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변화로 만들어낸 '커피베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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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485 등록일등록일: 20150122본문
△ ㈜사과나무 백진성 대표 |
커피의 거품을
걷어내다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커피베이’(www.coffee-bay.co.kr). 지난해 전국 가맹점포의 수를 배로
늘리면서 어느덧 400호점을 돌파했다. 2년 연속 우수 프랜차이즈로 선정되며 국내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커피베이는 지난 2014년 9월 중국
심양 1호점을 내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뛰어들었다.
이 커피베이를 운영하고 있는 ㈜사과나무 백진성 대표의 나이는 서른일곱이다. 업계에서 주목받는 청년사업가 출신인 그가 처음 시작한
프랜차이즈 업종은 ‘PC방’ 사업이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커피전문점 시장으로 발을 들이게 된 것일까.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의 직원이었던 백진성 대표는 2008년 PC방 본사가 문을 닫게 되자 그 브랜드를 직접 인수한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일에 대해 남다른 애정이 가졌기 때문이었다. 직원에서 하루아침에 사장이 된 그가 처음 시도한 변화는 ‘럭셔리 PC Cafe’
런칭이었다.
천편일률적이던 PC방 스타일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커피전문점에 PC방을 넣어보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 첫 시험무대는 비타민PC방
사당점이었다. 믹스커피만 두었던 기존 PC방에 아메리카노 원두커피를 팔 수 있는 기계를 가져다 놓았다. 사실 이런 변화를 처음에는 점주조차
반기지 않았다. 그러나 커피 판매로 인한 매출이 예상보다 높았고 의외의 수익이 생기자 점주도 좋아하게 되었다. 커피 판매에 관심이 생긴 PC방
점주는 호기롭게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싶다 본사에 말했고, 마침 본사가 준비 중이던 커피전문점 브랜드 계획과 맞아떨어지게 되면서 ‘커피베이’가
탄생했다. 이때가 2010년 12월이었다.
그 당시는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한창 공격적인 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던 때였다.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말도 나왔다.
그 때문에 주변에서는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백진성 대표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에서 해답을 찾고자 애를 썼다.
처음 접한 커피 전문점 시장은 과연 수익이 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PC방을 창업하는 것과 비교해 투자가
과도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초기 비용의 거품을 덜어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특히 인테리어비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고
PC방 창업 시 인테리어 비용에 기준으로 삼아 그 폭을 낮춰갔다.
10~15평 내외의 중소형 매장을 하나 만드는 데 들어가는 모든 투자비용이 타사 커피브랜드 점포의 경우 1억원 정도 소요된다면
커피베이의 경우 6천만원 안팎으로 저렴해진다. 가장 많은 매장의 형태인 18평 정도의 경우도 1억 3천~4천 정도로 많게는 1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다. 저렴한 투자비는 곧 커피베이의 경쟁력이 되었다.
백진성 대표는 커피전문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른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기대하는 것과 커피전문점 점주들이 바라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 점포를 열기 위해 찾아오는 예비 창업자분들을 만나면 ‘커피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롭게 매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창업이라는 것이 나와 맞는다고만 해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치열한 경쟁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백진성 대표의 생각은 직원들에게도 자주 강조하는 부분이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많은 준비를 통해 능력이 향상되어나갈 때 그
기업은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 그는 늘 중요한 키워드로 ‘변화’를 강조했다. 늘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인재도 그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백 대표의 평소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끊임없이 그 사업에 성장을 이끌고 있다.
커피 본연의 맛을 찾는다
커피베이의 경쟁이 저렴한 투자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사이드메뉴도 커피베이가 자랑으로 삼는 강점
가운데 하나다.
처음 커피베이가 커피전문점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백진성 대표는 커피베이만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커피베이
브랜드에는 ‘커피(Coffee)’와 ‘베이커리(Bakery)’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커피베이만의 커피를 트렌드에 맞게 개발하고 그에 어울리는
베이커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들이 일반 시장에 나와 있는 사이드메뉴를 유통만 하는 것에 그쳤기 때문에 커피베이만의 특색있는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체 공장은 없지만 시장 조사를 거쳐 OEM 생산을 통해 커피베이는 차별화된 사이드메뉴를 개발해냈다.
‘미니 허니브레드’가 그 대표적인 예다. 기존의 허니브레드의 크기가 너무 크기 때문에 먹기 불편하던 것을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메뉴로 탈바꿈한 것이다. 두 사람이 매장에 찾아오면 1인당 한 개씩 메뉴를 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객단가는 높아지게
되었다.
커피전문점답게 커피의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결국에는 커피 맛의 차이가 얼마나 많은 고객의 발걸음을 돌릴 수
있는가의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고민을 하면서 백진성 대표는 점점 커피 박사가 되어갔다. 대표실 한켠에 종류별로 놓인 원두들이 그 시간을
대신 말해준다.
사실 커피에는 쓴맛, 단맛, 신맛과 함께 심지어 매운맛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다양한 맛을 커피 종류에 따라서 고민이 더 커지게
되었다. 아메리카노에 들어가는 커피와 라떼 종류에 들어가는 커피는 분명 맛이 다르다. 가격이 높은 라떼에 기준을 맞추다 보니 커피 맛은
자연스럽게 쓴 맛이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백진성 대표는 과감히 아라비카 100%로 로스팅한 커피를 들여왔다. 쓴 맛을 걷어내고 좀 더 풍부한 맛을 내기 위해서였다.
커피 맛은 커피 본연의 그 맛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런 생각대로 쓴맛을 낮추고 고소한 맛, 와일드한 맛을 강조한 커피베이만의
커피가 탄생했다. 이런 맛은 호평을 얻으며 점차 시장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
이 밖에도 새로운 메뉴를 끊임없이 개발하고자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커피베이 가족 메뉴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딸기 쏙쏙’, ‘망고
쏙쏙’ 같은 각양각색의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새로운 메뉴를 커피베이 매장에서 즐기는 것도 이제 멀지 않았다.
사과나무에서 보내는 하루
백진성 대표가 처음 사업에 대해 꿈을 갖게 된 것은 스물두 살 때였다. 제대 직후 집안이 어려워지자 PC방 아르바이트로 처음 일에
뛰어들었다. 해군 전산병 출신이었던 그는 금세 이 분야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자신이 사업을 시작한다면 잘해볼 수 있으리란 생각을 갖게 됐다.
이후 백 대표는 PC방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스물네 살에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의 직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처음 슈퍼바이저가 되어 맡았던 매장은 전주에 있는 PC방이었다. 나이가 연로하신 ‘어르신’ 점주님은 엔터키조차도 모르는
‘컴맹’이었다. 백 대표는 열의를 갖고 점주를 도왔고, 그분은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갖고 있던 빚을 모두 청산하게 되었다. 바로 그날 점주는 백
대표의 손을 붙잡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본사를 믿고 이 일을 시작했지만, 이날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다 백 주임 덕분이다.”
그때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자신의 돈도 벌고 동시에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차근차근 사업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게 되었다. 그날부터 백 대표의 하루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온 삶이었다. 이제 20대 젊은 나이에
세웠던 목표를 백 대표는 거의 다 이루었다. 계획보다 더 빨리 이뤄진 것들도 있었다.
백 대표는 자신이 이렇듯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작은 습관 하나하나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늘 하루를 정리하는 30분의 시간을
가진다. 이 짧은 시간이 하루를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습관이 삶을 만들고, 삶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옛말을 실천하며 살아온 백진성
대표였다.
백진성 대표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본사 1층에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맘마미야(Mamma Miya)'. 도시락 전문 식당인
이곳은 이제 막 출발한 곳이지만 ‘오분도미’로 지은 밥과 특색 있는 메뉴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백진성 대표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사과나무가 만든 비타민PC방에서 만나 함께 놀다가 맘마미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커피베이에서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저녁이 되면 사과나무의 또 다른 매장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말하자면 ‘사과나무의 하루’다.
업종이 다른 가맹점들이 서로 윈-윈하는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게 고객의 기억에 남는 기업이 곧 세계적인 기업이 되리라 백진성 대표는
예상한다.
백진성 대표는 커피시장이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진국과 비교해 보았을 때 커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그는 느꼈다. 다만
시장이 넓어지는 속도보다 창업시장의 속도가 빠른 것이 오늘날의 포화상태를 만들게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 곧 구조조인 조절이 뒤따를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커피베이 역시 경쟁력을 더 갖추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2014년에 200개 정도의 매장을 연 커피베이의 2015년 목표 역시 이와 비슷하다. 사업하는 사람은 목표를 이전의 성과보다 더
크게 잡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백진성 대표는 그보다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탄탄한 내실 운영 속에서
가맹점도 함께 성장하는 상생 경영을 열어가고 싶다고 백 대표는 말했다. 본사도 성장하고 가맹점도 만족하는 그런 기업을 만드는 것이 아마 그의
가장 큰 희망으로 느껴졌다.
백대표는 젊은 청년사업가들에게 말했다. 처음 목표로 삼은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갖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정확한 꿈과 목표를 정하고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도 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뒤를 따라 훌륭한 청년사업가로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창업시장은 한껏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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