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혼술 시대, 주점 창업 성공하려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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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506 등록일등록일: 2019-04-11본문
젊은 남성이나 퇴직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중 하나가 술집이다. 창업아이템은 평소 익숙한 것에 끌리는 경향이 크다.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술을 즐길 기회가 많은 청장년 남성들이 술집 창업을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술집은 어느 업종보다 트렌드 변화가 심하다. 따라서 트렌드에 맞는 창업 전략이 필요하다.
주점 트렌드 키워드는 ‘혼술’과 ‘커뮤니티’ ‘놀이’이다. ‘취향다양화’와 ‘코쿠닝’도 주점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집안에 틀어박혀 유튜브를 즐기는 코쿠닝족은 주점을 찾는 횟수가 적다. 홈술이 인기를 끌면서 마트의 주류 판매량은 늘고 있지만 주점 매출은 줄고 있다.
보통 술은 저녁에 마시는데 음식점 주점할 것없이 저녁 매출이 줄고 있다. 미투 및 페미니즘 영향으로 회식이나 술자리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이다. 배달이 활성화되면서 주점을 가지 않고 홈바,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커뮤니티 모임에는 여전히 술이 빠지지 않고 있다. 놀이와 만남의 중심에는 술과 음식이 항상 함께 한다. 반면 싱글족이 늘면서 퇴근 후 식사를 겸해 가볍게 한잔 하거나 바텐더와 대화를 나누는 혼술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주점은 여전히 아날로그 라이프를 즐기는 문화의 중심 장소이다.
한식 부문에서는 고깃집이 주연이다. 고기를 먹을 때는 늘 술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에스닉 주점의 경우 지난해 이후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인기를 얻는 공간이다.
맥주는 기존의 강자인 치킨호프, 스몰비어 외에 최근에는 살얼음맥주와 수제맥주, 전 세계 로컬맥주까지 가세해 춘추전국시대이다. 와인 잔술 전문점들도 늘어나고 있다. 놀이를 접목한 부킹 술집, 싱글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바텐주점도 증가세다. 커피전문점들도 살금살금 술 시장을 넘보고 있다.
◆지금 맥주는 취향 다양화 시대
가장 변화가 심한 곳은 맥주집이다. 맥주는 국내 주류 시장에서 단일 주종으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2015년 기준 4조6천억 원대 시장규모였다. 2011년 한국-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이후 다양한 해외 맥주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수입맥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편의점 및 마트에서 수입맥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수제맥주는 여전히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2010년 주세법 개정이후 조금씩 성장하다가 2~3년 사이에는 스피드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4년 전 열풍을 일으킨 스몰비어의 뒤를 이어 지난해부터는 살얼음 맥주가 인기다.
과학적으로 가장 맛있는 맥주 온도는 영상 4도이지만 우리나라 고객들은 차가운 맥주를 선호한다. 살얼음맥주는 컵을 영하 26도까지 얼려서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살얼음이 부드럽게 녹는 차가운 맥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0년대 초 막걸리업계에서 살얼음 바람이 분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고객들이 막걸리는 물론이고 특히 맥주는 차갑게 즐기는 성향을 보여준다.
◆지난해부터 살얼음맥주 열풍
살얼음 맥주 열풍을 일으킨 브랜드는 ‘역전할머니맥주’다. 저온숙성한 생맥주와 냉동고에 보관해 얼린 맥주잔, 살얼음공법으로 만든 얼음 맥주 500cc가 3천원이다. 전북 익산에서 출발한 ‘역전할머니맥주’는 가맹사업 2년만에 전국에 150개 넘는 가맹점을 개설했다.
살얼음맥주가 인기를 얻으면서 개성있는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달빛맥주’의 경우 숙성고에서 4℃로 이틀간 숙성한 살얼음 맥주를 제공한다.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는 수입흑맥주인 코젤맥주다. 부드러운 맛에 시나몬가루를 컵 주변에 뿌리는 플레이팅으로 여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달빛맥주'의 인기 맥주인 코젤다크.
주점업으로 성공하려면 여성 고객을 공략하라는 말이 있는데 달빛맥주의 경우 피자가 들어간 메뉴 구성이나 시그니쳐 맥주 덕분에 여성 고객 비중이 80% 이상이다. 일반 국산 생맥주는 3천~3천5백원이고 코젤생맥주는 350cc에 6천~7천원대인데 좌석 높은 회전율을 자랑한다.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 낮지만 2~3년 전부터 급성장세
수제맥주의 경우 전체 맥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낮지만 최근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제맥주전문점은 ‘생활맥주’이다. ‘생활맥주’ 외에 ‘브롱스’, ‘크래프트한스’ 등이 있다.
스몰비어는 3~4년 전에 비해서는 정체되어 있지만 ‘봉구비어’, ‘청담동 말자싸롱’, ‘용구비어’ 등이 전국적으로 수백개의 가맹점들이 영업 중이다.
스몰비어의 경우 창의적인 주종과 안주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담동 말자싸롱' 더치맥주와 복분자, 청포도 과일맥주.
‘청담동 말자싸롱’은 말자네 떡볶이 등 전용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0도씨로 얼려먹는 저온숙성 맥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북경, 광저우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식 부문은 고깃집이 주점 대표 선수
한식 주점에서는 고깃집이 여전히 인기이다. 최근에는 삼겹살 중심에서 탈피, 다양한 부위를 즐기는 고깃집들이 한식형 주점시장을 이끌고 있다.
돼지고기는 1970년대에 비해 10배 이상 시장이 성장했고 국민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육류이다. 덕분에 최근 3~4년은 돼지고기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삼겹살 등 돼지고깃집이 성업이었다.
특히 최근 2~3년은 더 스페셜한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겨냥한 이베리코 돼지 고깃집도 인기를 모았다.
▲'미식가의 구이'의 이베리코 목살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고깃집은 ‘미식가의 구이’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있지만 개인 창업자들이 운영하는 맛집도 많다. 2018년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입은 사상 최대치인 46만4천톤을 기록했는데 이베리코 붐은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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