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트렌드] 창업 시장에 불황형 업종이 뜬다, IMF 직후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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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718 등록일등록일: 2025-12-19본문
지난 11월부터 민생쿠폰의 소비기한이 끝나면서 식당가의 매출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소비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깊은 경기 침체로 창업시장의 판도도 덩달아 확 달라지고 있다. 럭셔리, 작은 사치 업종의 창업이 위축되는 반면 불황형 업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IMF 직후 상황과 비슷한 창업시장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가성비 있는 음식점으로 몰리면서 창업시장도 함께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불황형 업종은 칼국수,국밥, 김밥 등의 분식업, 가격 파괴형 외식업들이다.
최근 창업시장의 풍속도는 IMF 직후와 매우 유사하다.
칼국수 국밥 김밥 등 당시에 식당가에서는 IMF 시기에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던 업종들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얼어붙은 소비자 지갑 여는 불황형 업종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은 국밥집이다.
‘오천집’은 가격 파괴 콩나물 국밥집이다. 서울의 한 매장은 입점하는 업종마다 문을 닫던 자리에 5000원 콩나물 국밥집이 문을 열자 매일 고객이 꽉꽉 찰 정도로 인기다. 오천원 콩나물국밥 외에 돈까스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20%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국밥집은 가격파괴가 아니더라도 불황에는 항상 인기를 얻었던 업종이다.
‘더 진국’은 MZ 세대들에게 인기를 얻는 전국구형 돼지국밥집이다. 가심비 있는 가격으로 인기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국밥백서’ 직영점은 배달 국밥집으로 월 2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불황에 빛을 발하는 분식점
분식업도 대표적인 불황형 업종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오히려 매출이 오르는 업종 중에 하나이다.
대표적인 게 김밥 전문점이다. 김밥 전문점의 경우 4000원 대부터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저항을 없앤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얌생김밥, 김가네김밥 등은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에 속한다.
4000~ 5000원 하는 김밥으로 심리적인 저항감을 없애는 대신 다양한 식사 메뉴로 객단가를 높이는 게 김밥 전문점의 장점이다.
얌샘김밥의 경우 김밥과 닭강정, 김밥과 돈가스, 김밥과 라볶이 등 두 가지 메뉴를 함께 즐기는 원 플레이트 형 세트 메뉴인 모다기가 9000원에서 11000원대 가격으로 매출을 견인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원가율 낮은 면요리 강화 바람
면요리점도 불황에는 항상 인기를 얻는 업종 중에 하나이다. IMF 직후 시기와 마찬가지로 최근 들어 칼국수 전문점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아직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브랜드는 없지만 다양한 칼국수 브랜드들이 등장해 확산되고 있다.
‘수유리우동’ ‘구포국수’ 등 칼국수 잔치국수 우동같은 면 요리는 일반 음식에 비해 원가율이 낮다는 게 불황기 창업에 유리한 점이다.
원가율이 낮기 때문에 가격 저항성도 낮은 편이다.
과거와 다른 점은 칼국수 잔치국수 등만 판매하지 않고 식사와 전골요리까지 함께 갖춰 밥과 술이 모두 가능하도록 하는 곳이 많다.
기존 브랜드들도 신메뉴로 면요리를 강화하는 추세다.
‘얌샘김밥’은 올해 겨울에는 온면 메뉴를 개발해 면요리 열풍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김가네 김밥’은 들깨 요리를 겨울 신메뉴로 선보였는데 들깨 크림 우동 같은 면요리를 추가했다. 일식 돈까스 외식 브랜드인 화화돈은 돈까스에 쌀국수를 강화해 면요리 경쟁력을 높였다.
◆프리미엄 커피 시장 위협하는 저가커피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텐퍼센트 등 저가 커피는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빠르게 확산되어 이제는 프리미엄 커피 시장마저 위협하고 있다.
스타벅스조차 다양한 커피 쿠폰과 프로모션으로 고객을 유치해야 할 정도로 저가 커피의 위력이 커졌다.
저가 커피의 경우 최근 원두가격 상승으로 커피 가격이 1000원~1500원에서 1700원대로 오른데다가 화려한 논카페인 음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젊은층의 데일리 방앗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바나타이거’의 경우 올해 겨울 신메뉴를 스페셜티 카페에서 판매하는 수준으로 출시했다. 화려한 비쥬얼과 고급스러운 재료를 사용한데 반해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딸기 마스카포네 프라페, 초코 드 로쉐 등 고급 카페에서 6000~7000원대에 즐겨야 하는 음료를 3000~4000원대에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외식 시장에 부는 가격파괴 바람
주식이 아닌 외식시장에도 일찌감치 가격 파괴 바람이 불어닥쳤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업종에는 1인분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업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미진축산’의 경우 코로나 때부터 급성장해 지금은 실용적인 고깃집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주춤하지만 ‘꾸석지’처럼 한우 가격 파괴 업종도 등장해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다.
최근에 론칭한 ‘지리산꿀통갈비’는 녹차삼겹살 돼지생갈비 양념갈비류를 3000~4000 원에 팔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피자먹다’ ‘고피자’ 같은 1인 피자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피자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주문할 경우 가족의 취향대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는게 장점으로 꼽힌다.
◆불황 아랑곳없이 성장하는 건강 열풍
불안 속에서 작은 사치 업종으로 선전하는 분야도 있다. 불황기일수록 건강의 중요성이 커진다. 아프면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저당 메뉴와 건강한 샐러드와 웜볼 업종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자신의 건강 관리를 위한 러닝 붐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인공적인 첨가물을 전혀 가미하지 않은 스무디 음료나 생과일과 야채로 만든 착즙 주스는 건강을 넘어 테라피 푸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많이 보는 글로벌 뷰티 매거진에서 웰니스 성지로 선정된 서울 가로수길 누베이스의 경우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무첨가 스무디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스무디는. 아보카도 바나나 비트 케일 등이 풍부하게 들어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식사 내용이 가능할 만큼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건강 열풍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불황형 업종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창업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