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배달시장, 2천만원 사장님되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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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181 등록일등록일: 2019-03-25본문
창업자들이 배달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거대 IT기업은 물론이고 생계형 창업자까지 2019년을 달굴 핫 키워드가 바로 배달이다. 한 20대 명문대학 여대생은 대학을 중퇴하고 배달 사업에 뛰어들어 3천만 원도 안 되는 소액 투자로 창업해 월 1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사례도 있다.
◆배달앱 시장 5년 만에 10배 성장
지난 2013년 3천3백억 원대이던 배달앱 시장은 2018년에는 3조원대로 거의 10배가량 커졌다. 배달앱 외에도 온라인 거래 증가, 주요 브랜드들의 자체 앱 개발 등으로 배달전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중 배달앱과 연계돼 서민들의 생계형 창업으로 인기를 얻는 것이 바로 배달전문 외식업이다. 배달 사업의 경우 굳이 목 좋은 장소에 점포를 얻을 필요가 없다. 내점 고객을 타겟으로 하지 않으므로 매장 인테리어를 할 필요도 없이 주방만 갖추면 창업이 가능하다.
때문에 창업비를 절약할 수 있어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에게도 인기다. 많게는 4천~5천만원대에서 중고설비를 잘 활용하면 2천만원대에도 창업이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분야에서도 배달 전문을 내세운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해 서민형 창업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피자, 치킨, 족발 등 전통적으로 인기를 얻던 배달 품목은 물론이고 이탈리안 요리, 삼겹살, 찜닭 등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전문음식점들도 배달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한 마리 가격에 찜닭 두마리, 무항생제 등심 탕수육 배달
배달앱이 인기를 끌면서 배달 브랜드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많은 브랜드 중에서 선택을 받으려면 차별성과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대구에서 출발한 ‘두찜’은 단기간에 200호점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찜닭 브랜드인 ‘두찜’의 특징은 찜닭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불지 않는 당면과 자체 개발한 비법 소스를 기반으로 가맹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찜은 단일 메뉴와 손쉬운 조리, 그리고 가맹비 교육비 로얄티 등 가맹본사가 가맹점에 부과하는 비용을 면제해주는 마케팅을 하면서 초저가 창업을 내세우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배달 업종은 치킨과 중식, 피자이다. 이중 중식은 전문 주방장이 필요하고 인건비가 높아서 일반적인 창업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분야였다.
이점에 착안, 중식 대표메뉴로 특화해 초보자도 2~3일이면 조리를 배울 수 있도록 메뉴를 단순화한 중식 브랜드도 있다.
>>달꼼탕슈의 커플세트. 달꼼탕수육과 차돌박이짬뽕(밥)
‘달꼼탕슈’는 탕수육, 꿔바로우, 짬뽕, 짜장 4가지 메뉴로 승부를 건다. 대신 기존 메뉴와 달리 메뉴별로 차별적인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무항생제 등심으로 탕수육과 꿔바로우를 만든다. 무항생제 등심은 일반 돼지고기와 달리 살이 경직되지 않아 육질이 부드럽고 잡내가 없으며 건강에도 더 좋다.
중식 대표 메뉴인 짜장면과 짜장밥은 기존 메뉴들과 달리 고기를 더 많이 넣어준다. 이름도 ‘고기듬뿍’이다. 짬뽕은 토핑과 육수 맛을 강화해 종류를 다양화했다. 기존 짬뽕처럼 오징어 홍합 꽃게 등이 기본으로 들어가지만 새우짬뽕은 새우가 더 많이 들어가고 차돌박이짬뽕에는 차돌박이가 추가된다. 500원만 추가하면 업그레이드 짬뽕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달꼼탕슈, 2천만원대 창업 6개월에 투자비 회수 목표
달꼼탕슈도 ‘두찜’과 마찬가지로 소액투자로 창업할 수 있다. 배달 전문이라 홀 인테리어가 필요 없어 점포 구입비를 포함해도 2천만원대에 창업이 가능하다. 달꼼탕슈는 2천만원대 투자비에 6개월 내 투자비 회수를 목표로 창업 지도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스터통삼겹’도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이다. 삼겹살은 고깃집에서 먹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초벌훈연시스템을 통해 조리를 간소화했다. 1300도 고온으로 직화조리한 훈연 삼겹살과 쌈채소, 김치찌개와 밥, 소스를 한 세트로 배송해준다. 마스터 통삼겹은 경쟁업체가 적다는 점과 비용 절감이 가능한 아이템이라는 점을 내세워 창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배달 업종의 특성을 담아 1지붕 세 가족을 내세워 훈연직화삼겹살, 석쇠불고기냉면, 김치찜 3가지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올떡’‘우쿠야’ 크라우드 키친 모델로 가맹점 지원
배달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존의 테이크 아웃형 매장이나 내점형 매장들도 배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 왼쪽부터 올떡의 차돌떡볶이와 닭떡볶이.
떡볶이전문점인 올떡의 경우 크라우드키친 컨셉을 선보이고 얼마전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떡볶이 전문 브랜드로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도 선정된 적이 있는 ‘올떡’과 ‘우쿠야’는 가맹점주들이 원할 경우 ‘우쿠야’를 크라우드 키친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쿠야’의 가맹점주들 역시 원할 경우 자매 브랜드인 ‘올떡’을 병행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크라우드 키친 모델은 내점 보다는 배달을 노린 마케팅 전략이다. 실제로 크라우드 키친 모델을 시험 적용한 ‘우쿠야’ 가맹점은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올떡의 경우 브랜드 런칭 당시에는 전형적인 떡볶이 전문점이었으나 배달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해 메뉴를 전면적으로 리뉴얼했다. 고객들이 떡볶이, 치킨, 피자 등 보다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세트 메뉴를 재구성했다. 배달 마케팅을 위한 메뉴 개편에 참여한 가맹점들의 경우 불황속에서도 매출이 적게는 30~50%, 많게는 두 배 이상 상승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올떡’‘우쿠야’는 배달 마케팅을 위해 크라우드 키친모델을 도입한 가맹점에 대해서 가맹본사가 적극적으로 배달 마케팅 기법을 지원하고 교육시킨다는 방침이다.
배달 강화를 위해 자체앱을 활성화시키는 브랜드들도 있다. ‘파리바게트’와 ‘본죽’이 대표적이다. 본죽은 자체 앱을 통해 배달 주문을 받고 배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홍게 등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해서 프리미엄 토핑죽을 개발하고 배달앱 마케팅에 앞장서고 있다
파라바게트는 해피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선물용 배달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자체앱을 사용할 경우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및 광고 마케팅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배달형 업종 창업시 주의할 점
배달전문 업종은 소액 투자로 창업이 가능해 자본력이 열악한 영세한 창업자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청년창업자들 역시 소액 투자로 창업 경험을 쌓는 데는 유리하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배달업종은 특성상 고객들이 매장을 볼 수 없다. 때문에 위생 상태나 원재료 사용에 대해서 잠재적인 불안감이 있다. 따라서 배달 업종일수록 브랜드 마케팅이 더 중요하다. 청결과 위생, 원재료의 품질과 안심 조리 등에 대해 믿음을 얻어야 한다. 마케팅 방향도 여기에 촛점를 맞춰야 한다.
사업 초기에는 지역 내 홍보가 중요하고 일단 지역 상권에서 정착된 후에는 고객 반응 관리를 잘해야 한다. 좋은 리뷰는 맛의 우수성. 그리고 방탄소년단(BTS)이 아미에게 그렇게 했던 것처럼 고객에게 감사하는 서비스 마인드로 성실하게 리뷰를 달고 고객 관리를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단기간에 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창업 초기에 수백만원대의 마케팅비용을 배달앱에 쏟아 붓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품질 및 고개관리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거대한 마케팅 비용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글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부자비즈 운영자. 'CEO의 탄생'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 트렌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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