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성공한 대학가 매장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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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311 등록일등록일: 2015-05-29본문
젊음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대학가. 각 대학가는 고정적인 학생 고객을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에게는 입점하고 싶은 상권이기도 하다. 비수기인 방학 시즌 또한 대학가 자체를 즐기는 유동인구 덕에 크게 타격을 입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 때문에 과도한 경쟁으로 번지기도 하는 곳이 대학가 상권이다. 높은 수요와 공급이 공존하는 대학가에서 창업 성공한 매장은 어떠한 특징이 있을까.
돋보이는 이벤트의 힘, 돈치킨 서울대입구점
프리미엄 오븐구이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류지수(돈치킨 서울대입구점) 씨는 2012년에 15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서울대 인근에 위치하여 나쁘지 않은 상권이었지만 류 씨는 “주변에 경쟁 매장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더욱이 돈치킨 서울대입구점보다 지하철역 입구에 가까운 매장들이 즐비했기에 류 씨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돈치킨의 맛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20여 년간의 직장인의 삶을 뒤로하고 창업을 구상한 류 씨는 창업 준비를 하며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돈치킨을 주저 없이 선택하였다. 물, 바람, 수증기를 이용한 오븐구이 조리 방법으로 돈치킨은 기름기가 빠져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육질을 맛볼 수 있는 특징이 있었다. 자신이 택한 맛이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던 그녀는 점포구입비를 제외한 1억여 원의 비용을 들여 돈치킨 서울대입구점을 오픈하였다.
보다 더 고객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찾던 류 씨는 사진 이벤트를 구상하였다. 가격 할인이나 추가적인 음식 서비스 같은 것으로는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을 것이라 판단한 그녀의 대안이었다. 류 씨는 돈치킨 서울대입구점을 방문한 고객들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고객들도 부끄러움을 드러냈지만, 이내 즐기면서 촬영에 임하기 시작했다. 즐거워하는 고객의 모습이나 치킨을 맛있게 먹는 모습 등을 촬영한 류 씨는 고객의 연락처로 사진을 전부 전송해주었다. 특히 월말에는 별도의 사진 콘테스트를 열어 촬영했던 사진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선정하기도 하였다. 선정된 사진의 고객에게는 영화 티켓이나 도서상품권 등을 제공하여 고객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류 씨의 생각은 적중하였다. 이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 보다 많은 교감이 이루어졌고, 결국 단골 고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류 씨의 말이다. 나아가 단골 고객은 자신의 지인이나 가족 등을 데려와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하였다.
기름기를 뺀 건강한 맛과 특별한 사진 이벤트 덕에 돈치킨 서울대입구점은 학생들이 줄어드는 방학 시즌에도 월 평균 2,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 바보스 수원대점
작년 12월, 프리미엄 미들비어 전문점을 오픈한 윤여찬(바보스 수원대점) 씨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로 대학생들을 사로잡고 있다. 윤 씨는 바보스를 운영하고 있는 (주)대대에프씨의 육가공 공장 시스템과 슈퍼바이져들의 친절도, 나아가 경쟁력 있는 맛에 바보스를 택했다. 여기에 바보스가 내세우는 다양한 메뉴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바보스는 바보비어(크림생맥주), 꿀닭(프리미엄건강치킨), 미스터면장(오리엔탈볶음면) 3가지 브랜드가 결합된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로 스몰비어의 단조로움을 보완한 특징이 있다. 또한 주류의 경우에는 부드러운 크림생맥주 외에도 다양한 세계맥주를 제공하고, 치킨 요리는 닭강정과 옛날통닭, 면 요리는 오리엔탈 에스닉 푸드 등을 제공하여 윤 씨는 경쟁력에서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윤 씨는 수원대 학생들에게 바보스의 가격이 최적화 되었다고 말한다. 2013년부터 큰 인기를 얻었던 스몰비어의 저렴한 가격을 바보스 수원대점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바보스가 스몰비어는 아니지만 메뉴가격을 스몰비어에서 볼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따뜻한 인테리어를 접목하여 대학생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3,800원에서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메뉴는 심플형 프라이드 메뉴 10여종, 고급형 프라이드메뉴 10여종, 볶음메뉴 10여종, 샐러드메뉴 10여종, 탕메뉴 3여종 등 다양하게 세팅되어 있다. 또한 바보스만의 빈티지 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여대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도 유효했다.
윤 씨는 아내의 식자재 관리도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야채에 약간의 상처만 보이면 해당 재료를 과감히 버린다는 윤 씨의 아내는 소탐대실하지 않겠다는 그녀만의 철학이다. 덕에 바보스 수원대점을 찾는 고객들은 맛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일 평균 1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윤 씨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어 이렇다 할 비수기가 없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상업성을 지양한 운영, 본앤본 신촌점
반면에 대학가 고객에게 상업적이지 않게 메뉴를 권하며 성공한 사례도 있다. 친환경 죽 전문점을 운영 중인 진경희(본앤본 신촌점) 씨가 그 주인공. 신촌에 위치한 연세대학교가 맞닿아있는 건물 2층에 매장을 오픈한 진 씨는 상업성에 치우친 판매를 지양했다. 돈보다는 고객을 위하는 마음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본앤본 신촌점의 매장 운영 방침에 대해 진 씨는 “고객의 상태를 먼저 묻고 그에 알맞은 메뉴를 추천해드린다. 본앤본에서 파는 모든 메뉴가 친환경 유기농으로 만들어져 건강에 유익하다. 그럼에도 고객 각각의 성향과 상황을 고려하여 추천해드리고 있다. 단 하나의 메뉴도 돈만을 생각해서 판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본앤본은 모든 음식을 친환경 재료로 만들고,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 남농영농조합법인과 MOU를 체결하여 유기농 쌀과 찹쌀, 친환경 팥 등 곡식들과 친환경 양파, 호박, 감자, 고구마, 당근, 무, 토마토, 브로콜리, 파, 마늘, 참깨, 표고버섯 등 채소류 등을 공급받는 웰빙 브랜드다.
진 씨의 진심어린 서비스에 특히 세브란스병원에서 찾아오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감동했다. 그녀는 환자들의 몸 상태와 소화력을 고려해 속에 부담이 덜 되는 죽을 권한다. 상업성을 우선시했다면 값비싼 죽을 권했겠지만, 그녀가 권한 죽은 가장 저렴한 흰쌀죽이다. 진 씨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매장 운영 덕에 본앤본 신촌점의 일 평균 매출은 100만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BUZABIZ님에 의해 2020-05-08 02:02:40 트렌드in창업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