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들의 마음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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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813 등록일등록일: 2020-03-04본문
‘복세편살!’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라고 외치며 나 홀로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론 취업난으로 결혼시기가 늦춰지고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같은 사회학적, 인구학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편하게 싱글라이프를 즐기려는 현대인들의 특성도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9.3%로 나타났다. 2000년의 15%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싱글족들을 겨냥한 소비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미국의 한 교수는 ‘솔로 이코노미’라고 명했다. 하나의 소비층으로 자리 잡고 있는 1인 가구. 이들을 잡기 위한 창업 시장도 뜨겁다.
‘혼밥’이 이상하지 않은 시대...1인 손님을 위한 식당 증가
몇 년 전만해도 혼밥(혼자 밥 먹기) 레벨 테스트라는 것이 인터넷 상에 떠돌았다. 일반 밥집부터 고깃집까지 혼자서 먹을 수 있는 난이도를 측정 하는 것인데 그만큼 혼밥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식당에서 혼밥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1인석이 마련되었고 1인 전용 식당들도 제법 된다. 서울 신촌의 라멘전문점 ‘카라멘야’, ‘이찌멘’과 서울 관악구의 ‘지구당’, 부천의 ‘독고진’ 등이 그곳이다.
특히 혼밥 전문 고깃집 ‘독고진’은 1인 좌석에서 각자 구비된 개인버너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콘셉으로 혼밥족들의 성지가 되고 있다. 각 좌석에 티비와 휴대폰충전기까지 구비됐다. 프랜차이즈 싸움의 고수도 ‘보쌈은 혼자서 먹을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1인 보쌈을 개발해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면 큰 용기가 필요한 시대에서 혼밥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밥은 여럿이 정을 나누며 먹어야 하는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먹는 요즘 젊은 세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혼밥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따라서 1인석이 없는 식당들도 이를 구비해놓는 게 필요해 보인다.
반려동물 키우는 1인 가구 위한 펫시팅 사업의 확산
혼밥족만큼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가 됐고, 이들을 키우는 1인 가구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출장이나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반려동물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게 사실. 그래서 이런 반려인을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펫시팅 사업이다.
펫시팅 업체는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반려인에게 펫시터를 소개해준다. 펫시팅 서비스는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방문 펫시팅’과 ‘위탁 펫시팅’으로 나뉜다. 방문 펫시팅은 24시간 케어가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시간당 2~3만원 선. 위탁 펫시팅은 펫시터의 집에 반려동물을 맡기는 것으로 하루에 1~2만원, 1박에 3만 원 정도이다.
펫시터 예약 서비스 스타트업인 ‘도그메이트’는 액션 카메라를 착용한 전문 펫시터가 돌봄 과정과 반려동물의 동선을 촬영해 반려인들에게 전송한다. 돌봄 서비스 앱을 운영하는 ‘펫트너’는 수의사가 운영하고 수의대생이 돌보는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
개인적으로 펫시터 활동을 할 수도 있는데 반려동물 관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훨씬 유리할 수 있다.
여성전용 쉐어하우스, 원룸·오피스텔 맞춤 입주 청소 서비스도 등장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독신 여성들도 늘고 있다. 이렇게 혼자 사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여성전용 쉐어하우스들도 증가하는 중이다. 깨끗하고 편안한 집에서 안전에 대한 필요가 늘어났기 때문. 여성들만 입주하기 때문에 좀 더 안심하고 입주할 수가 있다.
여성전용 쉐어하우스 업체 ‘모노쉐어하우스’는 현재 성동구, 성북구, 서초구 등의 서울 지역에서 지점을 운영 중에 있으며 아파트 위주다.
1인가구를 위한 청소를 대행서비스도 등장했다. 그동안 청소대행서비스를 하는 곳은 많았지만 1인가구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원룸·오피스텔 맞춤 입주청소 서비스 ‘부름’은 1인가구가 사는 공간을 합리적인 가격에 책정해 서비스를 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크린솔루션’, ‘치움홈케어’, ‘류스클린케어’ 등의 청소업체에서도 1인가구를 위한 상품을 내놓았다.
1인가구에는 고령가구도 포함, 이들을 위한 맞춤형 사업도 유망
흔히들 1인가구하면 20-30대 청년들이나 40대 독신남녀들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찍 사별을 했거나 황혼이혼으로 혼자 사는 고령 1인가구도 많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사업도 유망할 것이다.
우리보다 고령화 사회로 일찍 진입한 일본에는 고령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 중에 ‘식사도우미’라는 것이 있다. 도우미가 집에 와서 요리를 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도 해주는 서비스이다. 소화가 잘 안되고 음식 씹기가 힘든 고령자들을 위한 전용 식사 메뉴를 개발해 배달해주는 서비스와 쇼핑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인기다.
싱글족들의 마음까지 두드리는 서비스가 필요해
1인가구로 사는 게 겉으로는 편하고 화려해보일지라도 혼자 사는 것에는 많은 애로점이 있다. 알아야 할 것은 이들은 ‘외로운 세대’라는 점이다. 따라서 1인가구를 위한 창업을 하는 데는 이들의 마음을 살펴줄 수 있는 좀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혼밥, 혼술, 혼영, 혼행족들을 잡으려는 각종 이벤트도 좋지만 이제 1인가구를 위한 사업도 관념을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 그것이 1인가구를 위한 창업 성공의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