게들어 워라벨이 가능하다.
서비스 가격이 높은 개인서비스업 주목하라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서비스업에는 고단가 사업이 많다. 실내환경정화사업이나 정리정돈 비즈니스, 포장이사 대행업 등은 1회 서비스비용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다.
미세먼지 등으로 실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실내의 유해화학 물질이나 세균을 제거해주는 실내환경정화사업도 그중에 하나다.
이 분야의 대표 브랜드인 반딧불이의 경우 오존장비를 이용해 오존의 산화력으로 실내의 오염된 공기나 세균을 없애주고 인체에 유해한 화학적 성분을 제거해주는 서비스 기업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새집증후군인데 시공가는 1㎡당 8500원선이다. 평당 2만8천원꼴이다. 30평대 주택은 84만원, 40평대 시공비는 100만원이 넘는다. 월 1천만원대 매출을 위해서는 숫자상으로는 10건~15건 정도 시공을 하면 된다.
일하는 시간도 많지 않아 하루 7~8시간씩 한 달에 20일 정도 일한다. 물론 가맹점에 따라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워라밸 라이프를 병행하기 쉽다.
서비스 고객들 중에는 아토피나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 유해물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 시공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고객 충성도가 높아서 한번 서비스를 받은 사람들이 다시 찾거나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경우도 많다.
‘스테라피’의 경우 오존이 아닌 공간멸균기술로 시공을 하는 게 특징이다. 병원 중환자실 등을 대상으로 하던 서비스를 일반 가정과 사무실 환경에 접목했다. 새집증후군케어는 1㎡당 8500원, 새집·새사무실 항균서비스의 경우 1㎡당 1만3천원, 멸균서비스는 1㎡당 3만원을 받는다.
스테라피와 반딧불이 외에도 ㈜블루에코와 하나크린, 에어리스, 벨킨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실내환경 개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서비스업 분야, 소자본 무점포로 창업 가능
포장이사 대행업은 새집증후군서비스와 짝을 이룬다. 이사하거나 새집에 입주할 때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기 때문이다. 포장이사 대행업은 아파트 평형, 이사물량에 따라서 서비스료가 달라지지만 보통 80만원에서 1백만원대이다.
이 분야의 국내 대표 브랜드인 KGB물류그룹은 다양한 이사서비스업 창업 모델을 갖고 있다. KGB 가맹점은 독립된 개인사업자로 5톤 차량을 이용해 서비스를 한다. 투자비는 차량 구매, 관련 면허 획득비에 따라서 적게는 1억원 많게는 수억원대가 든다. 이사 차량을 구매하느냐 렌털하느냐, 이사차량을 몇 대 갖추느냐에 따라 투자비가 달라진다.
YES2404, YES2424는 지입차 형태로 가맹본사의 고객 알선을 받아서 사업을 운영하므로 훨씬 적은 자금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역시 차량을 직접 구매하느냐 할부 구매이냐에 따라서 투자비가 달라진다. KGB 가맹점은 자체 사무실을 갖추지만 예스2404와 예스2424는 차량만 준비하면 무점포로 사업할 수 있다.
용역서비스와 전문성을 결합한 고단가 서비스업중에 하나가 정리정돈서비스이다. 청소 서비스와 달리 집안 가구와 물건을 보기 좋고 편리하게 정리하고 수납해주는 일을 한다. 정리정돈 교육을 받은 정리정돈 컨설턴트들이 개인적으로 혹은 회사에 소속되어 활동한다.
서비스의 가격은 업체마다 상이한데 보통 부분정리정돈의 경우 20만원부터 시작된다. 전체 서비스의 경우 24평은 80만원, 32평은 100만원 이상. 2인 1조로 활동하며 5시간이 기본 작업 시간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덤인’ 외에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 ‘포홈’, ‘닥터홈케어’와 같은 회사들이 있다.
애견관련 서비스업 역시 대표적인 고단가 사업이다. 애견미용, 애견목욕, 애견프리미엄 간식 사업, 애견 팻시터, 프리미엄 애견용품사업 등이 있다.
개성과 핏을 살려주는 ‘맞춤양복전문점’
판매업종에도 고단가 사업이 많다. 맞춤양복점이나 고가의 브랜드 의류 판매품, 건강식품 전문점 등은 상대적으로 판매 단가가 높다.
객단가가 높은 사업은 소비 회전이 느린 상품이 많은 대신 특정 고객층을 상대하므로 제품에 만족할 경우 충성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는 게 장점이다. 맞춤양복전문점이 대표적이다.
기성복 가격에 맞춤 양복을 제공하는 코디테일러 샵인 ‘카르마’는 하루 2~3명 정도의 고객으로 월 2천5백만~3천만원대 매출을 올린다. 영업시간도 오후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짧은 편이다. 보통 1인이 1.5~2벌 이상 구매하는 등 객단가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맞춤 제작은 외주를 주고 사업자는 코디와 머천다이징 역량으로 제품을 사입하여 고객의 체형에 맞게 체촌하기만 하면 돼 운영이 간편하다. 가격은 한 벌에 30만원선.
‘포튼가먼트’는 30여개의 국내외 가맹점을 운영하는 맞춤정장브랜드이다. 모든 제품은 하청방식이 아닌 직영 작업실에서 제작된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수트와 다양한 예복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격은 남성 맞춤양복의 경우 셔츠와 넥타이 포함 55만원에서 200만원선이다.
맞춤정장점인 ‘오델로’는 서울 경기 지역에 13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100% 예약제로 운영하며 1시간에 고객 한명만 응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격은 맞춤정장 한 벌에 29만원대부터 79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압구정 본사의 자체공장에서 제작한다.
‘미래수트’ 맞춤정장은 서울 동작점과 관악점 두 군데서 운영 중이다. 100% 핸드메이드 제품이며 원단과 디자인 모두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다. 가격은 25만원에서 60만원선이다.
건강식품점중 정관장 등은 식품사업으로 객단가가 높은 대표적인 사업이다. 건강식품점은 손님이 많지 않아도 높은 객단가 덕분에 판매자 1인이 운영할 수 있다. 핸드 메이드 제품 중에는 저가 제품도 있지만 마스터급 작가의 경우 작품 하나당 10만~100만원대인 경우도 있다.
외식업에서는 비즈니스용 외식업에 고단가 음식점 많아
외식업 분야에서도 커피 한 잔에 1천원인 매장부터 1인분 가격이 5만~7만원을 훌쩍 넘는 한정식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삼계탕 전문점은 매스티지한 고단가 외식업이다. 1호점을 오픈한 지 올해로 30년이 되는 삼계탕 프랜차이즈 지호한방삼계탕의 경우 테이블 단가가 3만~5만원대이다. 1인분 가격이 1만5천원대이므로 원가율은 다른 음식점과 비슷하게 40%대 초반이지만, 실제 한 그릇당 순수익은 9천원이 넘는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정식전문점 ‘고운님’의 경우 프리미엄 원재료를 사용하는 남도한정식으로 유명한데 1인당 객단가가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0만원이 넘는다. 4명이 가면 테이블당 30만~40만원 이상 나오는 경우가 많다.
B2B서비스는 객단가가 높은 분야 많아
객단가가 높은 대표적인 분야 중에 하나는 B2B형 사업이다. 사무문구전문점의 경우 주로 기업과 거래하는데 거래액이 높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거래 관계가 이뤄지는 게 장점이다. 작은 사무용품부터 컴퓨터, 사무용 가구까지 거래 대상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전략, 마케팅 같은 컨설팅 서비스도 적게는 수백만원부터 많게는 수천만원, 억단위의 서비스 비용으로 형성돼 있다.
일상생활에서 대표적인 고단가 서비스 분야는 단연 부동산 중개업이다. 거래액의 0.3~0.6%대이다. 객단가가 높아 거래량이 많지 않아도 임대인을 많이 확보하고 있으면 쏠쏠한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1대1 개인 코칭업 역시 고단가 서비스가 특징이다. 퍼스널 휘트니스 1대1코칭은 1회 지도에 5만~10만원대 가격이다.
서비스 마인드와 영업력 갖춰야 높은 수익 올릴 수 있어
객단가가 높은 사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편하게 일하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판매가가 높으니 이익률도 높은 건 당연하다. 반면 가격이 비싸질수록 고객층이 줄어들고 소비회전도 낮아진다. 그래서 영업 이슈가 늘 따라다닌다. 마케팅과 영업력을 갖춰야 한다.
가격이 비싼 만큼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브랜드 파워도 필수적이다. 판매가가 높은 상품이나 서비스 중에는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 많다. 상류층들은 불황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가치 소비가 확산되면서 밀레니얼 세대들의 경우 꼭 필요한 분야에는 지출을 아끼는 않는 경향이 있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업종을 잘 선택하면 수익과 워라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