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창업성공을 위해 꼭 알아야 할 트렌드 키워드와 사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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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381 등록일등록일: 2020-01-23본문
2019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전년도 대비 2.0%로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이후 10년만에 최저인 걸로 나타났다. 이나마도 2%대에 턱걸이 한 것은 정부의 재정투입 확대에 따른 것이니 실제 체감 경기는 더욱 나빴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2.4%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골목길 자영업자들의 위기감은 우려를 넘어 두려움을 느낄 정도다.
하지만 부정적인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성향 변화,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IT기술의 발달과 응용으로 변화의 키워드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2020년 자영업 시장의 주요 트렌드 키워드와 대응 전략을 알아보자.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
<33떡볶이> 매장 내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마케팅의 영향으로 정보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영업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2~3개, 심지어 10개, 20개 이상 다점포를 운영하는 기업형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 중에도 다점포 사업자 비중은 증가 추세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 일본 등에서도 비슷하다. 잠실에서 33떡볶이를 운영하는 박현정씨(41세)의 경우 IT 대기업 퇴직후 분식점을 창업했는데 현재 대치동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초 3호점을 열 계획이다. ‘스시마이우’의 이승진 대표는 빽다방 전국매출 1등 매장을 비롯해 ‘온유월식당’ ‘영동소금구이’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경쟁력 없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사업 실패와 몰락은 더 가속화되는 추세다. 생존을 위해서는 소규모 자영업자도 기업가적 경영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자면 트렌드에 대한 안목은 물론 마케팅, 조직관리, 재무에 능통해져야 한다.
◆배달 밀키트 HMR시장이 주는 위기와 기회
골목 장사에 영향을 미치는 큰 화두는 배달(Delievery)과 밀키트(Meal kit), 가정간편식(HMR)사업, 일명 DMH 부문의 발달과 확장이다. 외식 수요 자체는 큰 변화가 없는데 한정된 시장을 두고 오프라인 음식점과 DMH시장이 싸우다 보니 음식점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DMH 부문에서 취급하는 식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품질도 계속 향상되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유명 맛집과 DMH 사업자들과의 협업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 ‘프레시지’, ‘마켓컬리’, ‘비비고’ ‘세미원’ 등 DMH 시장의 제조업체나 플랫폼을 경쟁자로 보지 말고 브랜드를 기반으로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고 전략을 짜야 한다. 이미 많은 외식사업자들이 브랜드를 기반으로 DMH 사업자들과 왕성하게 컬래버레이션을 전개하고 있다.
◆셀렉트 다이닝, 푸드 스트릿, 컨셉존, 편집샵...오프라인 플랫폼에 올라타기
(주)OTD코퍼레이션 <미식정원>
불경기로 건물 공실률이 높아지고 오프라인 고객이 줄어들면서 상권 전체를 매력적인 컨셉으로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크앤북’ ‘적당’ 등으로 알려진 ㈜OTD코퍼레이션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컨셉츄얼한 테넌트 스토아의 기획을 통해 랜드마크를 만들어 인근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상권활성화로 고객을 불러들여 입점 사업자들이 오프라인 강점을 200%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점점 늘어나는 공유주방들도 앞으로는 백화점이나 셀렉트 다이닝처럼 경쟁력있는 MD구성을 통해서 자체 브랜드 파워를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오프라인 플랫폼들은 모두 큐레이팅 역량이 기반이다. 플랫폼을 채우는 것은 개성있고 경쟁력있는 소점포들이다.
◆부티크 & 아티잔 스토어
<아우어베이커리> 가로수길점
오프라인 플랫폼들은 부티크와 아티잔을 필요로 한다. 부티크스토어는 작고 유니크하며 개성있는 매장이다. 아티잔 스토어는 장인의 솜씨로 상품을 예술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려 극상의 럭셔리를 지향한다. 아티잔 스토어가 최상류층을 지향한다면 부티크는 중상류층 즉 매스티지를 지향한다.
HMR, 밀키트 등이 보편화되고 있는 자영업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독특한 개성과 남다른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그 키워드가 바로 부티크 & 아티잔이다. ‘아우어베이커리’ ‘루반도르’같은 아티잔 베이커리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보다 40~50% 이상 가격이 더 비싼데도 불구하고 화려한 스타일과 좋은 재료를 내세워 인기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중 하나로 일년에 몇 번씩 극상의 럭셔리를 즐긴다.
‘구전동화’ ‘고기상’ ‘수린’ ‘스시려’ 같은 오마카세 식당, 고급멤버십 거주공간 등이 인기를 얻는 이유이다. 부티크 매장과 아티잔 사업자들은 먹이사슬 최상단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이 대기업보다 작고 개성있는 소기업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덤벨 이코노미
건강한 아름다움은 밀레니얼 세대들의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이다.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의 인기 요인 중 하나도 건전함과 건강함이다. 이들의 음악은 끈적끈적하고 유혹적인 사랑타령 하나 없다. 인문학적이고 사색적이며 철학적인 메시지로 젊은층들의 공감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오팔세대(5060세대)들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못마땅한 면을 많이 발견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들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공정함과 건전함으로 자신들의 길을 간다. 덤벨이코노미는 정신적 건강과 짝을 이루는 육체적인 건강 모두를 지향한다.
자연스러운 건강과 아름다움을 가꿔주는 휘트니스, 요가, ‘힘난다’같이 몸에 좋은 샐러드 음식점이나 디톡스쥬스, 몸에 좋은 차, 정신적 힐링을 제공하는 취미형 사업, 제3의 가족이 된 펫코노미사업 등은 모두 덤벨이코노미 업종들이다.
◆코쿠닝과 홈이코노미
코쿠닝은 누에가 고치를 짓는 것처럼 집에 틀어박혀서 지내는 현상을 말한다. 모바일 라이프가 일상 생활이 되면서 밀레니얼 세대들은 취미나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SNS를 통해서 소통하며 언택트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걸 선호한다.
모바일 워크도 늘어나고 있어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코쿠닝족을 겨냥한 홈이코노미 시장이 더욱 발달할 것이다. 밀키트와 배달 시장의 성장도 이와 관련있다.
‘런더리 고’같은 모바일 세탁소나 ‘밀리의 서재’같은 접속형 회원제 비즈니스, 세계맥주 와인을 즐기는 홈바, 집꾸미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싱글족의 증가는 코쿠닝과 홈이코노미를 더욱 성장시키는 요소다. 골목길 자영업자들도 어떤 상품 및 서비스, 어떤 마케팅 방법으로 이 시장을 공략할 지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시장을 다 뺏길 수 있다.
◆취향공동체와 의미&메시지 마케팅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아이돌그룹으로 키운 배경에는 취향 공동체가 있다. 싱글족이 늘어나고 가족이 해체되는 요즘 사람들을 묶는 가장 큰 주제는 바로 ‘취향’이다. 그 것이 아이돌 가수이든, 배우이든, 특정 분야의 전문가이든, 유튜브 계정, 동네 조기축구회, 같은 휘트니스 클럽 회원이든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주제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 소통과 공감, 위로와 기쁨을 얻고 싶어한다.
아이돌 팬클럽은 지지하는 아이돌의 생일날 오프라인 카페와 제휴해서 마케팅을 진행한다. 서울 강남의 3평짜리 카페는 테이블 하나 없이도 인근 중대형 브랜드커피점들이 망해서 사라지는 상황에서도 잘 버티고 있다. 비결중 하나는 각종 커뮤니티와 제휴한 이벤트로 고객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일상 생활용품도 본인들이 지지하는 메시지와 이념을 담은 제품으로 구매한다. 커뮤니티는 한 마디로 개별 고객이 아니라 단체고객이다. 단체고객을 놓치는 바보가 되어서는 안된다.
◆SNS와 동영상, 그리고 리얼리티
규모가 크든 작든 모든 기업들은 마케팅을 영원한 잔다르크로 여긴다. 아무리 사업을 잘해도 마케팅에서 실패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현대의 마케팅 특성을 한마디로 말하면 ‘잘개 쪼개라’이다. 마치 깨진 유리잔의 파편처럼 쪼개진 콘텐츠들이 SNS 플랫폼을 타고 세상을 항해한다. 내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마케팅은 계속된다. 영세한 사업자들도 유리잔같이 완성된 스토리를 쪼개서 SNS의 큰 바다에 흩뿌릴 수 있다. 메가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한 번에 추천만원의 비용이 들고 100%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한 평판 조작은 진실이 드러났을 때 한 방에 훅 갈수 있다.
반면 진성성을 가진 고객들의 바이럴과 공감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탄탄한 성장의 기반이다. 진정성의 핵심은 리얼리티이다. 꾸미지 않고 드러내는 리얼리티는 방탄소년단처럼 전세계의 팬과 소통할 수 있다. 이미 많은 골목길 자영업자들이 플랫폼을 활용해 리얼리티 콘텐츠로 자기만의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브랜드 포에버, 그리고 스토리
한 때 브랜드 무용론이 나왔다. 마케팅으로 조작해 거품이 많고 가격만 비싼 브랜드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휴머니티가 사라져 따뜻한 온기를 잃은 거대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한 몫했다. 어떤 사람들은 브랜드가 사라지고 힘을 못쓸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하지만 그 것은 사실과 다르다. 결국 브랜드는 살아남을 것이다. 영원하다. 작은 것도 큰 것도 기억되고 사랑받는 건 브랜드를 통해서다. 브랜드의 신뢰 기능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와 차이점은 이전에는 브랜드가 자원이 풍부한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다면 지금은 골목길의 5평 식당도 플랫폼을 활용해서 브랜드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힘없는 자영업자가 브랜드를 키우려면 독특한 스토리와 콘텐츠가 필요하다. 스토리와 콘텐츠를 가진 구멍가게는 단기간에 전국적인 유명사업자가 될 수 있다.
◆ 뉴트로와 미니멀리즘
고객경험이 중요해지면서 골목사업에서도 디자인의 힘도 커지고 있다. 뉴트로와 미니멀리즘은 상당기간 지속될 트렌드이며 특히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킨포크 라이프 스타일은 인테리어, 제품기획, 프로모션, 브랜드굿즈 제작, 리필릿, 홈페이지 등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화초를 이용한 플랜테리어 인테리어나 오래된 건물이나 집을 리사이클링한 카페 및 음식점 사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음식의 메뉴나 상품 역시 거친 질감의 자연친화적인 스타일로 개발하는 게 좋다. IT기술이 발달하고 생활이 복잡해질수록 소비자들은 반대 급부로 오래된 것에서 찾을 수 있는 아날로그와 단순함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사람의 온기가 있기 때문이다.
◆ 투자비 파괴 창업과 업종 전환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가맹비 교육비는 물론 로얄티 등을 면제해주는 가격파괴 창업 브랜드가 쏟아지고 있다. 인테리어비 등을 추가 투자할 필요없이 간판만 교체하면 영업할 수 있는 업종전환 브랜드, 단돈 1천만~2천만원이면 열수 있는 배달외식 아이템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인력문제 해결을 위해 편의점의 위탁가맹점처럼 가맹본부가 공동투자를 해주고 사업운영 기회를 주는 곳도 늘고 있다.
투자 여력이 없는 영세 창업자나 재창업자라면 이런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권리금이 낮은 매출 부진 점포의 양도양수는 투자여력이 없는 청년사업자에게 인기다. 투자비 파괴 창업은 경쟁력이 없으면 금방 무너지지만 경쟁력 있고 깡다구 있는 사업자에게는 재기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무인화 업종과 가족 창업 테마
<오니기리와이규동>
인력관리 애로점과 인건비 인상으로 무인화는 중요한 창업 테마이다. 프리미엄 무인독서실, 셀프 세탁소, 쉐어하우스, 1인 창업 아이템 등이 늘어나는 데는 인력관리 이슈가 한몫했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해 지면서 2세대가 함께 운영하거나 부모가 투자하고 자녀가 운영하는 가족 공동 창업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얌샘’ ‘33떡볶이’ ‘오니기리와이규동’ ‘김가네김밥’같은 분식점이나 ‘오복미역’ ‘마마된장’ ‘백채김치찌개’ ‘본죽’ ‘죽이야기’같은 전문음식점, ‘CU’ ‘GS25’ 등 편의점, ‘파리바게트’같은 베이커리점은 가족 창업에 유리하다. ‘에임트레이닝랩’은 정규 인력을 줄이고 프리랜서 코치들이 그룹레슨을 제공하는 40평안팎의 부티크 헬스센터를 통해 운영 비용을 절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IT를 활용한 무인화, 키오스크 도입, 완제품 및 반제품 식자재 도입은 모두 인건비 절약 노력의 일환이다.
◆양식, 저가 고깃집, 음료 전문점
지구촌 입맛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 덕분에 ‘스테이크’‘파스타’ ‘카레’ ‘쌀국수’ 등 양식과 에스닉푸드 창업이 늘고 있다. 술매출은 많이 감소했지만 가성비 고깃집은 모두 불황기에 회식과 식사를 모두 겨냥한다는 게 장점이다. 2019년 인기를 모은 브랜드는 ‘조선화로집’ ‘이차돌’ ‘명륜진사갈비’ 등이다. 저가 고깃집은 육류 조달이 어려울 수 있고 가격변동이 심하므로 가맹본부의 물류공급 능력을 잘 점검해야 한다.
커피, 티, 쥬스 등 커피 카페는 커피공화국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일반 음식점과 달리 구매 주기가 짧다는게 강점이다. 배달보다 오프라인에 강하다는 것도 이점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객단가를 올리는 메뉴개발과 고객 서비스 관리, 입지선택을 잘해야 한다.
이경희. 부자비즈 운영자이며 K프랜차이즈 리더과정 주임교수,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저서로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CEO의탄생’, ‘내사업을 한다는 것’ 등이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부자비즈'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