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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창업트렌드]

입에서 입으로, ‘바이러스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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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871 등록일등록일: 200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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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광고나 홍보활동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점포가 있다. 이런 점포들을 눈여겨보면 메뉴가 단일하고 입지가 외지며, 매장도 허름해 악조건을 두루 갖춘 점포인 경우가 꽤 된다. 

고객들 뿐 아니라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도 입소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입에서 입으로 퍼지는 바이러스 창업’은 매체광고나 사업설명회, 책보다 더 신뢰도가 높다. 특히 주위에서 가까운 사람이 창업에 성공했다면 친척이나 친구들이 창업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업주부이던 김선주씨(42)는 올 6월, 건대 인근에 떡쌈삼겹살집 오픈을 앞두고 본사에서 교육을 받으랴 점포 입지를 알아보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창업에 초보인 김씨가 창업을 마음먹게 된 계기는 언니 부부를 보고나서부터. 

지난 가을부터 일산에서 떡쌈삼겹살집(떡쌈시대 www.ttokssam.co.kr)을 운영하는 언니와 형부는 벌써 38평 매장에서 월매출 6천만원, 순수입 1800만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바쁜 언니 내외를 위해 종종 가게 일을 돕기도 했던 김씨는 떡피에 삼겹살을 싸 먹는다는 독특한 아이템과 구전으로 소문이 나 특별한 영업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 형부 또한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사업 아이템이 확실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가족에게 우선 추천한 것”이라고 말한다. 

대구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정범순씨(37)는 언니가 운영하던 칼국수집(해랑교옹심이칼국수 www.ongsimi.co.kr)을 물려받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시집식구들을 줄줄이 창업에 연결했다. 정씨가 칼국수집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사업을 시작한 언니가 점포 운영까지 함께 하는 것을 힘들어하자 인수해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정씨가 운영한 뒤로 대구에서도 외곽에 있는 점포가 점차 번성하기 시작했다. 토속별미음식점으로 소문났고 감자를 갈아 만든 특이한 옹심이를 넣은 칼국수가 점차 입소문을 얻은 것. 

정씨가 개발한 옹심이칼국수는 팥죽에 주로 들어가는 옹심이를 칼국수에 넣은 토속 강원도 음식이다. 찹쌀이 아니라 생감자를 갈아 만든 감자옹심이는 입자가 아삭아삭해 식감이 일품이고 최근 웰빙 바람과 함께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가 좋아진 음식이다.

정씨가 운영하는 대구의 옹심이칼국수집이 50평 매장에서 월매출 7천만원, 순수입 2200만원정도로 오르자 시집식구인 김기병씨(43)가 창업을 결심했다. 원래 창업을 위해 아이템을 알아보던 김씨는 본사가 옹심이알, 만두, 송편 등 주요메뉴를 완성품으로 지원해 손이 많이 가지 않는데다 최근의 슬로푸드 트렌드에 적합한 옹심이칼국수로 창업종목을 정한 것. 게다가 남도 아닌 가족이 창업을 해 성공하자 더 신뢰할 수 있었다. 김씨는 “신문 광고나 TV에서 보는 것보다 주위 사람이 성공하는 것을 옆에서 보았기 때문에 창업에 대한 불안감이 덜했다”고 말한다. 김씨의 점포가 잘 되자 정씨의 사돈인 조철희씨(38)도 창업 의사를 밝혔다. 조씨는 현재 대구시내에 옹심이칼국수집이 들어갈만한 점포를 알아보고 있는 중. 

울산에서 옹심이칼국수집을 운영하는 김경자씨(41)도 포항에서 같은 점포를 운영하던 친구가 권유해 창업한 케이스. 어느 날 친구의 음식점에 놀러간 김씨는 식사시간이 아닌데도 고객들이 매장에 꽉 차 손이 달리는 것을 보았다. 친구의 도움요청을 얼결에 수락한 김씨는 주방과 매장을 오가며 일손을 거들었고 며칠 후에 다시 한번 매장을 방문했다. 처음에는 주말이라 고객이 붐비는 줄로만 알았던 김씨는 다음 번 방문에도 역시 고객이 많은 것을 보고 창업할 마음이 들었다. 포항점을 운영하는 친구도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은 김씨에게 창업을 권유했고 김씨는 지난 2002년 울산에 65평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월매출은 6천만원, 이중 순수익은 1800만원선에 이른다. 

부천에서 욕실리폼·리모델링업을 하는 김재형씨(32 우리욕실www.wooriyoksil.com)는 이전 직장에서 거래처 파트너로 친하게 지내던 오정민씨(33)가 일하는 것을 보고 뒤따라 창업하게 됐다. 직장생활 할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두 사람은 퇴직 후 각각 창업을 하면서도 연락을 계속했고 오씨가 먼저 욕실리폼·리모델링업에 뛰어들었다. 욕실리폼·리모델링업은 세면기 변기 욕조 등에 낀 묵은 때와 곰팡이를 제거하고 세척제로 타일 사이의 줄눈을 스켈링하는 간단한 기법. 2백만~3백만원 정도 하는 기존 욕실 리모델링에 비해 5~7배가량 가격을 낮추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 

동작구에서 무점포로 창업한 오씨가 첫달만에 4백만원이상의 순수입을 올리자 김씨에게도 같은 일을 추천했다. 당시 김씨는 침구류나 소파 등 패브릭류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를 퇴치하는 알레르기클리닝업을 하고 있었다. 예전보다 매출이 많이 떨어져 고민하던 김씨도 오씨가 순조롭게 매출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관심을 기울였다. 오씨는 “지금은 젊으니까 무엇을 해도 괜찮지만 나이들수록 전문기술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생각하기에도 욕실리폼·리모델링업과 알레르기클리닝업은 같은 청소개념이라 연관성이 있었기에 우선 투잡으로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교육비와 가맹비, 초도물품비로 들어간 돈이 1천만원. 교육 기간은 한달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손에 익히기 위해 자진해서 6주 동안 교육을 받았다. 먼저 창업한 오씨는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도 몇 차례 욕실 시공의 경험이 있는 터라 경험이 없는 김씨를 많이 도와주었다. 

영업 방식은 주로 현수막, 전단지, 일일장터 등. 욕실리폼·리모델링업 중에서도 김씨가 주로하는 가격파괴 타일재생분야는 사업 아이템은 좋지만 아직까지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김씨는 시공 전·후 사진을 가지고 다니며 차이를 홍보하는 데 주력한다. 저렴한 타일재생기법으로 리모델링 한 듯한 효과를 내기 위해 한 쪽 벽면에 디자인된 타일을 시공하는 부분 인테리어만 하면 새 욕실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달 평균 15건 정도 시공을 하는 김씨는 지금 알레르기클리닝일을 거의 접고 전적으로 욕실리모델링을 하고 있다. 월 순이익은 300만원 정도. 부지런히 영업을 한 덕에 시공주문이 끊이지 않고 꾸준하기 때문에 오씨의 영향을 받아 창업한 것에 만족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 하고 싶어한다면 적극 추천할 만하다고. 

자영업이기 때문에 휴일이 없는 점만 빼고는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다른 사람 눈치 볼 일이 없어 마음 편하다. 지금은 혼자 영업하고 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매출을 향상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업이 좀 더 자리를 잡으면 직원을 쓸 수도 있다. 김씨의 목표는 A/S 없는 욕실을 만드는 것. 

포인트 창업교실

바이러스 창업은 바이러스 마케팅에서 따온 새로운 용어다. 바이러스 마케팅이란 네티즌들이 이메일이나 다른 전파 가능한 매체를 통해 자발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제작한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즉 소비자를 통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광고와 크게 차별화된다. 

바이러스 창업 역시 기존 점주가 경영해본 결과를 바탕으로 주위의 가족이나 친척에게 창업을 권유하는 자발적인 창업의 형태다. 기존 점주의 신뢰를 바탕으로 가맹점이 확장해나가므로 본사나 가맹점주 양쪽에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본사는 가맹점 개설을 위해 과도한 홍보비를 투자하지 않아도 되고, 가맹점주는 아이템에 대해 충분한 사전 조사를 할 수 있어 유리하다. 

가맹점주는 소개받은 이로부터 매출과 순수익에 대한 정확한 실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인맥을 빌어 종업원으로 일해보는 등 창업 준비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운영시 애로점이나 문제점이 발생했을 경우 서로 의견을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본사에 함께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파워를 높일 수도 있다. 

본사의 홍보 지원과 별도로 소규모 네트워크를 구성, 연합 마케팅을 펼칠 수도 있다. 가까운 지역 내에서 운영하고 있을 경우 전단지에 함께 광고를 내거나, 그 지역 내에서만 가능한 이벤트와 선물을 마련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가능하다.

(자료제공 : 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바이러스 창업 관련 표>

업종명 브랜드명 홈페이지 창업비용 연락처 

떡쌈돌김치삼겹살 떡쌈시대 www.ttokssam.co.kr 1억(50평) 02-737-3692
감자옹심이칼국수 해랑교옹심이칼국수 www.ongsimi.co.kr 6100만원(30평) 031-701-1799
욕실리모델링 우리욕실 www.wooriyoksil.com 950만~1450만원(무점포) 02-938-6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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