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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에 건강, 감성까지! 외식업계, 소비주체로 떠오른 4050세대 잡기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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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971 등록일등록일: 20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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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의 영향력이 거세졌다. 그동안 1030세대에 가려져 찬밥신세였던 4050세대가 소비시장의 주체로 떠오른 것이다. 현재 인구통계구조 상 베이비부머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이들의 소비활동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4050세대의 부상은 ‘복고’라는 유행까지 불러일으켰다. 먹거리에서부터 패션,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복고열풍이 한창이다. 일례로 최근 흥행을 달렸던 영화 ‘국제시장’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추억을 그대로 재현해 이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4050세대의 소비유형이 달라진 점도 주요요인 중 하나. 현재 4050세대는 이전과 달리 무작정 절약하지 않는다. 자식에게 희생만 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투자할 줄 아는 주체적인 소비자로 거듭났다. 이러한 변화는 음식 선택에서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보다 자신에게 맞는 맛과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찾아 나섰다. 이에 맞춰 외식 브랜드들도 맛과 건강, 나아가 감성까지 자극하며 4050세대 잡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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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개장 전문점 ‘파육장’(www.payukjang.com)은 4050남성고객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는 브랜드다. 파육장은 양지를 우려낸 육수와 진도산 파, 본사가 개발한 특제 소스로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육개장을 제공, 4050남성 직장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파육장 이영찬(남, 56세)대표는 파육장의 인기에 대해 “아침을 거르는 직장인들이 상당수다. 이들은 점심에 원기를 돋우는 든든한 한 끼를 원하는데, 육개장이 제격이다. 육개장은 대대로 이어져 온 전통음식으로 보양식이란 인식까지 있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직장인들이 기운을 북돋기 위해 파육장을 애용한다.”며 40대 이상의 남성 직장인들이 전체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파육장은 가맹 점주들도 퇴직한 4050세대다. 점주들은 비슷한 연령대의 직장인들을 상대하는 만큼 마음 자체부터 편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40대 이상의 퇴직자가 2030세대나 여성고객을 상대할 경우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하지만 파육장은 동질감을 느끼는 같은 연령대 남성 직장인을 상대해 성공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파육장 가맹점들은 하루 평균 15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 MBC점의 경우 하루 평균 매출이 300만원에 이른다.

“중장년층 고객들이 돈치킨의 담백함에 반해 매장을 찾습니다.” 
‘돈치킨’(www.donchicken.co.kr) 신도림점을 운영하는 황학모(남, 53세)씨의 말이다. 황 씨는 2008년 업종변경을 통해 돈치킨을 오픈했다. 구로공구상가 8000세대와 주변 아파트 2만 가구 사이에 위치한 황 씨 매장의 주요 고객은 40~50대. 전체 고객의 70%를 차지한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구운치킨이다. 황 씨는 “중년 고객들의 입맛에 후라이드 치킨은 느끼한 것이 사실이다. 오븐구이로 조리한 돈치킨은 후라이드 치킨에 비해 느끼함이 적고 훨씬 담백하다. 고객들도 같은 이유로 매장을 찾고 있다. 돈치킨은 중년고객들의 입맛에 제격이다.”며 그 맛을 자랑했다. 돈치킨은 열, 바람, 수증기를 이용한 스팀오븐구이 조리해 기름기 적은 것이 특징이다. 후라이드 치킨에 비해 칼로리도 낮고 건강의 적인 트랜스지방도 적다. 또한 국내산 11호 냉장닭을 사용한데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해 푸짐한 양은 물론 초벌 튀김을 하는 후라이드 보다 신선한 맛을 자랑한다. 현재 신도림점 매출은 월 평균 5000만원 선. 성수기에는 월 평균 매출이 6000만원 이상이다. 황 씨는 “주변에 20여개의 경쟁점포가 있지만 중년고객들만큼은 신도림점을 찾는다.”고 전했다.

 
버섯요리 전문점 ‘별난버섯집’(cityfood.co.kr)도 4050세대를 주 고객으로 맞이하고 있다. 별난버섯집은 만가닥버섯, 표고버섯, 능이버섯, 송이버섯 등 산지직송으로 공수한 다양한 버섯들로 푸짐한 밥상을 선사한다. 버섯은 혈압강화, 콜레스테롤 조절, 항바이러스 작용, 노화방지, 피로회복, 위기능 향상 등 탁월한 효능들을 내재한 식품. 별난버섯집의 대표적 메뉴는 버섯육개장, 들깨버섯탕, 버섯맑은탕이다. 여기에 능이오리백숙, 능이닭백숙 등의 버섯을 가미한 보양식까지 제공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중년고객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한식뷔페 ‘풀잎채’(www.pulipchae.com)는 자연친화적인 음식과 자녀까지 고려한 메뉴구성으로 4050주부들의 모임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풀잎채는 웰빙 음식을 모토로 80여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함을 더한 것도 특징. 대표메뉴로는 강된장에 비벼 먹는 곤드레 솥밥과 수제식 함흥냉면, 산채나물과 직화구이가 있다. 도토리묵 채소무침과 잡채, 청국장, 두부샐러드, 소고기 샐러드도 인기메뉴. 눈꽃 팥빙수, 전통 떡과 강정, 식혜 등 디저트 메뉴와 자녀들을 배려한 주먹밥, 호박죽, 순살치킨 등의 어린이 메뉴도 구비했다. 가격도 평일 점심 12900원에 저녁과 주말은 16900원으로 기존 패밀리레스토랑들과 비교해 한층 저렴하다. 풀잎채는 현재 수도권 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20여개의 매장이 성업 중이다.

한편 4050세대를 향한 구애는 인테리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나온 시절 속 향수를 되살리는 감성마케팅으로 중년고객들을 자극하는 것. 
그중 석쇠구이포차전문점 ‘구노포차’(www.gunopocha.co.kr)는 복고풍 인테리어와 석쇠구이의 결합으로 중년고객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구노포차는 70,80년대 테마를 바탕으로 골목길, 포장마차 느낌을 재현했다. 원목의 바탕 위에 빨간색 간판 문구가 인상적인 외관은 입구에서부터 정겨움을 풍긴다. 내부에는 콘트리트 담벼락을 곳곳에 세우고, 옛 시절 대표적 놀이인 말뚝박기를 벽화로 그려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및 만화포스터도 부착했다. 또한 매장 곳곳에 어릴 적 메고 다니던 가방과 주전자, 머스트아이템이었던 장난감 등을 비치해 작은 부분까지 향수를 풍기도록 했다. 메뉴판도 오래된 흑백신문 위에 컬러 음식사진을 실어 메뉴가 도드라져 보이는 효과를 줬다. 여기에 구노석쇠구이, 곰장어석쇠구이, 숯불석쇠닭갈비, 고등어구이, 삼치구이 등 다양한 석쇠구이로 메뉴의 차별성도 갖췄다. 현재 구노포차의 가맹점 수는 60여개. 가맹점들이 성업을 이룸에 따라 신규 가맹점의 수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도 7개의 가맹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4050세대는 상품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과시적 소비보다는 실용적 소비를 선호한다. 음식 선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신경 쓰는 만큼 재료에 관심이 많다. 무엇보다 높은 충성도를 갖춘 4050세대는 마음에 든 음식을 계속해서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4050세대를 잡는 것이 고정고객 확보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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