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트렌드]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 복합놀이공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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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470 등록일등록일: 2024-04-17본문
‘놀이’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다. 논다는 것을 시간 낭비 또는 게으르다고 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적절한 놀이는 삶에 쉼과 여유를 준다.
‘놀이’에 대한 선입견 중 또 다른 것은 ‘놀이’는 어린이들의 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놀이문화는 역사적으로도 존재해왔다. 조상들은 춤, 노래, 상황극, 사냥 등으로 여가를 즐겼다.
최근, 놀이터는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깨고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이후 바뀌고 있는 음주문화의 영향도 있다.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유흥을 즐기는 문화가 사라지고, 대신 건전하게 스포츠나 낚시, 게임 같은 놀이를 하며 여가시간을 보내려는 수요가 많아지며,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인 복합놀이공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창업시장에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 복합놀이공간에는 어떤 곳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야구, 농구, 클라이밍 등 모든 스포츠콘텐츠가 한 공간에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하나 고민될 때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스포츠이다. 야구, 농구, 탁구, 클라이밍 등 즐길만한 스포츠는 다양하다. 그런데 한 가지 스포츠를 깊이 있게 하기보다 여러 가지를 가볍게 즐기고 싶은 수요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모든 스포츠 콘텐츠를 한 군데 모아놓은 놀이공간이 있다. 어른들의 놀이터를 콘셉트로 하는 복합놀이공간 <스몹>이다.
<스몹>은 고양, 하남, 수원, 안성, 대전에 지점이 있다. 지점별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다르다. 대략적으로 20가지 남짓의 스포츠 콘텐츠가 있다.
고양점의 콘텐츠는 농구게임, 점핑게임, 러닝, 야구피칭, 랠리볼, 점핑타워, 아처리, 클레이슈팅, 스트라이커, 클라이밍, 스텝업, 슬라이드, 핸드볼게임, 슛앤샷, 배구게임, 야구배팅, 버티컬 드롭 슬라이드, 어드벤처 코스, Z-라이팅, 라켓게임, 트램폴린, 다트, 360 스윙, 탁구 등으로 구성됐다. 5개의 지점 중에 콘텐츠가 가장 많다.
하남점에는 기본 콘텐츠 외에 로프코스, 대전에는 클레이슈팅, 태권도, 안성에는 볼링, 짚잭 등이 추가되어 있다.
콘텐츠별로 이용가능한 인원이 다르고, 신장과 체중에 제한이 있다. 이용시간은 2시간이다. 바지, 운동화, 양말 등이 필요하다. 전 지점 요금은 동일하다. 비수기는 2만6000원, 성수기는 3만 원이다. 이용시간 초과 시 10분당 2000원의 별도 요금이 발생된다.
20가지의 스포츠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어른들이 피곤하고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 아이들처럼 마음껏 뛰어놓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스몹>의 장점이자 경쟁력이다.
◆풋켓볼부터 보드게임, 오목 즐기며 놀아볼까?
땀 흘리며 놀기보다 실내에서 소소하게 놀거리를 찾는 어른들을 위한 공간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영랜드>이다.
이곳에서는 풋켓볼(발당구), 미니포켓볼, 테이블축구부터 보드게임, 닌텐도, 오락기, 다트, 오목 등을 즐길 수 있다. 놀다가 배가 고프면 무제한 셀프바를 이용하면 된다. 팝콘, 토스트, 커피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용요금은 1인 1시간에 6000원. 10분 추가 시 500원이다. 평일종일권은 9900원이다.
<영랜드>의 콘셉트는 소소한 놀거리의 제공이다. 과하지 않는 놀이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함께 간 친구나 연인, 가족과 친목도모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스크린 낚시터에서 즐기는 도시어부 체험놀이
놀이가 놀이가 되려면 가볍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너무 깊이 들어가면 놀이가 아닌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된다.
낚시를 배우고 싶지만 멀리 이동하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 실제 물고기를 만지고 싶지 않은 사람, 그래도 낚시의 짜릿함은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낚시놀이터가 있다. 스크린 낚시터 <피싱조이>이다. 목포, 서울 강북 수유동 등에 매장이 있다. 이용요금은 1만 원대 초중반으로 매장별로 상이하다.
스크린골프, 스크린수영장에 이어 스크린낚시터 <피싱조이>가 어른들의 새로운 놀이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술마시며 만화 볼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만화카페
어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놀이공간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만화카페이다. 형태는 다양한데 그 중에 이태원에 위치한 <그래픽>은 술을 마실 수 있는 만화방이다. 맥주를 비롯해 위스키, 샴페인 등의 주류를 판매한다.
갤러리를 연상케하는 만화카페지만 만화 이외의 다양한 책들도 구비되어 있다. 1층부터 3층까지 각 층마다 다른 주제들의 책들을 볼 수 있다.
이용요금은 1명당 1만5000원이고, 저녁 7시 이후에는 1만 원이다. 커피와 음료는 무료다.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다.
<그래픽>은 짜장면을 먹으며 만화를 보던 세대부터 쾌적한 환경의 만화카페를 즐기는 젊은층까지 다양한 계층의 성인들이 만화를 보며 문화를 유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주도의 어른들을 위한 아지트
어른들이 가장 갖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아지트라고 한다. 이런 어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공간이 있다.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체면 차리지 않고 놀 수 있는 공간인 <제주어른이집>이다. 원래 홍대에서 <상수어른이집>으로 운영하다가 주인장이 제주로 이주하면서 새롭게 오픈했다.
이곳은 술만 먹고 커피만 마시는 뻔한 공간이 아니다. 롤러스케이트도 타고, 게임도 하고, 만화책도 보고, 밥도 먹을 수 있는, 어른들이 눈치보지 않고 놀 수 있는 복합놀이공간이다.
1층에는 식당과 카페 등이 있다. 2층은 다양한 게임과 보드게임, 만화책이 가득한 오락공간이다. 19시 이후에는 노키즈존으로 진짜 어른들 놀이터가 된다. 3층은 수영장이다. 아이, 연인, 친구와 함께 봄부터 겨울까지 즐길 수 있다. 예약은 필수다.
◆어른들을 위한 복합놀이공간 창업하려면?
달라진 음주문화로 새벽이나 24시간 운영하던 술집이나 주점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점심 영업을 강화하거나 주점에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노래방을 도입해 운영하는 곳도 생겨났다.
지나친 음주를 지양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어른들이 건전하게 놀 수 있는 복합놀이공간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런 복합놀이공간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간의 콘셉트를 확실히 해야 한다. 스포츠콘텐츠로 구성할지, 소소한 게임이나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할지, 만화나 책을 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할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고객 타겟층도 정하고 그에 따른 마케팅도 할 수 있다.
복합놀이공간은 대부분 대형평수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콘셉트와 고객 타겟층이 확실하지 않으면 어중간한 사업이 되어버리고 비용 투자대비 위험부담이 크다.
인테리어 시 공간활용을 잘 해야 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상권 입지도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하는 것이 좋다. 대형쇼핑몰이나 마트 인근도 괜찮다. 주차시설을 잘 갖추는 것도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