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혜화의 버터향 규카츠, 대학로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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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222 등록일등록일: 2025-11-07본문
서울 혜화동 연극 무대와 청춘의 거리 사이로 들어서면 유리창 너머로 고소한 버터 냄새가 은은히 번진다. ‘대학로 고래’는 연극을 보러 온 연인과 배우 지망생, 그리고 회사원들까지 하루의 긴장을 녹이기 위해 찾는 일식 규카츠 전문점이다.
문을 열면 고래의 상징인 푸른색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목재 테이블 위에는 미리 달궈진 돌판이 놓이고, 직원이 한 접시의 규카츠를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
버터를 한 조각 올리자 금세 녹아내리며 풍부한 향이 피어오른다. 고기는 두께 1cm 남짓, 겉은 노릇하고 속은 붉은 기운을 품고 있다. 젓가락으로 한 점 올려 돌판 위에 구워내면 버터의 향과 고기의 육향이 맞물리며 입안에서 녹아든다.

**사진=대학로고래 @gorae_katsu
대표 메뉴인 버터 규카츠(16,500원)는 프랑스 노르망디산 버터를 사용한다. 고기의 육즙과 버터의 진한 향이 어우러져 일본식 규카츠의 느끼함 대신 고소한 부드러움을 남긴다. 그 옆에는 소금, 와사비, 고추냉이 간장 소스가 나란히 놓인다. 간단하지만 각기 다른 풍미를 완성해주는 장치들이다.
두 번째 인기 메뉴는 숯불 블랙카츠(18,000원)이다. 하루 한정 수량만 제공되는 메뉴로, 참숯으로 훈연한 고기의 향이 일품이다. 바삭한 튀김옷 아래 살아 있는 육즙은 “숯불 향이 입안에서 터진다”는 평을 얻는다.
식사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메뉴로는 땡초 냉소바(12,500원)가 있다. 카츠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산뜻한 매운맛 덕분에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국물과 메밀의 조화로 ‘입이 리셋되는 느낌’이라는 후기가 많다.
손님들의 평은 대체로 한결같다. “버터향이 중독적이다”, “육즙이 살아 있다”, “웨이팅이 길어도 기다릴 만하다.” 대학로라는 입지답게 젊은 손님이 많지만, 나이 든 미식가들도 이곳의 깊은 풍미를 높이 평가한다. 주말 저녁에는 대기표가 금세 찬다. 하지만 창문 너머로 흘러나오는 조리음과 향기가 기다림마저 즐거운 시간으로 바꾼다.
무엇보다 ‘고래’라는 이름에는 주인의 철학이 담겨 있다. “고래처럼 느리더라도, 깊은 맛을 전하고 싶었다.” 그는 일본식 튀김 기술을 한국식 입맛에 맞게 연구하며, 느린 조리 과정을 고집한다. ‘빠른 한 끼’가 일상이 된 시대에, 이곳은 ‘느린 한 점’의 미학을 보여준다.
혜화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낮에는 햇살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창가 좌석이 인기이고, 저녁에는 조명이 어두워지며 분위기가 달라진다. 연극 관람 전후, 혹은 데이트 중간의 한 끼로 손색이 없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버터의 향이 주는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오늘 저녁 대학로 고래로 향해보자. 고래의 숨결처럼 깊고 부드러운 한 점이, 하루의 피로를 천천히 녹여줄 것이다.
- 가격 : 버터 규카츠 16,500원, 숯불 블랙카츠 18,000원, 땡초 냉소바 12,500원
- 주소 : 서울 종로구 대학로11길 46 1층
- 영업시간 : 11:30~21:30(화요일 휴무)
Located in the vibrant Daehak-ro district of Seoul, Gorae offers a refined take on Japanese-style katsu. Its signature “Butter Gyukatsu” is grilled on a hot stone with Normandy butter, delivering a rich, smooth flavor. The limited “Charcoal Black Katsu” adds a deep smokiness, while the spicy cold soba refreshes the palate. Expect lines during peak hours — proof of its popularity among both locals and travel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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