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토탈 패션숍을 꿈꾸고 이루고있는 '프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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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2,676 등록일등록일: 20090518본문
최근 패션 창업 아이템으로 멀티숍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1시간 정도를 쇼핑에 투자한다. 하지만
멀티숍의 등장으로 이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쉽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멀티숍이란 고유의 컨셉으로 한 공간에서 2개 이상의
브랜드와 품목을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원석을 활용한 핸드메이드 패션 쥬얼리를 선보였던 ‘프시케’(www.i-psyche.co.kr)의
오한균(47) 사장은 올해 로드매장을 숍앱숍으로 입점시킨데 이어 브랜드를 직수입 멀티숍 컨셉으로 리브랜딩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로 개설된 매장에서는 기존에 취급하던 원석 쥬얼리 외에도 가방, 신발 등 여러 가지 브랜드와 품목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유니크
디자인의 수제 구두점도 ‘프시케’란 이름으로 함께 런칭해 많은 이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시케라는 브랜드를 걸고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창업 형태로 경쟁력을 키우고 싶었다”는 오사장. 연평균 매출 50억을 달성하고 있는 그의 창업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오사장은 “난 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 20년 직장 박차고 나오다 오사장은 상고를
졸업하고 야간 대학을 나왔다. 이후 은행에 입사한 뒤 20년간 은행 창구를 지키며 커리어를 쌓았다. 그가 20년을 투자했던 은행 창구를 박차고
사업의 길로 들어선 것은 1997년 IMF 외환 위기가 계기였다. “선배들이 무더기로 권고 해고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는 내 손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은행원들 사이엔 임원이 되지 못하면 45세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두려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죠.”
2001년 40대가 된 그는 창업을 서두르기로 결심을 굳혔다. 어차피 5년 후에 퇴직할 것이라면 매도 빨리 맞자는 생각에서 그해 11월 은행의
희망퇴직을 신청하여 받은 퇴직금 2억원을 사업자금으로 확보했다. 사업 아이템을 찾고 있던 오사장은 서울 명동을 지나다가 자신이 생각했던 아이템을
발견하고는 무릎을 ‘탁’ 쳤다. 원석 액세서리 전문점이었다. 원석이란 보석을 만드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에 색을 입혀 액세서리 등의 재료로
사용하는 돌을 말한 다. 원석을 이용한 목걸이, 귀고리, 팔찌 등은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앙증맞고 예뻤다. 원석 액세서리
외에도 머리끈, 헤어밴드 등 천을 이용한 패브릭 제품들도 그의 마음에 쏙 들었다. 곧바로 점포주에게 제품 공급원을 알아낸 후 제조업체 사장과
만날 수 있었다.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그쪽의 사정 때문에 이뤄지지 않았다. 한 발 물러선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창업
준비에 돌입했다. ◆ 초기에는 불황으로 고전 제조업체와의 동업 제휴가 결렬되자 일단 퇴직금 2억원으로 일간 액세서리 유통업부터 손대기 시작했다.
일본의 유명 액세서리를 수입해서 국내 소매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이었다. 사업을 하면서도 원석 액세서리 제조에 대한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원석
액세서리 공급업체 사장과도 계속 접촉하여 동업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중소제조업체의 경쟁력은 상품력이다’라고 말하는 오사장은 제조에 먼저
투자하여 생산라인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오사장은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제조자들을 있는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그들을 조율하면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이렇게 출시된 핸드메이드 원석 액세서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워서 소매점의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프시케는
당시 쌓았던 디자인 노하우가 가미된 1만여종 이상의 액세서리를 시장에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처음부터 싸구려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보다는 최고
품질의 고가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하지만 사업 초에는 경기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언제부턴가 판매가 꾸준히 느는데도 이익
규모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경쟁 업체가 늘어난 데다 인건비가 나날이 뛰어 채산성이 악화된 것이다. “매달 고정비가 6000만원씩 나가고
수입이 없을 땐 입술이 바싹 말랐죠” 자금이 부족해지자 집을 담보로 잡힌 돈까지 투입됐다. ‘생산 중심 사업운영을 탈피, 프랜차이즈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다’라고 마음먹은 것이 그때였다. ◆ 제품 경쟁력으로 프랜차이즈시장 돌풍, 해외진출까지 2003년 1월 동업자와
함께 새롭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브랜드명 ‘프시케(Psyche)’는 공급업체가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다양한 여성층을 겨냥한 디자인에 5천원부터 2~3만원대의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이 주효해 초기부터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모두
핸드메이드로 자체 제작하고, 여러 종류를 소량으로 생산해 희소성을 부여했죠.” 매주 새로운 제품이 매장에 나오고 액세서리 외에도 고급
머리핀이나, 머리끈 등을 갖춰 타 매장과 차별성을 두었다. 또 액세서리 전문점의 가장 큰 부담인 재고 처리 부분도 가맹본사에서 100% 해결하는
방식으로 가맹점과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제품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국내에 30여개 가맹점, 해외에 15여개
가맹점이 운영중이다. 오사장은 “액세서리 전문점으로 성공하려면 사업 초기에는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꼬집어 말한다. 액세서리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온라인 판매를 고려하지 않았은 것도 외형을 늘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할인 폭이 커져서 실속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오사장은 온라인 판매보다는 해외 진출에 더욱 신경을 썼다. 과거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유럽에서 수입해 들여오던 코스튬 액세서리 제품을
국내에서 100% 수공예로 제작해 평균 50% 절감된 원가로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4년 3월에 호주 시드니의 해외 가맹점 1호를
시작으로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태국, 중국 등 세계 액세서리 시장 및 프시케 가맹점에 납품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뤘다. ◆ 브랜드 직수입
멀티숍, 수제구두전문점으로 브랜드 사업 확장 사업이 안정궤도에 접어들어 연평균 매출액은 50억원 정도다. 내년엔 가맹점 100개에 매출
15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액세서리 전문점의 유망입지가 매장규모 대비 초기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이라 최근 에는 로드숍과 함께
마트, 쇼핑몰 등 수수료 매장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출점도 지향하고 있습니다.” 숍앤숍 창업자는 창업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권리금과
점포비 걱정을 줄일 수 있으며 매월 일정금액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숍인숍 매장은 고정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 “외국에는 의류매장 내부에
쥬얼리 코너가 대부분 입점하는데,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단계”라고 말한다. 오사장이 올해 초 기존 원석 쥬얼리 전문점에서 가방, 신발
등 패션 액세서리도 함께 판매하는 브랜드 직수입 할인점으로 브랜드를 리브랜딩한 것도 해외의 이러한 추세를 우리나라에 접목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
중 하나다. 또한 지난달에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수제 구두숍도 ‘프시케’란 이름으로 함께 런칭해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프시케’의
수제화는 여성을 상징하는 가장 대중적인 ‘선’을 모티브로 하여 날카롭고 예리한 굽의 형태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완화해 섹시하고 부드러운 여성성을
강조하고 칼러풀한 색상을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 특징. 15년 이상의 경력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하여 현재 200여종의 제품군이 출시되어 있다.
오사장은 “여러가지 품목을 ‘프시케’란 브랜드로써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가다듬고, 이것이 각각의 창업 형태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향후의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