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동에 위치한 꿀닭 문학점. 이 곳에서는 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웃음의 주인공은 매장 방문 고객들이다. 웃음만큼이나 고객들의 방문도 끊이질 않는다. 꿀닭 문학점의 많은 고객들은 왜 항상 웃고 있을까.

 

꿀닭 문학점주는 평범한 서비스를 지양한다. 어느 가게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인사 멘트는 하지 않는다는 것의 점주의 서비스 지론. 실제 꿀닭 문학점에서는 ‘어서오세요’ 라는 말을 들을 수 없다. 대신 고객 맞춤형 인사말이 들려온다. 가령, 매장에 여고생이 방문한다면 ‘연예인 될 것 같은데 미리 싸인 좀 받을 수 있을지’ 라는 달콤한 칭찬을 한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손님을 춤추게 한다. 칭찬을 들어서 기분이 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문학점에는 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한 발자국 먼저 나가 문을 열어주고 한 번 더 칭찬하는 서비스 덕에 문학동 지역 주민의 대다수가 점주와 연이 있다고 한다. 이 사소한 차이는 단골을 만드는 지름길이 되었다.

 

점주는 고객들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사랑해서 해주고 싶은 것이 많다. 그래서 문학점에는 늘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그것도 꽝이 없는 솔깃한 이벤트이다. 한 고객이 임의로 한 숫자를 고른다. ‘점주 자가용으로 집까지 데려다주기’ 당첨. 고객은 예상치 못한 서비스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늘의 퀴즈’ 코너를 통한 정답자에게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의 생일을 기록해두었다가 생일날이 되면 무료로 치킨을 선물하는 감동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한다. 이렇게 꿀닭 문학점의 초점은 늘 고객의 소소한 웃음에 맞춰져있다. 

학기 초가 되면 각 학교 회장들을 초청해 무료 시식회를 열고, 원플러스원 쿠폰을 학교마다 나눠주어 사랑을 전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교회, 유치원에 좋은 이미지를 심은 덕에 단체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 베푼 만큼 돌아오는 것이다.

 

꿀닭 문학점은 인근에 야구장이 있다. 야구 관람객에게 치킨은 필수품. 야구장 내의 치킨집은 가격 대비 양이 지나치게 적은 흠이 있었기에 점주는 양과 질로 승부를 봤다. 접근성에서의 약점을 이겨내기 위해 업체를 통한 배달서비스도 실시하였다. 이처럼 고객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서비스 덕에 꿀닭 문학점 주말 매출의 50%는 야구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장사가 잘되는 때에는 더 이상 팔 재료가 없어 평균 마감 시간보다 6시간을 앞당길 정도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점주는 전했다. 

 

점주는 코피노(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필리핀에서 이르는 말)를 후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연히 필리핀 여행을 갔다가 본 코피노가 가여워 후원을 결심하였다. 매월 수익의 10%를 기부하고, 매장에도 저금통을 비치해두었다. 강요성이 일체 없어도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다. 감사의 의미로 단돈 1원이라도 기부하는 고객에게는 슬러시나 감자튀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선행 덕에 현지 코피노맘 20만명이 꿀닭을 응원하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에 꿀닭이 뿐만 아니라 국제 결혼한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효과까지 있다. 

베푸는 것이 그 순간에는 손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큰 이득인 것이다.

 

이렇듯 꿀닭 문학점은 모든 것을 고객과 함께 하려한다. 함께 웃고, 함께 즐기려는 것이 점주의 바람이다. 점주 또한 고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워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내가 즐겁고 타인도 즐거운 매장. 점주로서 가장 이상적인 매장이 아닐까.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무조건 사랑을 쫓아야 합니다. 오는 고객에게 내 심장까지 빼줄 수 있을 만큼 사랑해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웃음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꿀닭 문학점에는 고객들의 웃음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