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정보를 가진 자가 왕이다.
우리 주변 곳곳에 엄청난 양의 정보들이 떠다니고 있으며, 세계화 시대를 맞아 지구촌 정보 또한 손쉽게 입수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열려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창업자들에게 있어 아킬레스건은 정보는 많은데, 정확한 정보, 자세한 정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어렵사리 그런 정보를 손에 넣는다 해도 그것을 사업화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정보를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들어 성공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일본을 다녀오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도심 점포는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테나 숍’이 많기 때문이다. 또 아이디어의 단순 모방이나 수입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아이디어는 반드시 토착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며 간단한 사업은 아이디어만 훔치고 자체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또 일방적으로 로열티를 지불하고 수입을 하기보다는 일본 기업의 국내 투자 등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상당수 업종이 해당 사업의 성공에 필요한 핵심 노하우 파악이나 도입을 방관하고 껍데기만 수입해 국내에서 적용하려다가 실패를 하고 있다. 일본에는 창업 관련 전문지들이 많이 발간되고 있고 업종별로 자세한 실무 가이드 북도 많이 나와 있으므로 이런 참고 자료를 통해서 먼저 간접적인 시장 조사를 한 후 현장 견학에 나서는 게 좋다.
기계나 기술을 이용한 일본 업종 중 상당수는 국내 기술로도 충분히 국산화시킬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고 아이디어 벤치마킹에 나선다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해외 사업 정보를 활용할 때는 생활 수준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문화 생활 환경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외국에서 아무리 성업 중인 업종이라도 문화나 식생활, 국민성, 정서 등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다.
특히 문화적인 면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훨씬 보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인허가 상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럴 싸해 보이는 업종이라도 국내 관련 법규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업종들도 많이 있다. 또 중요한 것은 총체적인 사업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령 캐릭터 사업이 성공하려면 애니메이션 수준이나 제조업의 수준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아이템만 도입했다가는 국내 여건이 미비해 실패할 수 있다.
매일경제 - 이경희의 새벽편지 중에서...
이경희 소장 (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