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골목 끝자락, 작지만 어딘가 단단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식당이 있다. 그 이름은 무구옥(武玖玉). 이곳은 외형만으로는 범상치 않은, 속내는 더 깊은 풍미를 품은 닭 국물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사진=무구옥 네이버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가마솥이다. 솟구치는 김이 천장을 타고 올라가고, 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는 닭 육수는 마치 낮은 속삭임처럼 공간 전체를 채운다. 그 가마솥 앞에는 조리사의 손길이 분주히 오가고, 닭 한 마리가 꺼내져 가위로 정성스럽게 토막 난 뒤, 다시 국물 속으로 돌아간다. 손끝에서 촉감이 느껴질 것만 같은 닭 살점이, 정형화된 기대를 넘어서는 풍미를 몰고 온다.
 

사진=무구옥 네이버
 

한옥 분위기의 고즈넉한 정취와 모던한 감각이 섞인 분위기다. 전통에서 출발했지만 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나무 기둥과 미색 벽체, 은은한 조명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식사하는 내내 마음 한켠이 잔잔해진다. 대화 소리가 묻히는 가운데 숟가락 소리, 국물 끓는 소리, 나무 질감의 촉감이 자연스럽게 공명한다.
 

사진=무구옥 네이버
 

메뉴판은 복잡하지 않다. 중심에는 이북식 삼계백반이 있고, 이 외에 오징어 닭 무침, 매운 닭찜, 청국 닭도리탕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북식 삼계백반은 무구옥의 상징이다. 국물, 닭고기, 밥이 한 그릇이 아닌 독립된 접시들로 제각각 서브된다. 닭은 촉촉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식감을 유지하고, 국물 한 숟가락은 깊고 농밀하다. 밥은 찰진 느낌이 있고, 보리물김치와 깍두기 같은 반찬들은 감칠맛과 산미의 균형을 잡아준다. 
 

사진=무구옥 네이버
 

오징어 닭 무침은 매콤하고 경쾌한 자극을 더한다. 쫄깃한 오징어와 담백한 닭살이 어우러져 감칠맛을 더하는 조합이다. 매운 닭찜은 뼈찜 형태로 제공되며, 매콤한 양념이 국물을 스며들게 해 땅기게 만드는 한 그릇 요리로 식탁에 활기를 가져다준다. 청국 닭도리탕은 청국장 베이스의 얼큰한 맛이 국물의 깊이를 다른 방향으로 열어 준다. 

고객들의 반응은 대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닭이 부드럽고 소스 조합이 좋았다”, “진한 국물이 입안을 감싼다”, “반찬 하나하나까지 정성이 느껴진다”는 후기가 흔하다. 
 

사진=무구옥 네이버
 

 특히 안국 본점은 외국인도 줄을 서서 찾는 명소로 손꼽히며, 그 명성은 성수점에도 이어지리라는 기대감이 있다. 

성수점은 아직 입소문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이라는 평가가 많다. 평일 저녁 방문기 영상에는 웨이팅이 없었다는 기록이 보이기도 한다. 

안국 매장에 비해서 성수는 조금 더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매장의 특징, 메뉴의 성격, 손님들의 호응이 어우러져 무구옥은 단순한 밥집을 넘어 ‘닭 요리의 서정’을 펼치는 무대 같다. 한 그릇의 국물과 고기가 전하는 온도, 반찬과 소스의 조율, 공간의 기운이 은연중에 한데 스며든다.

매 순간 숟가락이 그릇을 가르는 소리,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의 얼굴, 그 속에 담긴 닭의 온도가 기억으로 남는 곳. 무구옥은 그 기억을 한 그릇에 담아낸다.

사진=무구옥 네이버

-가격 : 이북식 삼계백반: 18,000원, 오징어 닭 무침 9,500원, 매운 닭찜 (중) 40,000원 / (대): 60,000원, 청국 닭도리탕: 중 40,000원 / 대 60,000원 

- 영업시간 :  11:30 ~ 21: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30 

- 주소 : 안국 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1층 

         성수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 11 103호 

#무구옥 #성수맛집 #이북식삼계백반 #닭요리맛집 #서울맛집추천 #성수동핫플 #삼계백반맛집 #가마솥요리 #서울보양식 #무구옥성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