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창업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우결 창업’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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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029 등록일등록일: 2016-10-06본문
‘우결 창업’이 늘고 있다. 우결 창업이란 ‘우리 결혼했어요 창업’의 줄임 말로 결혼 준비자금을 절약해서 창업하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창업 풍속도를 말한다 젊은 층들 사이에서 싱글들이 늘어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우결 창업’을 하면 자연스럽게 맞벌이가 되고 소득을 높일 수 있고 불안한 노후 문제까지 해결된다는 게 장점이다. 신혼주택의 규모를 줄이고 혼수를 절약하는 대신 ‘창업’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이다.
부부간의 사랑이 가장 깊을 때가 신혼 초다. 결혼과 동시에 창업을 하면 다른 신혼부부처럼 충분히 데이트를 즐기지는 못하지만 애정이 깊을 때 하루 종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중년들의 부부창업은 다툼이 많은데 비해 신혼기에는 애정이 깊어 어지간한 의견 차이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 결혼과 동시에 창업, 이웃의 젊은 부부들과 잘 지내는 게 성공 비결
이정구씨(31세, 비비큐올리브카페 영종하늘도시점)는 2015년 9월 결혼과 동시에 창업해 깨알같은 신혼재미와 돈버는 재미를 동시에 얻고 있다. 결혼과 동시에 창업해 신혼생활을 만끽하지는 못했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하루 종일 함께 할 수 있다는게 행복이다.
- ▲ 치킨 프랜차이즈로 부부 창업에 나선 이정구씨 부부. /사진=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이씨는 제약회사에 근무하다가 더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원해서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 전 도넛 전문점이나 아이스크림 카페 등 유명 브랜드 프랜차이즈를 알아봤으나 투자비가 너무 많이 들고 겉보기에는 화려했으나 수익성은 불투명하다는 판단으로 치킨 업종을 선택했다. 배달음식점은 열심히만 뛰면 불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점포구입비 포함, 총 8500만원 정도 투자했는데 현재 월 매출액은 3000만원이 넘는다.
좌석이 30개 정도있는 카페형 매장인데 배달과 내점고객을 함께 받아 매출이 높은 편이다.
신도시 상권이라 주민들 대부분이 이씨 부부처럼 젊다. 치킨업종은 동네장사라 지역주민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정구씨는 조기축구회 활동을, 아내는 아파트 부녀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며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창업 전 비비큐 치킨대학에서 배운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를 활용한 홍보와 고객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
◆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실패는 없다’, 철저한 사전준비로 성공
손이 많이 가고 성실해야 하는 업종은 직원을 두는 것보다 가족이 함께 하면 더 유리하다. 김민준씨(35세, 못된고양이 안양범계역점)는 제품관리가 중요한 업종을 선택해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씨와 그의 아내 진언경씨는 원조 ‘우결 커플’이다. 이들은 6년전 결혼을 하며 창업에 도전했다. 당시 진씨는 직장인이었고, 김민준씨는 일본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취업 대신 창업을 택했다.
패션쥬얼리 사업이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 시장 조사를 하고 현재의 브랜드를 선택했다. 아내는 여자라 액세서리 사업을 더 잘할 것이라 판단해 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직장 다니던 아내까지 설득해 도전하는 창업이므로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각오로 치밀하게 준비했다. 가맹본부 사장을 만나러 갈 때 깨알같이 적은 질문지양이 A4용지로 11장이 넘을 정도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안양범계역 인근 상가 1층에 있는 매장의 현재 월 매출액은 8000만원대다.
액세서리 업종은 제품 진열기법이 중요하다. 디스플레이 담당은 아내의 몫이다. 못된고양이는백화점에서 팔아도 손색없는 질좋은 액세서리와 팬시용품을 저가로 판매하는 업종이다. 취급 품목 수가 많아 하루 종일 제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매출이 높은 이유는 부부가 함께 하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운영하기 때문이다.
◆창업해서 번돈으로 결혼자금 마련하는 예비 신랑신부
예비 신랑신부가 결혼자금으로 미리 창업해서 돈을 벌면서 결혼 준비를 하기도 한다. 이봉준씨(바른치킨 숭실대역점)와 김영신씨는 올해 10월에 결혼식을 올릴 동갑내기다. 이들이 창업한 건 올해 3월. 2009년에 처음으로 창업해 그동안 주점을 비롯해 외식업체의 다양한 업종을 운영했던 이씨는 7년간 3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승부수를 치킨업종에 던졌다. 경쟁이 치열해도 잘만 운영하면 수익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 ▲ 예비 신혼부부로 결혼 전 미리 창업한 이봉준-김영신 커플. /사진=창업전략연구소 제공
30개 브랜드를 조사한 후 이씨가 선택한 것은 현미쌀로 파우더를 입힌 치킨이다. 현미쌀 파우더가 건강에 좋은데다 기름한통으로 닭을 58마리만 튀기는 ‘로하스치킨’이라는 점에 반했다.
오픈후 두 달간은 혼자 장사를 했으나 배달 인건비가 250만~280만원으로 너무 비싸다고 판단해 직장인이던 예비신부 김영신씨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가게를 운영하자고 제안한 것. 김씨 역시 직장에 다니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정도로 외식업에 관심이 많아 흔쾌히 수락했다. 김씨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이씨가 배달을 한다. 하루 평균 100만원대 매출을 올리는데 부부가 함께 하므로 인건비가 절약돼 수익성도 좋고 결혼준비자금 마련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 ‘창업한 사업체를 혼수로’ 당찬 젊은이
창업한 사업장을 결혼 혼수로 가져가겠다는 당찬 젊은이도 있다. 김민주 씨(23세, 얌샘김밥 강남구청점)가 그 주인공이다. 결혼 할 때 남자는 집을, 여자는 거기에 맞는 혼수와 가구를 해가는 요즘 대세. 이 비용만 적게는 3000만원 많게는 5000만원 가까이 들어간다.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20대에게 결혼은 사치로 생각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연애 후 결혼을 하고 싶어도 부모에게 결혼자금 부담을 지울 수가 없어서 싱글로 남아있는 젊은이들도 많다.
- ▲ 결혼 혼수자금 마련을 위해 김밥 창업에 도전한 김민주씨. /사진=창업전략연구소 제공
김민주씨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이런 사정을 너무 잘 알기에 스스로 결혼자금을 마련해 ‘성공한 사업장’을 혼수로 가져가겠다며 창업에 도전했다. 지난 8월에 창업해 아직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일매출이 200만원대에 달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장사는 위험하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요리를 좋아하는데다 아이템과 상권을 잘 선택하면 직장인보다 더 빨리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창업 동기다.
하지만 경험도 적은 젊은 나이에 창업에서 성공하려면 피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김민주씨의 말이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사회 경험이 적어서 현재 횟집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조언에 많이 의존했다. 점포 인근에는 아파트와 구청과 관공서가 많아 점심시간 직장인과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눈코뜰새 없다.
장사가 잘되는 건 좋지만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업을 하다 보니 아직은 남자친구를 사귈 시간도 없지만, 경제적으로 확실한 기반을 잡고 결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 매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그 때는 남자친구도 사귀고 결혼도 할 생각이다.
높은 실업률, 불투명한 미래, 그리고 맞벌이에 대한 선호로 ‘우결 창업’은 창업 시장의 신풍속도로서 젊은이들 사이에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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