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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저기도 동전노래방…경기 불황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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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759 등록일등록일: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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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시장 점유율 꾸준히 늘어…실속 소비로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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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0·20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동전노래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20평 남짓 가게 안에 1평 크기의 부스가 일렬로 길게 늘어서 있다. 최대 4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이 작고 어두운 부스 안에는 노래방 기기와 작은 미러볼이 조명을 비추고 있다. 평일 저녁임에도 교복을 입은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 등 노래를 부르기 위한 이들로 가득 차있었고, 대기하는 고객을 위해 마련된 의자엔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바야흐로 ‘동전노래방’의 시대가 온 걸까. 최근 10·20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동전노래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전노래방이란, 한 시간 단위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일반적인 노래방과 달리 곡당 가격을 책정해 지불 금액만큼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을 의미한다.
 
18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신규 동전노래방 창업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젊은 층이 모인 것에서 동전노래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건대입구역 1번 출구에만 5곳, 홍대입구역 3곳, 신촌역 인근 또한 5곳의 업체가 몰려있었다.
 
기존 노래방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격이다. 동전노래방에서는 300원~500원에 한 곡을 부를 수 있고, 1000원에는 3~4곡이 주어진다. 한 곡의 길이를 3분, 곡당 가격을 5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1시간을 이용하면 1만원이 드는 셈이다.
 
보통 1시간 이용에 1만5000원에서 2만50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는 일반 노래방에 비해 부담이 적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전모(28)씨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돈은 없고 시간도 부족할 때 동전 노래방을 찾는다”며 “적은 비용으로도 쉽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 기자가 수도권 지역 코인노래방 5곳을 확인한 결과 방문객의 70% 정도는 10대 학생이었고, 나머지는 20대 젊은 층이었다.
 
노래반주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최근 동전노래방 기기 관련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일반 노래방의 성장세는 하락하고 있다”며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이 주로 코인노래방을 찾는다. 적은 비용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동전노래방의 또 다른 인기요인은 이용시간을 고객이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노래방에서는 정해진 이용시간이 있다. 부족함을 느끼는 이들은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기엔 부담스럽고, 노래를 부르다 지친 이들은 남은 시간을 그대로 두고 가기엔 아깝다. 그러나 동전노래방 이용시 두 가지 고민은 스스로 해결 가능해 효율적이다.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사회초년생 김모(27)씨는 “기존 노래방에서는 목이 쉬어도 노래를 계속 불렀다. 동전노래방은 부르고 싶은 만큼만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동전노래방이 성행하는 가장 큰 이유로 ‘경기 불황’을 지목한다. 동전노래방이 실속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고든 것이다. 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열풍이 부는 것과 같은 논리다.
 
또한 1인 가구, 싱글족의 증가로 인해 혼자 즐기는 소비문화가 대두되고 있는 것과, 음악 관련 TV프로그램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는 점도 동전노래방에 인기요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동전노래방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강종철 금영 마케팅 팀장은 “저성장이 지속되다보니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이들이 동전노래방을 많이 찾고 있다”며 “한동안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최소 2~3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기존 노래방에 비해 낮은 평수로도 창업이 가능하며 추가 인테리어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도 적게 들어간다는 점 등이 큰 강점”이라며 “특성상 대체로 현금으로만 수입이 이뤄지는 점도 있는 등 코인노래방 업종은 한동안은 강세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동전노래방이 청소년의 탈선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체로 무인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미성년자 흡연,  학교 폭력 등의 행위가 그대로 방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래방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청소년들이 흡연을 해도 단속이 쉽지 않다.
 
또한 동전 노래방은 화재 예방시설이 미흡해 화재발생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 소비자경제신문 2016년 3월 18일자 기사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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