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주점 '봉이동동' 장한평역점 김영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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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153 등록일등록일: 2010-08-12본문
정부의 막걸리 육성 정책에 따라서 막걸리주점이 눈에 띄게 늘었다. 주요 상권에 가보면 일반 주점이 있던 자리에 막걸리주점이 새로 들어선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막걸리주점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정부의 지원으로 값 싸고 저렴한 술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웰빙 술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 성공했고, 20~30대 층이 낮은 도수(막걸리는 알콜 도수가 6도 이하이다)의 술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편승, 날개를 달았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막걸리주점은 기존 주점에 비해 인테리어와 안주류가 보강되었다. 전문점 수준의 보쌈과 전, 묵 메뉴를 개발해 내놓는가 하면 인테리어 역시 우중충한 시장통 인테리어를 벗어나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바뀌었다.
2010년 3월부터 장한평에서 25평 규모의 막걸리주점을 운영하는 김 영태(30세, 봉이동동 장한평점, www.ibong2.co.kr) 씨는 30세라는 젊은 나이에 창업에 도전해 월 4천5백 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젊은 사람이 막걸리주점을 창업한다고 하니 의외라는 반응 일색이었죠. 천편일률적인 일반 주점을 창업하는 것 보다는 성공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김 씨는 25살 때부터 유통업종에서 근무하면서 창업을 준비했다. 식자재를 운송하는 일을 하다 보니 서울 주요 상권에 들르는 일이 잦았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주점을 접할 수 있었다. 김 씨가 5년 간 주점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판박이 점포’ 뿐이라는 것. 인테리어 컨셉과 메뉴가 천편일률적이었다.
업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김 씨는 막걸리주점 창업으로 낙점했다. 젊은이들이 도수가 낮은 술을 원하기 때문에 막걸리가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또 개설비가 부족했던 김 씨는 그 당시 주류를 이뤘던 퓨전 주점의 절반 정도인 창업 비용도 구미를 당겼다.
창업자금 조달은 일하면서 모아 두었던 자금과 어머니의 여유 자금을 지원 받아 충당했다. 입지는 장한평역 지하철 3번 출구 앞 먹자골목 상권 초입 1층으로 정했다. 김 씨는 매장을 오픈하는데 권리금 3천 만원, 보증금 5천 만원(월세 3백 만원)과 가맹비, 인테리어, 초도물품비 등을 포함해 총 5천만원을 투자했다.
“국산 쌀로 빚은 생막걸리와 무한 리필되는 모듬전이 인기를 모았죠.”
김 씨 매장의 첫 번째 성공 비결은 막걸리를 고급화한 것. 충남 예산의 막걸리 제조 공장에서 예산 쌀을 넣어서 만든 생막걸리를 내놓는데 인근에서는 김 씨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다. 또 시중 막걸리에 비해 순하고 부드러우면서 감칠맛까지 더해져 여성에게 인기가 좋다.
모듬전을 무한리필로 제공하는 것도 고객에게 어필했다. 1만8천9백원만 내면 식사를 거른 성인 남자 4명이 모듬전을 배가 부를 정도로 먹을 수 있다.
반면 무한리필 메뉴를 도입하면 테이블 회전율과 객단가가 낮아질 우려도 있었다. 또 조리에 대한 부담도 걱정이었다. 그러나 김 씨의 우려와는 달리 주류가 2배 이상 판매되면서 객단가는 높아졌고, 식품공장에서 식자재를 공급받으면서 조리에 대한 걱정도 덜었다. 동그랑땡이나 깻잎전 등 손이 많이 가는 메뉴는 완성된 전을 제공받아 데워서 손님 상에 내고, 그 외에는 공급받은 반죽에 소시지, 호박, 두부, 김치, 부추, 고추, 버섯 등 갖은 재료를 넣어서 전을 부쳐 내놓았다. 고객이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조리의 편리함도 갖춘 것.
모듬전의 서비스도 차별화했다. 전 메뉴를 3차례로 나눠서 테이블에 내놓는 것이 비결. 많은 양의 전을 한꺼번에 서비스하면 자칫 식어서 식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는 한편 인테리어 역시 20~30대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도록 주막이 연상되는 복고풍 선술집 분위기로 만들었다. 은은한 조명과 원목 자재를 활용해 따뜻한 느낌을 더했다. 분위기는 복고풍이지만 서비스는 현대식이다. 각 테이블마다 휴대폰 충전기를 두고 언제든 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젊은이들에게 어필할만한 이벤트도 풍부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부킹 서비스’
“고객은 서빙 직원에게 호감 가는 이성이 앉은 테이블에 안주를 서비스하도록 주문합니다. 매장 직원이 안주를 서빙하면서 누가 보냈다는 것을 받는 사람에게 알리죠. 어색해 하는 손님도 있고, 재미를 느끼는 손님도 있습니다.”
매장 입구에 있는 4평 규모 주방에서 벌어지는 ‘전 부치기 퍼포먼스’도 이곳의 명물. 신기한 볼거리와 전을 부칠 때 나는 고소한 냄새로 매장 밖 고객을 유치한다.
현재 김 씨 매장에서는 주방직원 2명, 서비스 아르바이트 직원 2명이 일한다. 저녁 5시에 매장 문을 열고 새벽 5시에 문을 닫을 때까지 상주하는 인원이다.
“막걸리주점은 다른 주점보다 회전율이 다소 떨어집니다. 하지만 4인 기준 테이블 단가가 3만 8천원 이상 나오기 때문에 매력이 있습니다.”
김 씨가 창업할 때만해도 없었던 막걸리주점이 최근 매장 반경 500m 안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매출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목표인 김 씨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재미있는 이벤트를 추가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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