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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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915 등록일등록일: 2020-02-10본문
스마트폰의 버튼만 누르면 언제 어디서든 최신가요부터 팝송, 클래식 등 세계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 이런 시대에 오래 된 LP판으로 음악을 틀어주거나 최고급 음향시설이 구비된 음악 감상실 혹은 공연장을 찾아가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현대인들. 이들의 새로운 치유공간이 되고 있는 음악카페들을 소개한다.
강남 압구정 한복판에서 재즈와 클래식을 듣는다! -신사동 <몽크투바흐>
성형외과와 최신 유행하는 숍들이 즐비한 강남구 압구정 거리. 최근 가장 핫한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어야 어울릴 법한 이곳에 오래된 고전음악을 들을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바로 음악 카페 <몽크투바흐 Monk to Bach>이다. ‘몽크부터 바흐까지’까지라는 카페 이름처럼 재즈부터 클래식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클래식, 재즈, 월드음악, 팝송 등 1만 7000여 장의 음반을 보유하고 있는 몽크투바흐. 이곳의 사장은 음악 애호가로 1990년대 초반부터 클래식 음반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좀 더 많은 사람과 음악적 교감을 나누기 위해 카페로 개조한 뒤 음악 감상회를 열고 있다.
몽크투바흐는 평일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해 커피와 술을 마시며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신청곡도 받는다. 주말에는 사장이 직접 엄선한 음반과 음악의 해설까지 들을 수 있는 감상회도 열린다. 이곳의 스피커나 앰프 같은 음향시설이 음악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아 있을 정도로 시설이 좋다.
몽크투바흐는 음악이 꿈이었지만 포기해야 했던 사람, 밥보다 음악이 좋은 사람, 그냥 음악에 미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오래된 아지트, 성지 같은 곳이다.
‘예스터데이’를 작곡한 비틀즈 폴 메카트니의 꿈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면?-경기도 판교 <애비로드>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성경 같은 것이 바로 비틀즈의 음악들이 아닐까 싶다. 음악인들 중에는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비틀즈의 음악을 듣는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 비틀즈의 음악과 자료들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비틀즈 테마카페 <애비로드(Abbbey Road)>이다.
애비로드란 이름에는 여러 뜻이 있는데 비틀즈가 마지막으로 앨범 자켓 사진을 찍었던 곳이다. 그리고 비틀즈가 녹음했던 영국 런던의 스튜디오 이름이며, 비틀즈의 앨범 이름이기도 하다.
가게 내부에는 곳곳에 비틀즈의 사진들과 잡지들이 비치돼 있었고 심지어 존 레논의 일기장 같은 희귀한 자료들도 볼 수 있었다. 또한 맴버들이 사용하던 모습과 비슷한 기타들도 눈길을 끈다. 가끔 이곳에서 공연도 열리기도 한다.
비틀즈의 맴버 폴 메카트니가 자기 꿈속 멜로디에서 영감 받아썼다는 ‘Yesterday(예스터데이)’. 혹시 아는가. 에비로드에서 예스터데이를 들으면 폴 메카트니의 꿈속에 들어간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을지도.
2500장의 LP판과 함께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다!-전주 <LP카페소리>
콩나물국밥과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주. 객리단길, 웨리단길이라는 불리는 전주의 핫플레이스에도 유명한 크고 작은 카페가 많다.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경원동에 위치한 <LP카페소리>에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카페에 들어서면 이곳 사장이 학생 때부터 모았다는 2500장의 LP가 눈에 들어온다. 카페 곳곳에는 스피커가 적절히 배치돼 있어 어느 곳에 앉아서도 좋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만의 또 다른 별미가 있으니 바로 대추차와 쌍화차다. 사장이 직접 달여서 만든 진한 맛의 차를 6천원에 맛볼 수 있다.
버튼만 누르면 모든 것이 가능해진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을 꺼두고 느긋하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을 듯하다.
다 함께 소리 질럿!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록 음악으로 해소하고 싶다면?-인천 공연장 카페 <록 캠프>
얼마 전 그룹 ‘퀸’의 내한공연에 다녀 온 뒤 아직도 그 때의 흥분과 열기를 잊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인천 부평의 공연장 카페 <록 캠프>이다.
1997년 오픈한 록 캠프는 당시에는 홍대클럽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공연카페이다. 20년 전통을 갖고 있는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인디씬 음악이 시작 되었다고도 하는데 365일 하루에 3-5팀의 공연이 열린다.
특히 주말 밤 이곳 공연장을 찾으면 100여 명의 사람들과 스탠딩 공연을 함께할 수 있다.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은 분명 현대인들에게 많은 편리함과 혜택을 주고 있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이에 디지털 제품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벗어나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매일 넘쳐나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로 머리가 지끈거리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 그렇다면 아날로그 음악이 흐르는 편안한 음악 카페에서 치유를 받는 것도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좋을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