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창업 트렌드의 변화로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창업시장에는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을 찾는 예비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창업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그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유행 타지 않는 아이템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설렁탕전문점’이다. 설렁탕은 호불호가 별로 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한번 창업해서 자리를 잡으면 장기적으로 운영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 전통을 가진 설렁탕전문점으로는 종로에 있는 ‘이문설농탕’을 꼽을 수 있다. 1904년에 문을 열어 1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운영을 해왔다. 한국의 첫 음식점으로 공식 기재된 곳으로 2013년 서울 미래 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밖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설렁탕 브랜드는 20개 가량 된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한촌설렁탕, 신촌설렁탕, 본설렁탕, 인생설렁탕 등이 있다. 

◆40~60년 전통의 설렁탕 프랜차이즈

‘한촌설렁탕’은 1982년 부천에 본점을 개업하여 설렁탕의 명소가 된 ‘감미옥’으로부터 시작됐다. 1986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공정위 정보공개서 2020년 기준으로 110개의 가맹점을, 한촌설렁탕 홈페이지 2022년 10월 기준으로는 138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2019년 오송 스마트 공장을 건립, 과학적인 생산과 효율적인 물류를 해오고 있다. 오송공장에서 각종 국·탕 HMR도 생산한다.

한촌설렁탕의 가장 큰 강점은 40년 역사와 가맹점과의 상생이다. 한촌설렁탕 가맹본사에 따르면 다수의 매장이 10년 이상 장기 운영을 하고 있고, 20%의 가맹점들이 다점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촌설렁탕’은 1960년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서 창업을 했다. 그 후 2003년도에 가맹사업을 시작해 공정위 정보공개서 2020년 기준으로 4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60년 전통의 브랜드로 다수의 매스컴에도 소개됐다.

본아이에프(주)에서 운영하는 ‘본설렁탕’은 2015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공정위 정보공개서 2020년 기준으로 2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생설렁탕’은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에서 운영한다. 2019년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공정위 정보공개서 2021년 기준으로 2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설렁탕과 시래기의 만남? 정통설렁탕부터 이색설렁탕까지

설렁탕은 하얀 사골국물로 끓인 음식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의 설렁탕전문점에서는 정통 설렁탕부터 시래기된장설렁탕, 만두설렁탕, 홍설렁탕, 황설렁탕 등 다양한 설렁탕을 맛볼 수 있다.

한촌설렁탕은 잡뼈가 들어가지 않은 100% 사골의 육수를 사용한다. 호주 청정우를 쓰고, 신안 토판 천일염, 광천 토굴 새우젓으로 김치를 담근다. 설렁탕, 얼큰설렁탕, 수만두설렁탕, 특설렁탕, 한촌탕 등의 메뉴가 있다. 가격은 9천~1만 원대. 설렁탕 이외에 수육과 불고기, 갈비찜, 만두, 전 등의 메뉴를 판매한다.

신촌설렁탕은 설렁탕, 갈비탕, 꼬리찜, 도가기수육전골, 갈비찜 등의 메뉴가 있다. 설렁탕의 가격은 9천 원대.

본설렁탕의 사골 육수는 100% 한우뼈를 첨가물을 넣지 않고 12시간 동안 고온·고압으로 추출하여 잡내가 없이 깔끔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직접 담근 김치는 과일로 맛을 낸다.

본설렁탕의 메뉴는 백설렁탕, 홍설렁탕, 황설렁탕 세트가 눈에 띈다. 홍설렁탕은 한우사골육수에 청양고추의 특제양념을 더해 얼큰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인 설렁탕이다. 황설렁탕은 한우사골육수에 3가지 된장을 조합한 깊은맛과 다양한 야채가 어우러진 진한 풍미의 설렁탕이다. 가격은 1만 원. 설렁탕 이외 곱창뚝배기 등도 인기다.

인생설렁탕은 설렁탕 본연의 맛을 내기 위해 매일 매장에서 직접 끓이는 소사골 육수만을 사용한다. 대표 메뉴는 인생설렁탕과 시래기된장설렁탕, 들깨해장탕이다. 시래기된장설렁탕은 사골육수와 된장이 만나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낸다. 설렁탕의 가격은 7천~1만 원대. 설렁탕 이외에 옛날불고기와 곱창전골도 맛볼 수 있다.

◆설렁탕전문점의 평균 창업비용은 9천~1억 원대 중반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2020년 기준의 설렁탕전문점의 평균 창업비용은 9천~1억 원대 중반이다. 점포구입비와 일부 시설비용은 별도다.

한촌설렁탕은 1억4900만 원대이다. 가맹비 1650만 원, 교육비 550만 원, 보증금 500만 원, 인테리어비와 시설비가 포함된다. 기준 평수는 35평이고, 3.3㎡당 인테리어 비용은 176만 원이다. 

본설렁탕은 9천만 원대이다. 가맹비 1170만 원, 교육비 550만 원, 보증금 300만 원, 인테리어비와 시설비가 포함된다. 기준 평수는 15평이고, 3.3㎡당 인테리어 비용은 209만 원이다. 홈페이지상으로 현재 가맹비와 교육비는 면제다. 점주가 원할 경우 자체 인테리어 시공도 가능하다. 

인생설렁탕은 9300만 원대이다. 가맹비 990만 원, 교육비 660만 원, 보증금 500만 원, 인테리어비와 시설비가 포함된다. 기준 평수는 15평이고, 3.3㎡당 인테리어 비용은 209만 원이다.

◆설렁탕전문점은 얼마나 벌까?

설렁탕전문점 가맹점의 매출은 얼마나 될까? 공정위 정보공개서에서 공개된 가맹점의 연매출은 다음과 같다. 2020년 기준이다.

한촌설렁탕 4억5800만 원, 인생설렁탕 4억4600만 원, 신촌설렁탕 3억8900만 원, 본설렁탕 2억5700만 원이다.

설렁탕전문점의 원가율은 35~40%선이다. 영업이익은 20% 내외로, 매출에서 원재료비,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수치다. 원가율과 영업이익은 브랜드별, 지역별, 상권별, 점주의 매장 운영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설렁탕전문점 창업 전 체크리스트

설렁탕은 호불호가 크게 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트렌드에 상관없이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여름철에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에 메인 메뉴인 설렁탕 이외에 사이드 메뉴 개발을 잘 해야 한다.

높은 연령대의 고객 외에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기본 사골 국물을 베이스로 하는 설렁탕 이외에 트렌드에 맞는 신메뉴의 개발도 필요하다. 

브랜드별로 매장에서 육수를 끓이는 경우와 본사에서 원팩시스템으로 배송을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창업자가 선호하는 운영 방식에 맞는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

매장에서 고기의 잡내가 나지 않도록 항상 청결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프랜차이즈형 업종 선정 시 가맹본사의 전문성과 사업모델의 대중성, 리스크에 대한 대비, 기존에 운영 중인 매장들의 성과와 운영상 문제점 등을 점검한 뒤 창업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