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경력단절 여성의 성공적인 재취업 재창업 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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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97 등록일등록일: 2025-12-15본문
육아로 직장 생활을 그만뒀던 양모 씨가 창업 상담을 하러 왔다. 남편이 곧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일자리를 찾았으나 쉽지 않아 창업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하면 큰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싼 돈을 주고 교육을 받고 유튜브를 운영해봤지만, 가족들 밥 챙겨줄 겨를이 없을 정도로 영상 편집에 시간을 투자했으나 7개월 만에 지쳐서 손을 들고 말았다고 한다.
어렵게 어렵게 구독자를 모아도 조회수와 구독자 모두 쉽지 않았던 것이다. 차라리 남편이 그만두면 같이 음식점이라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 것이다.![]()
◆경기 불황 속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재창업 수요 증가
정모 씨는 좀 다른 케이스다. 중소기업을 다니다 그만두고 자영업에 도전했으나 과열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뒀다. 조경을 배워 프리랜서로 새로운 일에 도전했으나 육체 노동이 힘들어서 손목에 문제가 생기자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 불황을 반영하듯이 최근 들어 양모 씨나 정모 씨처럼 경력단절된 여성이 재취업이나 창업을 알아보는 경우가 특히 늘어나고 있다.
남녀 평등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육아와 가사가 치우친 건 사실이다. 아무리 사랑해도 결혼 후에는 경제·생활 공동체이므로 가정경제도 출산도 무시할 수 없다. 출산을 담당해야 하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커리어를 희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력단절보다 중요한 것은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과 창업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쉬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다.
진짜 차이는 경력단절 이전에 무엇을, 어떤 환경에서, 어떤 태도로 배웠느냐에 있다. 25세에서 30대 초반에 경력단절이 되었든, 30대 중반에 그만두었든, 문제의 핵심은 나이가 아니라 축적의 질이다. 같은 경력단절이라도 결과가 전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25세에서 35세 사이에 조직에서 제대로 배우고 나온 사람은 다르다. 이 시기는 단순히 직무 스킬만 익히는 시간이 아니다.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상사와 동료 사이의 긴장과 협력은 무엇인지, 성과가 어떻게 평가되고 책임이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몸으로 익히는 시기다. 보고서 한 장을 쓰더라도 왜 이 문장이 필요한지, 회의 한 번을 하더라도 왜 이 회의가 열리는지를 이해한 사람은 경력단절 이후에도 빠르게 감을 되찾는다.
◆경력단절 전 경험의 질이 중요
반대로 경력단절 전부터 어영부영 일하다가 자연스럽게 경단이 된 경우는 다르다. 명문대 출신이고 스펙이 화려해도, 실제로 조직 안에서 단단하게 다져진 시간이 없다면 재취업 시장에서는 바로 드러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남자도 어느 정도 연수가 지나야 일에 길이 들고 실력이 쌓이듯, 여자 역시 밑바닥을 다지는 시기가 필요하다. 이 시기를 제대로 통과한 후 경력단절이 온 사람은 다시 시작할 때 훨씬 강하다. 이미 기본 체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기를 건너뛴 채 경력단절을 겪고, 다시 사회로 나오면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금방 실력이 드러난다.
직장 생활이 아니라 자기 사업을 하다가 출산·육아로 사업을 양도하고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도 마찬가지다. 창업 기간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자기 사업을 했느냐에 따라 역량이 달라진다.
이는 학벌의 문제가 아니라 훈련의 문제다. 어떤 조직에서 어떤 일을 어떤 기준으로 배웠는지가 결국 다시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른다.![]()
◆경력단절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경력단절 기간 동안의 태도도 중요하다. 완전히 사회와 단절된 채 집과 육아에만 매몰된 사람과, 비록 짧은 시간이라도 파트타임, 프로젝트, 봉사, 공부, 심지어 적극적인 신앙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감각을 유지한 사람은 재취업과 재창업에서 능력의 질이 확연히 다르다.
경력단절 기간 동안 문화센터를 다니고, 새로운 교육을 받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는 활동은 모두 일종의 재취업, 재창업 준비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파트타임 알바 역시 마찬가지다.
콧바람이라도 쐬며 사람을 만나고, 약속 시간을 지키고, 결과물을 만들어본 경험이 이어진 사람은 다시 일할 때 두려움이 적고 쉽게 적응한다. 일이라는 것은 결국 리듬이기 때문이다.
◆남편 의존도를 낮춰라
특히 주목해야 할 지점은 ‘남편 의존도’다. 스펙은 좋지만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일을 그만둔 이유를 모두 결혼, 육아, 남편의 소득으로 설명해버리는 경우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는 존재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다. 돈을 적게 받아도 경력을 연명하려고 기를 쓰고, 작게라도 일을 이어가려는 사람은 결국 실력이 는다.
반대로 부부가 모두 “겨우 그 정도 돈 벌어서 뭐 하냐”라며 쉽게 포기한 사람은 경력단절 이후 다시 일을 시작해도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특히 40대, 50대 이후 재취업 시장에서는 센스와 실행력이 더 중요해지는데, 오로지 남편 의존형으로 살아온 사람은 학력이나 경력이 화려해도 쉽게 불만을 품고 일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다. 이런 경우 과거의 화려한 이력은 오히려 발목을 잡기도 한다.![]()
◆창업은 대안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일
이 지점에서 창업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업의 벽 앞에서 창업을 선택지로 떠올린다. 하지만 창업은 ‘대안’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일’이다.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재취업보다 더 위험하다. 창업 역시 경력의 연장선에서 바라봐야 한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 성향, 잘하는 일, 버틸 수 있는 강도가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
경제 뉴스에서 정보를 찾아내는 안목, 냉장고 정리정돈, 집을 꾸미는 센스, 이웃과 친지들과의 관계를 키우는 능력이 모두 창업에서도 그대로 발휘된다.
창업에서 성공하는 경력단절 여성의 공통점도 분명하다. 평소에 준비를 해왔다는 점이다. 아이가 커서 시간이 생겼다고, 갑자기 가게를 열거나 브랜드를 만드는 경우는 성공 확률이 낮다.
반면 경력단절 기간 동안 작은 판매, 온라인 활동, 자격증, 현장 경험, 관계 관리 경험, 인맥, 요리 교육 등을 통해 자신의 소질을 탐색한 사람은 다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보다, 무엇을 꾸준히 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소질을 발견하라
경력단절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은 ‘소질 발견’이다. 소질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 속에서 드러난다. 남들보다 빨리 익히는 일, 오래 해도 덜 지치는 일, 주변에서 자주 부탁하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이 과정 없이 시작한 창업은 취미 창업에 그치기 쉽다. 반대로 작은 일이라도 끊이지 않고 해본 경험은 창업에서도 큰 자산이 된다.
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매일 다양한 요리를 해본 사람이 영상 제작법을 배워서 요리 채널을 운영하면 지속 가능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영상 제작은 할 줄 알지만 요리에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요리 채널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소질 못지않게 중요한 태도
요리나 인테리어, 정리정돈 등 좋아하는 분야에서 소질을 발견하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특정 분야에 소질이 없어도 태도가 경쟁력이 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여성 창업자들이 태도를 무기로 창업에서 성공했다.
얌샘김밥 선릉역점을 운영하는 윤복희 사장이 그런 예다. 60대에 월 1천만 원대 소득을 올린다. 바쁠 때는 가끔 주방 일을 도와주지만 그녀의 가장 중요한 일은 고객들이 만족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매장에 고객이 직접 결제하는 키오스크도 두 대나 설치돼 있어 굳이 윤복희 사장이 매장에 꼭 있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녀의 그런 태도가 중요한 경쟁력이다. 주변에 경쟁점이 많지만, 코로나 시기에도 문 앞에 줄 서서 기다리는 고객이 있을 정도였다.![]()
#얌샘김밥 선릉역점 윤복희 사장
◆태도가 만든 창업 성공
윤복희 사장은 경력이 단절되었다가 요리를 좋아해서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하다가 맛에 반해서 얌샘김밥을 창업했다. 그렇게 창업해서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매장을 정리한 것은 시어머니 간호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시 쉬면서 자신이 매장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기쁘게 하는 일을 너무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시어머니의 건강이 회복되자 다시 동일한 브랜드를 재창업해서 예순이 되도록 월 6천만 원대 매출을 올리면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윤 사장은 일찍 출근하는 대신, 일찍 퇴근하고 주말에는 신앙생활을 한다. 여전히 시어머니를 보살피며 가정생활도 충실히 하고 있다.
주방은 자동화 기기를 도입했고, 식재료도 원팩으로 공급되며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있어 남들은 힘들다는 창업을 워라밸로 하고 있다. 그녀의 성공을 만든 건 태도다. 매출이 높다고 직원들에게 대충 맡기고 관리를 하지 않았더라면 꾸준한 성공이 힘들었을지 모른다. 시어머니를 정성으로 모시듯이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맛의 경쟁력, 운영의 경쟁력까지 만들었다.![]()
◆다시 시작하기 전에 준비하라
결국 경력단절 이후의 재취업과 창업은 운이나 나이의 문제가 아니다. 경력단절 이전의 훈련, 경력단절 기간의 태도, 그리고 다시 시작하기 전의 준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돈을 적게 받아도 경력을 이어가려 했는지, 작아 보여도 일을 놓지 않았는지, 평소에 자신의 소질을 탐색해왔는지가 갈림길을 만든다.
경력단절은 끝이 아니라 구간이다. 이 구간을 어떻게 통과했느냐에 따라 다시 일하는 방식도, 창업의 성패도 달라진다. 쉬었던 시간이 아니라, 준비했던 시간이 결국 사람을 증명한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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