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토리] 하루 방문객 1만7000명...성심당은 얼마나 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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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7,588 등록일등록일: 2024-04-23본문
<성심당>의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가맹사업을 하지 않는 성심당의 영업이익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가맹본사 보다 높아 이슈가 되고 있다. 개인 빵집이 수천개의 가맹점을 가진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보다 수익성이 좋다는 것은 <성심당>이 명성만 파워풀한 게 아니라 수익성도 엄청나다는 것을 말해준다.
대전역 앞 노점상으로 시작해 대한민국의 대표 빵집으로 성장한 <성심당>은 얼마나 벌까?
◆성심당이 시작된 것은 열차 고장 때문?
성심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물어본다면 열차의 고장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향민이었던 성심당 임영진 대표의 부친인 임길순 씨 가족은 진해에 잠시 살고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아들이 태어나자 임길순 씨는 가족을 데리고 서울로 이사를 가기로 하고 기차를 탔다. 그런데 기차가 대전역에서 고장이 나고 만다.
기차는 금방 고쳐지지 않았고, 언제 다시 출발할지 몰랐다. 임길순 씨 가족은 기차에서 내려 대전역 광장으로 나왔다. 사람도 많았고 분위기도 활기찼다. 대전이 마음에 들었다. 이곳에 정착하면 좋을 것 같았다.
대전에 터를 잡기로 했지만 생계가 막막했던 임길순 씨 가족에게 대흥동 성당에서 구호물자였던 밀가루 두 포대를 줬다. 임길순 씨 부부는 끼니를 해결하고 남은 밀가루로 찐빵을 만들어 대전역 앞에 천막을 치고 팔기 시작했다. 천막 기둥에 ‘성심당’이라고 적은 팻말을 놓았다. 1956년, 성심당의 시작이었다.
◆대전 은행동으로 이전해 튀김소보로로 히트...대형 화재로 위기도 겪어
대전역 앞 천막가게 성심당은 날로 번창해 은행동으로 이전을 했다. 그와함께 임길순 씨의 아들 임영진 대표가 부친의 대를 이어 사장이 됐다.
임영진 대표는 신제품 개발에 집중을 했고, 1981년 ‘튀김소보로’를 출시했다. 단팥빵의 달콤한 맛과 소보로의 고소한 맛, 도너츠의 바삭한 느낌을 한번에 맛볼 수 있는 빵이었다. ‘튀김소보로’는 출시 되고 대히트를 쳤다. 현재까지 8000만 개가 넘게 팔렸다.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니었다. 2005년에 성심당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빵 공장이 모두 소실됐다. 임영진 대표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임영진 대표를 일으킨 것은 직원들이었다.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복구작업에 나섰고, 6일 만에 다시 빵을 만들 수 있었다.
성심당은 2012년 성심당이 시작된 대전역에 분점을 냈다. 그후 성심당 DCC점,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케익부띠끄 등의 지점을 내며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튀김소보로부터 딸기시루 케이크까지...히트 빵제품으로 대전의 명물로 우뚝
성심당은 ‘튀김소보로’가 히트한 뒤 꾸준한 신제품 개발로 인기를 이어 나갔다. 대표적인 빵으로는 ‘판타롱부추빵’, ‘보문산메아리’, ‘명란바게트’를 꼽을 수 있다.
‘판타롱부추빵’은 부추의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담백한 빵이다. ‘보문산메아리’는 페스츄리가 말린 모양을 보문산의 메아리에 빗대어 만든 메뉴이다. 입안에서 감도는 풍미와 부드러움, 촉촉함이 특징이다. ‘명란바게트’는 명장이 만든 덕화명란을 가득 채운 바삭한 바게트 빵이다.
2023년 출시한 케이크 ‘딸기시루’도 히트를 쳤다. 무게가 2.3킬로에 달하는 딸기시루는 케이크 안에 딸기가 듬뿍 들어있다.
성심당의 빵들은 가격도 저렴하다. ‘튀김소보로’가 1700원, ‘판타롱부추빵’이 2000원이다. 빵은 아니지만 성심당의 팥빙수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성심당은 얼마나 벌까?
성심당은 대전은 물론 전국적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루 방문객이 1만 명이 넘는 성심당은 얼마나 벌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주)로쏘의 2023년 매출은 1243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52.1% 늘어났다. 개인 빵집 브랜드의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은 것은 성심당이 최초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3년 성심당의 영업이익은 315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104% 증가했다.
대전 이외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성심당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빵지순례 핫플레이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있지만, 온라인몰 운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접근성이 어려운 고객들을 유입시킨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상생경영도 기업 이미지를 높여 매출을 상승시키는데 일조를 했다. 성심당은 당일 판매하고 남은 빵들은 모두 기부를 한다. 또한 매월 빵을 꾸준히 양로원이나 보육원 등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대전하면 ‘성심당’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대전에서 꼭 가봐야할 명소가 된 ‘성심당’의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