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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프랜차이즈]

[이경희의 힐링 창업] 프랜차이즈 시장의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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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7,127 등록일등록일: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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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기업 출신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사장의 전화를 받았다. 필자에게 임원급 인재를 추전해달라고 부탁했다.

필자는 알았다고 대답하고, 그에게 10월경에 예정됐던 가맹점주 교육을 왜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한숨을 쉬며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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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마인드를 가진 직원? 


본인은 제조 공장 운영으로 바빠서 조직원들에게 그 일을 위임했는데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사람을 채용해 일을 맡겨보니, 1~2년 만에 이 회사 저 회사 옮겨다니며 연봉만 올렸지 제대로 된 실력은 없는 인재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업종이나 분야 불문하고 대부분의 사장들이 하는 푸념이라 그러려니 했다. 세상에 사장 마음에 드는 인재는 웬만해서 만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무능한 건지 사장이 지나친 기대를 하는 건지가 애매해서 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경우 창업자인 사장, 특히 척박한 환경에서 자수성가한 사장들은 의욕도 열정도 지구력도 인내심도 탁월하고 성격도 급한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그가 다음에 하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기업 문화가 무능한 직원 양산 


 

2~3년 가맹점 모집하다가 접는, 일명 ‘떴다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근무했던 직원들의 상당수는 마인드도 쓰레기 같다고 표현한 것이다. 제대로 일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고 자기 발전이나 계발, 역량향상에도 무관심하고, 심지어 직업관이나 철학도 없고 나쁜 행동만 배워서 이 회사 저 회사 떠돌며 민폐를 끼친다고 했다. 사장이 월급 주는 게 아니라 가맹점주가 월급 주는 것이라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가맹점주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다.


마인드나 자세가 엉망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쓰레기라는 표현은 처음인지라 적잖이 당황했다. 그런데 며칠 후 전혀 예기치 않았던 장소에서 또 한 번 쓰레기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다.


쓰레기 마인드의 경영자? 


필자가 가끔 강의하는 주제 중 하나가 기업의 리스크 관리다. 한 CEO 과정의 강의에서 오너 리스크와 관련된 프랜차이즈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는데 강의 중 거센 항의를 받았다. 


뒤풀이 자리에서 필자는 오너도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으며 일단 오너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어쨌든 수많은 가맹점들이 생계를 걸고 장사를 하고 있으므로, 그런 기업도 위기를 극복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모두 사장들인 일단의 교육생들은 쓰레기 마인드를 가진 사장이 경영하는 회사는 쓰레기 회사이고 그런 쓰레기 회사는 망하는 게 맞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선의의 피해를 본 가맹점주에 대해서는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왜 훌륭한 기업들의 위기 극복 사례도 많은데 왜 그런 기업의 사례를 교육 중에 소개하느냐는 것이다.


교육 내용 중에는 기업 위기관리에서 자주 언급되는 대기업의 사례도 있었는데 그 사례에 대해서도 교육생 중 한 명이 이의를 제기했다. 자기가 그 회장을 직접 안다고 밝히며 쓰레기 같은 인격이라고 공격했다. 그런 기업은 위기를 극복하든 말든 관심이 없으며 잘 극복한 사례라 하더라도 소개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부 다른 교육생들이 교육은 교육일 뿐이라며 말렸지만 그날의 논쟁에서는 필자가 졌다.


교육생들에게 앞으로는 강의 때 그런 기업 사례는 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로써 20년 넘게 컨설팅하면서 듣지 않았던 쓰레기라는 표현을 한 주에 두 번이나 듣게 되었다. 기업의 이미지와 평판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완전한 기업은 없다 


완전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 드물듯이 기업도 완전하기 어렵다. 


실수가 있을 수 있고 그것이 미디어를 통해 오픈되거나 잠재돼 있다가 큰 사고로 드러날 수도 있다.


그런 사고에 대해서 아직 상당수의 사업가들은 재수 없었다고 표현한다.


당연한 사고이든 재수가 없었든 그런 일을 겪은 후 기업이나 사람의 향배는 평소에 쌓아둔 평판에서 판가름난다.


선행을 많이 하던 기업이라면 상대적으로 관대한 여론을 얻지만 평소 엉망이었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앞에서 어느 사장이 언급한 쓰레기 마인드의 직원은 평소에도 근무 태도가 불량하고 자신의 발전을 위한 노력도, 고객에 대한 진정성도 없어서 사장이 늘 못마땅하게 여기던 터였다. 그러다가 납득할 수 없는 일이 터지자 사장의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평소에 선행으로 좋은 평판 쌓아야 


오너나 기업의 리스크도 평소 얼마나 정직하고 윤리적으로 경영하고 선행을 많이 해서 좋은 평판을 유지했는가가 여론재판의 향배를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나쁜 행동이든 나쁜 문화든 나쁜 태도든,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속하면 언젠가 어디서든 곪은 부위가 터질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는 바로 치우지만 마인드 경영철학 기업문화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쓰레기는 개인이나 기업의 세계관과 철학이 좌우한다. 


편하게 직장생활하는 것과 보수는 중요하게 여기면서, 자신의 직에 맞는 능력을 갖추는 것과 고객의 만족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쓰레기가 차곡차곡 쌓이는 셈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쓰레기 


급성장하는 기업의 경우 갑자기 회사 재정이 좋아지면 돈으로 꽃놀이하는 데 정신이 팔리기 쉽다. 이렇게 해서 기업의 체력강화를 위해 재투자되어야 할 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면, 역시 회사는 기업 문화에 보이지는 않지만 쓰레기 같은 때가 덕지덕지 끼게 된다. 


조직원들의 근무 기강이 엉망이고 비윤리적인데도 방치해두면 기업 사람들의 마음에 쓰레기가 쌓인다.


가끔 주말에 컴퓨터 폴더를 정리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결국 다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SNS의 문자나 핸드폰 이미지도 그때그때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용량 초과로 핸드폰이 먹통이 될 수도 있다.


언젠가 필자는 정리정돈 초급자 교육을 받았다. 교육 후 집안 정리를 시작했는데 정리를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집안에 버리지 않은 잡동사니 쓰레기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쓰레기가 쌓이기 전에 치우지 않으면 집안이나 기업이나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어렵다. 업무 관행이든 마인드든 늘 어떤 쓰레기가 있는지 점검하고 정리하고 청소를 해야 한다. 

[이 게시물은 BUZABIZ님에 의해 2020-05-08 02:03:21 전문가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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