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갈비찜 전문점 ' 고추맴맴' 영등포점 배창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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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308 등록일등록일: 2009-04-09본문
영등포역 먹자골목에서 12년간 식당을 운영해온 배창호(60, 고추맴맴 영등포점, www.gochumm.co.kr)씨는 IMF 때 직장을 잃고 식당 운영에 뛰어들어 3~4개의 프랜차이즈를 경험했다. “몇 가지 프랜차이즈를 경험하다 보니 2~3년 주기로 메뉴도 업그레이드하고 시스템과 인테리어도 변화를 줘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죠.”
배씨는 최근 2년 간 운영했던 삼겹살전문점을 매운갈비찜전문점으로 리모델링했다. 삼겹살전문점 가맹본사에서 새롭게 개발한 브랜드로의 리모델링을 제안한 것. “대환영이었죠. 2년이 지나면서 다른 프랜차이즈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본사에서 저렴한 투자비에 리모델링을 제안했으니까요.” 배씨가 최근 리모델링한 브랜드는 점심에는 국수류로 매출을 잡고, 저녁에는 술안주인 매운갈비찜을 배치해 이모작이 가능한 창업 아이템. “점심과 저녁 메뉴가 전혀 다른 종류여서 조리가 어려울까봐 걱정했지만 기우였죠. 본사에서 90% 익힌 식자재를 제공받아서 조리하는 만큼 연료비 50% 절감은 물론 인건비도 줄었습니다.” 배씨는 기존에 운영하던 삼겹살전문점을 매운갈비찜전문점으로 리모델링 창업하면서 가맹비 500만원과 교육비 200만원을 투자했다. 리모델링한 후 1개월이 지난 현재 점심 메뉴 판매가 획기적으로 늘어 월 매출은 35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향상됐다.
배씨는 1998년 IMF가 터지고 오랫동안 몸담았던 여행사에서 명예퇴직을 권고 받았다. “여행자율화 시절에는 수익이 높았죠. IMF가 터지고 나니 중소 여행사 대부분이 고사 직전이었죠.” 배씨는 주저하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는 것이 취미였는데 이를 생업으로 전환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4개월 간 발품을 팔아가면서 열심히 창업을 준비했다. 1~2년하고 말 것이 아니었기에 입지에 대해 심각히 고민했다. “테헤란로와 영등포역 주변을 놓고 고민했죠. 테헤란로는 직장인 수요가 많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장사가 불가능했기에 먹자골목을 선택했어요.”
배씨가 영등포역 근처 먹자골목 15평 매장에서 처음 시작한 장사는 빈대떡 프랜차이즈였다.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었죠. 맛 전수에 따른 가맹비 500만원과 매장만 있으면 장사를 시작할 수 있었으니까요.” 창업 자금이 부족했던 배씨에게는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투자금은 적었지만 의외로 장사가 잘 되었다. 3년이 지나면서 몇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배씨의 체력에 문제가 나타났고 아이템에 식상해하는 손님들 때문에 매출이 급격히 하락했다. 투자비가 저렴한 대신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제공하는 재료는 2차 가공을 거쳐야 했다. “녹두는 맷돌에 직접 갈아야 했고, 파와 당근은 다듬는 것은 물론 물로 씻어야 했죠.” 더 큰 문제는 여름철에는 불덩이처럼 달궈진 철판과 씨름해야 했고 수익도 반으로 떨어졌다. “본사에 시스템과 메뉴를 바꿔달라는 문의를 많이 했지만 워낙 투자비가 적어서 그런지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더군요.”
1년 후 배씨는 빈대떡 프랜차이즈를 접고 삼겹살 프랜차이즈로 갈아탔다. 옆 매장을 터서 매장 규모도 2배인 30평으로 늘렸다. “처음에는 장사가 잘 되더군요. 삼겹살과 소주는 한국인이 가장 즐기는 메뉴인만큼 매출은 급상승했죠.” 잘되던 장사는 2년이 지나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일반 삼겹살에 식상해하는 손님들로 인해 벌집 삼겹살이나 각종 숙성 삼겹살이 나와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 2년간 속앓이를 했지만, 재차 다른 창업을 하기에는 인테리어와 설비, 기자재에 드는 비용이 너무 높았다.
배씨는 기존 인테리어를 그대로 두고 메뉴만을 바꿀 수 있는 리모델링 창업을 계획하고 참뜸팡이의 ‘묵은지삼겹살&뽕잎삼겹살’로 업종을 변경했다. 수익은 대박을 쳐서 월 2500만원 이상을 올렸다. 트랜드를 십분 살린 만큼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웰빙 트랜드와 함께 묶은지삼겹살과 뽕잎삼겹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