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2.0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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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178 등록일등록일: 2011-07-30본문
가격 2.0 시대에서는 특정 고객에 한해서만 적용되는 유연한 가격 체계’가 제시되고 있다. 예를 들면 A씨는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B 식당’의 치킨 메뉴’를 5천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티켓을 구매했다. 이에 반해 B씨는 B 식당’에 직접 가서 동일한 치킨 메뉴’를 1만원을 주고 구매했다. 정가 개념은 깨지고 동일한 상품에 각각 다른 가격이 책정된 것이다.
가격 2.0 시대가 오면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어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제품을 판매하는 상인의 입장에서 마냥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가격 2.0 시대에는 고객 위주로 가격이 책정된다. 이는 가격을 정했던 상인의 입장에서는 무척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런 현상은 지속적으로 고착활 될 것으로 예상되어 여기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새로운 가격 체계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가격 2.0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지 한번 알아보자.
서비스업에 까지 부는 가격 2.0’
가격 2.0 시대의 유연한 가격’ 체계는 원래 인터넷 쇼핑 등장으로 예견됐었다. A사이트에서 1만원인 상품이 B사이트에서는 8천원인 경우는 예전부터 쉽게 발견할 수 있었고 많은 이들은 최저가 상품을 찾아 검색에 나선다. 검색 도중 문득 드는 의문은 비싸게 판매하는 물건은 누가 구입할까?’이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 A사이트에서 2천원의 비용을 더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A사이트에서는 해당 고객에 맞춰 상품에 옵션을 끼워준다든지, 사용하고 있는 카드에 혜택을 부여하여 구입을 유도한다. 이런 상황까지 살펴봤다면 분명 가격 2.0 시대’의 도래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지난 해 화두였던 반값할인사이트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런 반값할인사이트의 인기가 가격 2.0 시대’를 앞당길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값할인사이트의 가격 경쟁력은 소비자에게 무척 매력적이다. 1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던 제품을 5천원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판매량은 배 이상 높아지면, 불특정 다수에게 소문까지 퍼져 판매량은 더욱 증진된다.
반값할인사이트의 새로운 수혜자는 많은 창업자가 몸담고 있는 서비스업이다. 예전 가격 파괴 대상은 공산품이나 전자제품 등 균질한 퀄리티를 가진 것들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정보 수집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음식점과 마사지숍, 헤어숍 등 도저히 균질한 퀄리티를 구현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던 분야에서도 반값 할인이 가능해 진 것이다. 이렇게 서비스를 반값에 구매하게 된 데에는 제값이든 반값이든 서비스의 퀄리티는 균질하다는 소비자들의 정보 수집에 대한 자부심이 녹아 있다.
최근 반값할인사이트를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서비스 분야는 고급 레스토랑이 있다. 고급 레스토랑은 원래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자주 찾기 힘들었지만, 반값 할인된 가격은 레스토랑의 문턱을 낮추고 재방문을 유도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포스코에 위치한 100평 규모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베띠’(www.5wine.net)는 지난 7월부터 꾸준히 마케팅을 펼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향상되었다. 피자 세트, 파스타, 안심스테이크 등의 메뉴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높은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 이곳의 하루 매출은 5백만원 수준인데, 이벤트 참여 고객이 몰리면서 1천3백만원까지 하루 매출이 급상승하기도 했다.
보나베띠 조동천 사장은 “1백명 한정 행사라고 생각했는데 8백~1천명 이상의 고객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면서, “신규 고객 유치는 물론 재방문 고객에 의해 마케팅 소요 비용을 만회하고도 남았다.”고 강조했다.
일반음식점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일본정통면요리&돈부리전문점 하코야’(www.hakoya.co.kr)는 신 메뉴 런칭과 동시에 반값할인사이트를 통해 7~8천원대 메뉴를 5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여 4천명의 신규 고객을 창출했다. 이벤트 이후 50여 가맹점의 돈부리’ 메뉴 매출 역시 2배 가까이 향상되었다.
이런 가격 2.0’ 시대의 현상은 음식점은 물론 헤어숍, 청소업, 정비 서비스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해 3월 국내에서 위폰이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티켓몬스터, 스몰몽키 등 500여 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5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3000∼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격 2.0 시대에 편승하면 되나?
성공 사례만을 놓고 보면 모든 창업자들은 가격 2.0 시대를 환영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반값할인사이트를 통해 붕괴된 정가 체계는 창업자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 1인분을 먹으려면 적어도 2만원을 투자했었다. 이것은 고객들의 머릿속에 있는 정가 개념이 만든 것이다. 반값할인사이트를 통해서 2만원의 가치를 1만원에 먹을 수 있어서 저렴하다는 생각 역시 정가 개념 때문에 도출된 것이다.
이런 정가 개념은 반값할인을 통해 조금씩 희석될 수 있다. 2만원짜리 스파게티를 반값에 먹은 고객은 지금까지 과연 얼마나 이윤을 남기고 팔았던 건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고 해당 스파게티는 1만원이라는 새로운 정가 개념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저렴한 가격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는 원가 공개에 대한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 지난해 5천원 치킨인 통큰치킨’이 좋은 예다. 대형마트에서 마진 상관없이 5천원에 판매할 수 있었던 치킨을 동네 상인들은 1만5천원에 판매했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동네 치킨 상인들에게 원가 공개를 요구했었고, 현재도 1만원이 넘는 치킨에 대한 인식은 비싸다’가 되었다.
통큰치킨의 사례에서는 거대 자본에 대해 무력한 개인 창업자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가격 2.0 시대’에서 소상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제 유연한 가격의 시대가 왔다. 바꿔 말하면 소비자들이 납득하는 정가가 존재하는 시장이 열린 것이다.
음식점의 경우 이런 시대에서는 음식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서비스의 질과 인테리어 수준을 높여 소비자가 납득하는 고가에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는 셈이다. 무한경쟁 속에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유지하고 인테리어 수준을 맞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납득하면 얼마든지 더 고가에 서비스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린 셈이니 도전해 볼 가치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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