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게 너무 많아' 창업시장에 부는 ‘포비아 워칭’ 바람
페이지 정보
조회:3,148 등록일등록일: 2018-07-19본문
햄버거병, 살충제 계란파동, 가습기 살균제, 치약, 그리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방사능 매트리스 사태까지.
우리 삶의 여러 영역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두려움과 공포를 뜻하는 ‘포비아’와 관찰하다, 보다의 ‘watching’이 결합된 ‘포비아워칭’(Phobia-watching)이라는 새로운 소비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은 대개 소비자들의 욕구를 따라간다. 포비아워칭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는 관련 테마 업종들이 창업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위생 불안 잠재우는 청소 및 환경 분야 서비스업 창업 인기
이상기후로 고온다습한 무더위로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지 수가 해마다 높아지면서 외식업계들의 경우 식품 위생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는 사업이 환경케어 서비스업들이다.
외식업소 청소 및 위생용역 대행 사업을 비롯해 실내공기 정화 사업 등 환경 분야 사업들은 서비스업종이라 투자비가 2000만~3000만원대로 적게 든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이다.
환경케어 및 상업용 청소대행 프랜차이즈인 ‘크리니트’의 경우 주고객이 대형 마트나 프랜차즈 점포들, 직영점을 많이 거느린 대형 외식기업들이다.
전국에 있는 가맹점들은 청소, 주방위생관리, 하수관 세척 등의 전문청소 분야뿐 아니라 공기청정기 렌탈 서비스 등 공기 정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크리니트는 가맹본사가 가맹점의 영업을 대행해주는 시스템이 특징인데 최근 외식업소의 위생 검열이 강화되면서 고객들의 문의가 20~30% 이상 늘었다고 한다.
크리니티의 경우 가맹점주 1인 혹은 2인이 현장에 투입되어 작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방 덕트 등 주방설비를 포함 천정, 외벽, 에어컨, 하수관 같은 특수한 곳까지 점검해준다. 인체에 무해한 천연 향균제 처리로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 매장에서 판매되는 음식물에 해가 될 요소들을 말끔히 제거해주는데 주 단위로 서비스를 받는 곳도 있고 월단위로 서비스를 받는 기업도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차원에서 위생이 불량한 점포를 지정해서 서비스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크리니트는 가맹비와 각종 청소장비를 포함해 2000만원대면 창업이 가능하다. 가맹본사에서는 중간 마진 전혀 없이 시중에서 비싸게 판매되는 청소 장비들을 가맹점에 제공해주고 있다.
반딧불이는 초음파 기기를 활용해 실내 미세 먼지를 제거하고 오염을 막아주는 서비스 프랜차이즈이다. 설비비를 포함 3000만원 정도를 투자하면 창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성들이 도전할 수 있는 가벼운 창업 모델로 선보여 위생환경에 관심이 높은 주부 창업자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식에서는 케미컬포비아(화학물질 공포) 잠재우는 푸드테라피 업종이 인기
방부제와 각종 화학 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와 레토르트 식품이 현대인들의 일상식이 되면서 면역력 저하, 불면증, 아토피, 비만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생활에 편리함을 안겨주는 대신, 건강에는 해를 입힐 수 있는 화학물질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몸 속에 들어와 건강을 망치고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에 가까운 음식 섭취와 균형 잡힌 영양소로 내 몸을 치유하고자 하는 ‘푸드테라피’ 업종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디톡스 효과를 증진시키는 클렌즈 쥬스와 샐러드다.
‘샐러디’‘마치래빗’‘스윗밸런스’‘주시브로스’ 등의 푸드 테라피 업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중 ‘주시브로스’는 클렌즈 쥬스 프로그램과 샐러드밥이라는 두 가지 상품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역삼동 직영점의 경우 지하 2층의 작은 매장에서 하루 300만원대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주시브로스의 클렌즈주스 프로그램은 건강을 위해 해독과 다이어트를 병행하고자 하는 젊은 여성과 화이트 칼러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O2O시스템을 연계해 해독프로그램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주문이 가능하다.
▲ 디톡스를 내세우는 만큼 주시브로스는 과일과 채소는 모두 산지직거래를 통해 최고 등급의 것들만 사용하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디톡스를 내세우는 만큼 주시브로스는 당근, 비트, 밀싹, 케일, 신선초, 사과 등 과일과 채소는 모두 산지직거래를 통해 산지 체류 시간을 최소화 하고 품질 또한 최고등급의 것들만 사용하고 있다.
슈퍼푸드를 내세우는 샐러드밥 ‘슈퍼보울(super bowl)’의 경우 푸드테라피 식사로 인기가 높다. 현미밥 또는 녹두로 만든 누들을 올리고 렌틸콩, 병아리콩, 적양파,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의 수퍼푸드에 고기와 따뜻한 곡류가 추가돼 여성뿐만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는 남성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클렌즈주스의 경우 물, 설탕시럽, 인공파우더, 합성착향료, 타르색소, MSG 등 합성첨가물 없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껍질까지 통째로 압착 착즙해 자연그대로의 달콤한 맛과 더불어 풍부한 섬유질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푸드테라피 스테디셀러인 샤브샤브는 1인 전용 업종까지 등장
샤브샤브는 푸드테라피의 원조격에 속한다. 몸 속 유해물질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2000년대초 식생활에 웰빙 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후 스테디 셀러로 인기를 모으는 업종이다.
채소와 신선한 소고기를 따뜻한 육수에 데쳐 먹는 채선당 ‘샤브샤브’는 고전적인 브랜드에 속한다. 최근에는 혼자 즐기기 어려웠던 샤브샤브 메뉴를 1인 콘셉트로 풀어낸 ‘샤브보트’도 인기다. 한 끼 식사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다량 함유한 적근대, 홍쌈추, 곱슬케일, 다청채, 배청채, 알배추, 버섯 등의 채소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로 대형 몰에 입점하지만 최근에는 오피스가 등에서 창업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ㄷ’자 형태의 오픈 바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야채 전담직원이 야채 손질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가격은 9900원이고 소고기 샤브, 생토마토와 바질이 들어간 ‘소고기토마토샤브’, ‘소고기커리샤브’ 등 다양한 샤브요리가 구성되어 있으며, 1000~2000원을 추가하면 다양한 사리를 추가해서 즐길 수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에도 ‘안전’과 ‘프리미엄’이 중산층 공략 키워드
조리된 반찬을 바로 구매해 먹는 편리성에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 중인 ‘반찬전문점’ 또한 친환경, 로컬푸드, 건강 키워드가 가정간편식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주부들의 경우 자녀들의 건강을 위해 어느 계층보다 먹거리 안전에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재료 성분과 유통과정까지 꼼꼼히 따지는 성향이 있다.
▲ 가정간편식 전문점 프랜차이즈인 국선생은 품질관리를 위해 충남 공주에 위탁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국선생’‘오레시피’‘진이찬방’ 등의 브랜드가 이 분야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중 국.탕.반찬류 등을 판매하는 가정간편식 전문점 프랜차이즈인 ‘국선생’은 프리미엄금 품질 정책으로 중산층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선생’은 품질관리를 위해서 충남 공주에 한우 위탁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또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제주에서 생산된 무항생제 돼지고기, 아산만 청결미, 해풍맞고 자란 해남 우거지 등 건강한 국산 농축산물을 공급받아 건강한 찬류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국선생’의 최성식 대표는 셰프이자 대형마트 식품구매 바이어 출신으로 가정간편식 브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포비아 워칭 트렌드에 부응하는 품질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전국에 84개의 점포가 운영 중인데, 반조리 형태의 가정간편식을 본사에서 벌크로 공급해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점포 구입비를 포함해 총 1억원에서 1억5000만원대면 창업할 수 있다.
◆ ‘건강’ 내세운 치킨들 간식 시장에서 주목
포비아워칭 테마는 대한민국 간식 1위인 치킨시장에서도 어필하고 있다. ‘자담치킨’의 경우 국내산 무항생제 닭고기만 사용해 ‘건강치킨’이라는 타이틀로 호응을 얻는 사례이다.
국내 대표 치킨 브랜드인 비비큐의 경우 2000년대 식용유 논란 이후 과감하게 ‘올리브오일’로 식용유를 바꿔서 ‘건강치킨’ 대명사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것과 유사하다.
▲ 자담치킨은 무항생제와 동물복지 인증 닭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자담치킨’의 경우 무항생제 닭고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최근에는 육계농장에서부터 이동운반, 도계장(계류장 포함)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동물복지 인증을 받아 생산한 원료육을 사용하고 있다. 무항생제와 동물복지 인증 닭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는 특별한 홍보 없이도 비교적 안정된 매출을 올리는 요인이다.
‘자담치킨’의 경우 닭고기 특성 외에도 산야초 효소와 천일염으로 만든 친환경 염지제 사용을 강조하고 있으며 치킨파우더의 경우 10대 건강식품인 햄프씨드, 아몬드 등 각종 견과류로 건강한 맛을 살렸다는 점을 내세운다.
치킨 무 역시 무, 오이, 당근이 주가 되는 ‘3색3무’와 100% 발효식초와 천일염만을 사용한다는 점을 내세워 포비아 워칭 트렌드를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치킨무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빙초산, 인체에 해로운 합성보존료, 사카린 등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는 전략이다.
천연제품만 사용하는 ‘노케미족’ 소비자들이 늘면서 미용업계서는 천연염색전문점이 인기다. 독한 염색약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 추출물로 만든 저자극성 염모제로 고객의 머리를 변신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미용, 패션 분야에서도 먹히는 ‘불안 잠재우기’ 전략
천연새치염색전문점 ‘컬러하우스’는 천연염색소재인 ‘벤토나이트’에서 추출한 66종의 지장수 100%로 제작된 특별한 염모제를 사용해 염색 시 두피 손상을 최소화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천연새치염색전문점 ‘컬러하우스’는 천연염색소재만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새치 커버 염색약을 자체 개발하면서 유통매장도 가지고 있는 이곳은 염색시술과 함께 최근 연예인들이 주로 한다는 탄산수 헤어케어 서비스도 2만원 선에 저렴하게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탄산수를 두피와 모발에 사용하여, 두피의 냄새뿐만 아니라 모공 속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만들어 준다.
자연주의 염색공방 ‘자연에 믈드리다’ 또한 ‘자연주의’ 수식어에 걸맞게 일반 염색법과는 달리 천연 추출물을 함유한 저자극성 염모제와 곡물 파우더를 활용한 전통 염색 방법으로 염색시술을 한다. 1:1 맞춤 케어 상담이 가능해 두피 상태에 따라 물이 아닌 우려낸 차로 맞춤 컬러 레시피를 제공하기도 한다.
◆콘텐츠 풍부한 포비아워칭 업종, 모바일 마케팅에 유리해
포비아워칭 트렌드로 창업을 하려면 창업자가 환경운동과 안전에 대한 신념과 철학을 가져야 한다. 관련 테마 창업을 할 때는 상권 선정에도 신경을 쓰는 게 좋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젊은층일수록, 고학력일수록 포비아 워칭 테마에 관심이 높으므로 타겟고객이나 상권선정시 이를 감안해야 한다.
포비아워칭 트렌드는 기존 사업에 지식과 안전 및 환경 건강 테마의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 사업이므로 일반 사업에 비해 전문성을 강화해서 창업하는 게 좋다. 상품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상품 및 서비스 강점에 대한 설득이 마케팅과 영업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에는 소기업들도 모바일 마케팅이 영업의 핵심 전략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스마트한 콘텐츠를 많이 보유한 포비아 워칭 업종들은 설득 요소가 많아서 SNS 등을 활용한 모바일 마케팅을 하기에 유리한 업종이다.
콘텐츠 정보제공 및 보도자료전송 buzabiz@naver.com
<저작권자ⓒ BUZA.biz, (주)리더스비전.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