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의 밤을 걷다 보면 조용하고 따뜻한 빛이 새어 나오는 골목이 있다. 서면역 2번 출구 쪽, 이른바 ‘만취길’로 불리는 술집 거리 안쪽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이자카야가 도조도모이다. 간판은 크지 않지만 나무 톤 외관과 은은한 조명, 창가에 걸린 음식 사진들이 이곳이 단순한 회를 전문으로 하는 횟집이 아니라 일본풍 선술집이라는 분위기를 또렷하게 전한다. 

◆나홀로 한잔, 데이트, 2차 3차 모두 만족 

문을 열고 들어서면 우드 톤으로 맞춰진 내부와 낮게 깔린 음악이 먼저 귀를 채운다. 4인용 테이블이 6~7개 정도 놓여 있고, 주방을 마주 보는 다찌석이 있어 혼자 와서 한 잔 기울이기에도 부담이 없다. 블로그 후기들을 보면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조명이라 저녁에 가볍게 술 한 잔 하기 좋다”, “데이트, 2차, 3차 어디에 넣어도 무난한 곳”이라는 반응이 반복된다.

서면 특유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달리, 이곳은 말을 조금 낮추게 되는 잔잔한 온도가 특징인 곳이다.

◆모듬숙성회 성지

도조도모의 중심에는 ‘모듬 숙성회’가 있다. 1인, 2인, 3인 구성으로 주문할 수 있는데, 제철에 따라 5~10종 정도의 어종이 한 접시에 담겨 나온다고 안내되어 있다.

광어와 광어 지느러미, 연어, 참돔, 방어, 밀치 등으로 구성되는 날이 많고, 겨울철에는 대방어를 따로 찾는 손님이 많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살짝 두께감 있게 썬 숙성회는 비린내 없이 고소한 지방의 향만 남는다는 평가가 많고, 김과 와사비 간장, 레몬, 무순을 곁들여 각자 취향대로 조합해 먹는 재미가 있다. 사시미를 인원수대로 강제하지 않고, 1인 사시미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도 회를 좋아하는 손님들에게는 큰 장점으로 꼽힌다.

2030 세대 중 웰니스족들이 많아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EPA·DHA)가 풍부한 숙성회는 요즘 식사와 술을 모두 겸할 수 있는 요리로 인기다. 

◆탕과 나베의 다양한 향연 

탕과 나베류도 도조도모를 설명하는 중요한 축이다. 메뉴를 보면 간장 베이스의 일본식 대창 전골인 모츠나베, 돼지·닭 육수로 라멘 국물을 연상시키는 돈코츠 나베, 간장 베이스의 한우스지오뎅탕, 가리비·동죽·생합으로 우려내는 모듬조개탕, 차돌박이가 들어간 차돌 짬뽕탕,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가는 나가사키 짬뽕탕과 해물누룽지 탕까지 탕 메뉴 구성이 꽤 넓게 잡혀 있다.

실제 후기를 보면 한우스지오뎅탕과 모츠나베는 “가격 대비 양이 넉넉하고 재료 구성이 알차다”, “쌀쌀한 날씨에 2차로 가서 뜨끈한 탕 안주로 마무리하기 좋다”는 반응을 많이 받는다. 특히 겨울에는 숙성회에 나베 요리를 곁들이면 따뜻하고 환상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타다끼에서 파스타까지 다양한 요리 안주

이자카야답게 요리 안주도 다양하다. 소고기 타다끼, 부타가쿠니(일본식 동파육), 차돌숙주볶음 같은 요리는 술자리를 좀 더 깊게 가져가고 싶은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나폴리탄 파스타와 명란 크림 파스타, 야끼소바처럼 면 요리도 준비되어 있어 회·탕 중심의 구성이 지루할 때 한 접시 곁들이기 좋다.

카츠산도, 수제 가라아게, 테바사키, 야끼교자 등 튀김류는 맥주나 하이볼과 궁합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마지막에는 파르페나 샤베트 같은 디저트를 선택해 입안을 정리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

◆고품질에 가성비 숙성회, 합리적인 술자리  

도조도모의 또 다른 키워드는 ‘가성비 숙성회’이다. 여러 리뷰를 종합하면 모듬 숙성회 가격대는 1인 기준 2만 원 안팎, 2인·3인도 4만~6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고, 구성된 어종 수와 양을 감안하면 “서면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숙성회를 이 가격에 먹기 어렵다”는 반응이 반복된다.

 술 가격 역시 과도하게 높지 않아, 제철 회를 중심으로 사시미와 나베, 튀김과 하이볼 한두 잔을 곁들여도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 재방문의 이유로 꼽힌다.

공간과 서비스에 대한 호평도 눈에 띈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우드 톤 인테리어에 간접 조명을 사용해 눈이 편안한 편이고, 벽면에는 일본 소품과 메뉴 사진이 걸려 있어 이자카야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섬세한 서비스는 또다른 즐거움 

 화장실 옆 세면대에는 가글과 면봉, 여성용품까지 비치해 두었다는 후기도 있는데, “사장님의 섬세함이 느껴진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주문은 다찌석을 제외하고 태블릿 키오스크로 진행해 홀 직원과의 불필요한 대화를 줄이고, 대신 음식과 술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이다. 미니요거트볼 등 식사 후 달달한 디저트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상권적으로 보면 도조도모는 서면역과 전포동을 잇는 골목, 이른바 서면 만취길 안에서 심야 시간대까지 불을 끄지 않는 집 가운데 하나이다.

 새벽 5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1차로 든든하게 회를 먹고 시작하는 팀도 있고, 다른 곳에서 충분히 즐긴 뒤 2차·3차로 옮겨와 나베와 하이볼로 마무리하는 손님도 많다. “언제 가도 불이 켜져 있는 집”, “새벽까지 열려 있는 한 줄기 빛”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영업 시간과 상권의 조합에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탄탄한 요리

손님들의 평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회는 신선하고, 탕은 든든하며,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숙성회와 제철 방어, 한우스지오뎅탕, 모츠나베처럼 핵심 메뉴들의 완성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점, 혼술·데이트·소규모 모임까지 폭넓게 소화되는 좌석 구성, 새벽까지 이어지는 영업 시간이 어우러져 서면 만취길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가진 이자카야로 자리 잡았다.

- 가격 : 모듬숙성회+해산물2인 44000원, 모츠나베 27000원, 일산방어(중) 60,000원. 명란크림파스타 14000원. 

- 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서전로10번길 31-14 1층(서면역 2번 출구 기준 도보 4분거리)

- 영업시간 : 18:00~05:00, 라스트오더 04:00시. 

- 네이버, 캐치테이블 예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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