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식이야말로 21세기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주요 코드, 완산골명가 한규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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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110 등록일등록일: 20071217본문
전통의 맛을 그대로 계승한 ‘전주콩나물국밥’ 전문점의 선두주자! 티백 육수 개발해 특허까지 획득한 ‘완산골명가’ 누구나 주방장 없이도 똑같은 맛
낼 수 있어 전라도에서 서울로 상경 6년 만에 콩나물 국밥 130여 곳 전주 명물 콩나물국밥을 프랜차이즈화한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 는 본사를 서울로 이전해 수도권 지역 진출에 성공한 사례다. 지역색 없이 콩나물과 육수를
티백으로 공급해 맛의 균일화를 이루고, 지속적인 메뉴 개발로 다양한 소비자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6년 전 런칭, 130여개 가맹점을 개설한
완산골명가 한규용(39)대표는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을 서울로 옮겨놓겠다”며, “전통음식이야말로 21세기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주요 코드”라고 말한다. 2003년 4월 서울로 본사를 이전한 후 2~3년 만에 총 가맹점 중 40%에 가까운 40여개 가맹점을 수도권에서
오픈했다.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물류시스템의 효율성도 상당히 높아졌다” 본사 이전의 가장 큰 이유는 전국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지방에 본사를 둔 이상 아무리 덩치를 키워도 지방기업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수도권의 소비력은 모든 지방과
맞먹을 정도로 커 결국 수도권시장을 잡는 것이 전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고 해외 진출 등 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그는 원래 법관이 꿈이었다. 대학 졸업 후 고시준비 중이었던 96년,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가정경제를 책임져야 했다. 무역업과 석재
유통업, 대하 유통 산업 등 여러 사업을 전전하며 실패를 거듭했고 마지막으로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99년 3월 처갓집에서 빌린 800만원으로
전남 목포에 치킨집을 오픈했고, 이를 가맹점 180여개의 프랜차이즈로 키워냈다. 한 대표는 “6개월 간 독학으로 치킨조리법을 연구하면서 정말
죽기 살기로 열심히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노력한 만큼 성공은 길지 않았다. 몇 번의 AI파동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 시작한 아이템은 전주 3대 진미 중 하나인 전주 콩나물국밥 이었다. 그를 사업가로 성장시킨 제2의 고향 목포에서
콩나물국밥 전문점 ‘완산골명가’ 1호점을 낸 게 2001년 12월. 현재 직영점 3곳을 포함해 점포 숫자는 130여개. ‘완산골명가’ 는 만 6
년 동안 꾸준히 늘어났다. 놀라운 사실은 치킨 프랜차이즈를 하며 돈을 번 전라도 지역 점주들이 모두 ‘완산골명가’ 가맹점주가 되었다는 것. 그가
전주 콩나물국밥을 하게 된 계기는 30여 년 간 전주 남부시장에서 콩나물국밥집을 한 이모님 덕분. 전주 남부시장식이란 해물 맛이 나는 얼큰한
뚝배기 콩나물국밥에 생계란 2개를 따로 놓는 식이다. 살짝 터뜨린 달걀은 식사는 물론이고 해장에도 그만이다. “한국 제일의 맛의 고장은 전주라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물에 철분이 많아 콩나물 맛이 좋았고 관련음식들이 발달하게 되었지만 까다로운 조리법 때문에 타 지역에서는 제 맛을 내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전주비빔밥은 따라하기 쉽지만 콩나물국밥은 육수 맛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보니 일정하게 수준급의 맛을 내는 곳은 없었다.”
한대표는 ‘완산골명가’ 의 경쟁력으로 “티백 형태로 개발한 육수” 를 꼽는다. 14개월의 연구기간을 거쳐 탄생된 티백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많은 주방장이 없는 시스템이 가능했고, 육수의 맛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었다. “멸치, 보리새우, 다시마, 마른야채 등 해산물을 건조 가공하여
만든 특수 티백입니다. 끓는 물에 20분 정도 넣어 우려내면 1개만으로도 50~60인분 육수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조리가 편리하고 점주들의 호응
또한 높습니다.” 한 사장은 또 다른 경쟁력으로 독특한 마케팅 홍보전략을 내세웠다. 많고 많은 점포 중에 손님들 뇌리에 박히려면 뭔가 튀어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점주가 직접 ‘보부상 옷’을 입고 점포 문 앞에서 고객을 맞이하거나 입소문 효과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로 고객을
사로잡도록 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2008년에는 200호점까지 가맹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핵심 적인 부분을 제외한 식재료의 대부분을
아웃소싱으로 전환하는 등 시스템을 정비했다. 올 해 중국, 일본 등에서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왔다. 콩나물국밥을 해외에서도 충분히 성공 가능한
음식으로 평가한 것 같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웰빙전통음식, ‘전주식 콩나물국밥’ 을 해외에서 맛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