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트렌드] 발빠른 입맛 '얼리어먹터'를 유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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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259 등록일등록일: 2017-07-20본문
스페인 전통 타파스, 독일식 1m 소시지, 네덜란드식 팬케이크, 대만 디저트 펑리수…현지맛 고스란히 재현
▲서울 역삼동의 스페인 식당 '클램'.
최근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음식과 이색 메뉴를 먹어 보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소개하는 활동이 보편화하면서 외식 사업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맛집 탐방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정착하면서 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써보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와 '먹는다'는 의미를 결합한 '얼리어먹터'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외식업계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기상천외한 이색 메뉴, 기발한 콘셉트로 얼리어먹터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해외 여행지에서 맛본 현지 음식을 그대로 구현한 곳들이다.
다양한 해외여행을 경험으로 이국적인 맛과 콘셉트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젊은 소비자 수요를 공략하는 것이다.
역삼동에서 정통 스페인 음식점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클램'도 그중 하나다. 다양한 스페인 전통 타파스 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얼리어먹터들이 원하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 타파스는 스페인에서 식사 전에 술과 함께 곁들여 먹는 간단한 핑거 푸드, 일종의 애피타이저다. 클램에선 조개, 관자새우, 카프레제, 아귀베이컨구이, 스페니시오믈렛 등 총 14가지의 타파스를 3000~6000원 선에서 판매한다. 다양한 타파스가 함께 나오는 '모듬타파스'가 시그니처 메뉴다.
1m 길이의 생소시지를 길게 늘어뜨려 비주얼 요소를 강조한 '독일 정통식 소시지'도 맥주와의 환상 궁합으로 여름 시즌 인기를 끈다. SPC삼립이 운영하는 독일식 메츠거라이(Metzgerei·독일식 육가공 제품 판매점) '그릭슈바인'의 이색 메뉴인 '1m 소시지'가 주인공이다. 국산 돼지고기에 독일식 육가공 기술을 적용해 쫀득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살렸다.
오븐에 굽는 네덜란드식 팬케이크 전문점도 얼리어먹터들에게 이색 메뉴로 눈도장을 찍었다. 합정동 주택가에 위치한 '퍼블리칸 바이츠'가 대표적이다. 크루아상처럼 바삭바삭한 질감이 이국적인 느낌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 '브레이즈드 포크' '멜티드 치즈' '타카마살라' 등 종류도 다양하다. 맥주 안주로 안성맞춤인 네덜란드 특유의 감자튀김 프리츠도 입맛을 사로잡는다. 안은 폭신하고 바깥은 바삭한 도톰한 감자 튀김을 고깔 같은 종이 용기에 담아 다양한 소스를 뿌려 준다.
대만 디저트는 요즘 가장 '핫'한 음식 가운데 하나다. 쫀득한 파인애플 잼을 넣은 대만의 대표적인 과자 '펑리수'와 달걀 흰자를 거품내 만든 누가를 채소 크래커 사이에 넣은 '누가크래커'가 백화점 식품코너와 편의점의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대만 디저트 열풍은 전용 카페까지 등장하게 했다. 지난 3월 서울 포스코사거리에 문을 연 '315타이완카페'다. 창고형 마트와 카페를 함께 구성해 다양한 대만 디저트를 구매할 수 있으며, 밀크티와 망고빙수, 펑리수, 팥을 넣은 연두부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각광받는 정통 일식 아이템으로는 개인화로에 구워먹는 '규카쓰'가 눈길을 끈다. 신선한 소고기에 튀김옷을 얇게 입혀 고온에서 60초 정도만 빠르게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미디엄레어 굽기로 익히는 음식이다. '이자와' '고베규카츠' '도쿄규카츠' '아토규카츠' 등의 규카쓰 전문 프랜차이즈가 홍대, 건대 등 대학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일본 후쿠오카 지역의 명물인 일본식 곱창전골 '모쓰나베'도 주목받는다. 모쓰나베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일본 가정식 레스토랑 '후쿠오카모츠나베'는 한우 대창의 구수한 맛과 양배추의 달달함, 특제 육수의 감칠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30세대에겐 생소한 전통 재료를 활용해 한국적인 맛과 멋으로 인기를 얻는 외식업체도 있다. 볏짚직화구이 전문점 '쌀탄'이 주인공이다. 볏짚이라는 재료를 연료로 사용해 고기를 굽는 게 특징이다. 특허를 받은 '볏짚탄'으로 고기를 구워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은은한 볏짚향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참숯이나 번개탄 등에 비해 유해중금속과 연소가스 등 유해성이 적은 친환경 연료라는 점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