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왕족발’이라는 이름을 대표하는 신신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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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192 등록일등록일: 2011-10-13본문
대부분의 매장이 ‘장충동 족발’ 원조임을 주장하지만, 170여 개 가맹점 운영과 년 200억원 매출 달성, 편의점 PB 상품 공급 등으로 ‘장충동왕족발’이라는 이름을 대표하는 곳이 바로 신신자 사장의 ‘장충동왕족발’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장충동왕족발은 지난 1986년 창업주인 한봉수 씨가 대전시 중구 은행동에서 ‘장충족발’이라는 상호로 오픈해 운영하던 가게가 시초. 2001년에는 부산 동래점 점주(1997년 창업)이자 체인본부장이었던 신 사장이 폐업신고되었던 회사를 인수했다.
신 사장은 회사를 인수한 후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럿 만들었다. 국내 최초 ‘족발 주문 배달 시스템’과 ‘종이 포장재’ 등을 내세웠다. 지난 2002년과 2003년에는 iso9002와 Haccp 인증을 취득한데 이어, 대전과 충북 진천에 대형 족발 생산 공장 설립, 제주도와 강원도 등지에서 직접 야채를 재배하는 등 깔끔한 식자재를 위한 투자를 아까지 않았다.
매출 부진을 국내산 식자재 고집으로 돌파
족발전문점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던 신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구제역 파동으로 원재료 값이 3배 이상 뛰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이어서 돼지고기 소비가 줄면서 매출이 40% 가까이 줄어들었던 것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구제역 파동이 터진 국내산이 아닌 수입산 족발을 원재료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신 사장은 10년 이상 지켜온 소비자와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다. 40% 가까이 매출이 줄어든다고 해도 국내산 식자재를 고수하기로 햇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던 신 사장의 신념이 올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은 지난 5월부터 GS25의 ‘식객’(허영만 화백의 만화 삽화가 들어간) 족발과 머릿고기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전량 생산하게 된 것이다. 허영만 화백이 순수 국내산만 고집하면서 오랫동안 맛을 유지해온 장충동왕족발 제품이어야 식객 삽화를 허력했기 때문에 성사된 일이었다. 이후 식객 족발과 편육은 출시 1달 만에 3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년 200억원 매출 중 40억원 매출 규모를 보이면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신 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과 편의점 납품 사업에 모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는 족발 생산량 중 70%는 가맹점, 30%는 편의점에 납품하고 있다. 다른 중소 규모 족발업체에서 납품했던 족발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아 장충동왕족발로 주문이 몰리고 있어 편의점 업계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유사 브랜드 많지만, 맛으로 정면승부
25년 간 장충동왕족발이 장수한 비결은 ‘장충동왕족발’ 만의 맛에 있다. 생강·계피·재피 등 16가지 한약재와 갖가지 채소를 이용해 쫄깃하고 담백한 맛의 족발을 고객에게 내놓는다.
장충동왕족발은 국내 최초로 장족발을 개발해 내놓는데 성공했다. 이전에는 돼지 발목까지만 절단해 만들던 ‘미니족발’이 아닌 무릎까지 절단해 조리하는 ‘장족발(왕족발)’을 개발했던 것. 이후 장충동왕족발은 족발 제조 공장을 운영하면서 가맹점들이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족발 전량을 공급했다.
신 사장이 장충동왕족발과 인연을 맺은 것이 바로 IMF 바로 직전인 1996년 남편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부산에서 동 브랜드의 가맹점을 오픈하면서부터. 신 사장이 회사를 인수한 후 장충동왕족발은 높은 신장세를 보이면 관련 분야 1위 프랜차이즈로 발돋움했다.
‘내가 만든 음식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신념을 갖고 깨끗한 음식을 내놓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에 정성을 쏟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 식자재 파동으로 아무리 가격이 올라도 똑같은 식자재로 음식을 만들어 가맹점주와 고객에게 내놓는 한결같음으로 성공을 지킬 수 있었다. 족발 외에 상추는 물론 채소, 김치 등 모든 메뉴를 최고급만 고집하는 장충동왕족발은 자체 직영 배추밭, 무밭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신 사장이 사업을 영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수없이 많은 ‘장충동왕족발’이었다. 회사 임직원들은 회사를 나가서 유사업체를 차리기도 하고, 전국에는 3천여개 이상의 유사 상호를 쓰는 매장이 있을 정도. 신 사장은 이들을 법적으로 제소하기 보다는 우선 하나의 통합번호(‘1588-3300’)로 가맹점의 주문 전화를 일원화했다. 또한 맛을 지켜나가면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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