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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휴대폰 금지·대화 금지 카페·술집! 도파민 디톡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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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891 등록일등록일: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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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내 심장이다”

한 연예인이 방송에서 한 말이다. 비단 이 연예인 뿐만 아니다. 많은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삶의 동반자 아닌 동반자가 됐다. 특히 숏폼이 나오면서 현대인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더욱 심해졌다. 하루 10시간씩 숏폼을 본다는 사람들도 있다.


비단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콘텐츠와 문화들이 너무 많다. TV를 켜면 자극적인 정치·연예·스포츠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특히 채널을 돌리는 곳마다 토크를 동반한 맛집 먹방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먹고 마시고 대화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면 피로감을 준다. 


그런데 최근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분비되고 있는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도파민 디톡스’가 확산되고 있다. ‘도파민 디톡스’는 자극적인 콘텐츠에서 벗어나 도파민 분비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휴대폰 금지 카페’, ‘대화 금지 카페·술집’ 등이 대표적인 도파민 디톡스를 위한 장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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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해...스마트폰과 잠시 이별해 봅시다!

현대인들 중에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등장한 것이 ‘스마트폰 금욕 상자’이다. 상자안에 스마트폰을 넣고 타이머를 맞춰놓으면 그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꺼낼 수 없는 시스템이다.


아예 스마트폰을 볼 수 없는 카페도 등장했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서울북카페 욕망의북카페>에서는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도 이용할 수 없다. 카페에 입장하면 스마트폰을 보관함에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카페를 이용하는 중간에는 스마트폰을 꺼내 볼 수 없다. 메뉴 상품은 ‘3시간 이용권’, ‘4시간 이용권’, ‘시간 무제한 이용권’까지 다양하다. 음료가 포함된 가격이 1만5000~1만8000원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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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사람들이 주로 하는 것은 독서다. 카페 내에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다. 무선 스탠드와 독서대, 메모장과 펜, 귀마개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곳은 독서에 최적화된 환경을 위해 커피머신을 사용하지 않는다. 루프탑에서도 휴식을 하거나 책을 볼 수 있다.


디지털 디톡스 힐링을 경험해보자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만약 이곳에 있는 동안 영감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대화금지 카페·식당·술집도 등장

적당한 대화는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지나친 수다는 옆에 사람에게도 피해를 준다. 그래서 아예 대화를 금지한 카페나 식당, 술집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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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아현동에 위치한 드립 커피전문점 <카페 침묵>은 대화금지 카페이다. 클래식 음식이 흐르는 카페 내에서는 대화가 금지 된다. 주문할 때는 말로 해도 되고, 쪽지에 써서 해도 된다. 침묵 할 수 있다면 아이들도 입장이 가능하다.


이곳은 대부분 혼자 오는 손님들이 많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마음의 안식이 필요할 때, 오직 나에게 집중하고 싶을 때 적당한 공간이다.


입장료 1만 원에 2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음료 한 잔을 제공한다. 추가금 또는 추가주문 시 더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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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마이시크릿덴>도 대화금지 카페이다. 오전 9시부터 17시까지는 ‘책과 함께하는 낮의 사색’시간으로 대화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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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금지된 술집도 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인현골방>은 대화금지 술집·뮤직바이다. 이곳은 흔한 시끌벅적한 술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오직 음식 소리만 들린다. 메뉴 주문과 음악 신청까지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디엠으로만 받을 정도로 대화금지가 철저하게 지켜진다. 방문한 고객들이 신청한 음악으로 선곡을 한다. 편안한 리클라이너 소파에 앉아 취향대로 선택한 술을 마시며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을지로 이외에 부산, 경주, 강릉, 제주 등에도 매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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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종달리에 위치한 <늘보의 작업실>은 혼술을 즐길 수 있는 와인바이다. 1인석이 별도로 구비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소음, 잡담이 금지된다. CD뮤직을 각 자리에서 들을 수 있고, 자리에 준비된 방명록과 드로잉, 복도에 준비된 CD와 책, 소품들을 볼 수 있다. 낮에는 시골의 한적하고 고즈넉한 풍경을, 저녁에는 몽환적인 조명 아래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잇는 공간이다. 3~4인석 프리이빗 단체룸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조용한 잡담이 가능하다. 단체룸은 예약을 해야 한다.


서울 신촌의 <훗카이도 부타동 스미레>는 대화금지 식당이다. 식사하면서 대화를 할 수 없는 곳이지만,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웨이팅이 필수인 곳으로 유명하다. 대화금지에 동의해야만 입장할 수 있고, 약속을 어길 경우 환불없이 퇴실 조치 한다. 규칙이 엄격한 곳이지만, 주인장의 서비스가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폰 금지·대화 금지 매장의 전망은?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거나 대화를 금지하는 카페나 술집, 식당 등의 전망은 어떨까?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모두 있다는 평가다.

긍정적인면으로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분명 디지털 문명과 인간관계에 지쳐 힐링이 될 만한 장소를 찾는 현대인들은 증가하고 있다. 자연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 있지만,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멀리까지 나가는 게 쉽지 만은 않다. 접근성도 좋고 큰 돈 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대화금지 매장들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식당이나 카페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못할 거라는 평가도 많다. 주된 이유는 이용하는 고객이 주로 2030세대라는 점이다. 50대 이후의 고객들에게는 인지도도 낮고, 사실 50대 이후의 세대들은 이미 혼자인 것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 특히 외로움을 겪고 있는 중장년 및 노년층에게는 사회적 활동이나 관계맺기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이나 대화금지 매장들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타겟층을 좀 더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므로 좀 더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해 보인다. 단순히 스마트폰을 금지하고 대화를 금지하는 것을 넘어 아날로그 문화를 원하는 사람들간의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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