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힐링 있는 창업 코칭] 실패를 관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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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083 등록일등록일: 2018-02-23본문
봄에 씨앗을 뿌리고 더운 여름 내내 열심히 농사를 지었는데 가을에 결실 맺은 것이 없다면 농부는 허탈하고 난감할 것이다. 그런데 창업 컨설팅을 하다 보면 그런 사람들이나 기업이 의외로 많다.
A씨는 필자에게 거창한 계획을 들고 와서 도움을 요청하고 갔는데, 정작 본인이 도와달라고 하고서는 그 다음에 연락이 없었다. 귀한 시간을 내줬는데 진척이 없어서 그도 필자도 이룬 게 없는 것이다. 그런데 잊을 만하면 그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가져와서 기가 막힌 사업이니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또 소식이 없고, 잊을 만할 때 다시 다른 프로젝트를 들고 나타난다.
이전 사업은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으면 이런저런 이유로 잘 안 됐다고 한다. 이유를 들어보면 대개 외부적 요인이다. 본인에게도 있을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회사 내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추진하는데 히트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B사가 그런 경우다. B사는 직원들의 이직이 심하고 의욕이 없다는 특성이 있다. 한 번은 그 회사 임원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회사를 비난하더니 얼마 후 퇴사를 했다.
그의 불만은 이랬다. 사장이 툭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시하는데, 한정된 인력으로 새로운 일들을 처리해야 하니, 직원들이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장이 지시했던 새로운 아이디어 중에 히트한 게 없으니 직원들이 지친다는 것이다. 계획을 실행하는 데 투입된 시간과 노력, 인력, 비용을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이 열매 맺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일부 사람이나 특정 기업에 국한된 게 아니다. 인생에서나 어느 기업에서나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만일 극소수만 이런 일을 겪는다면 세상에는 성공한 사람과 기업으로 넘쳐날 것이다. 하지만 정상까지 가는 사람이나 기업이 극히 드물다는 사실은, 일상에 실패가 만연하다는 증거다.
갈수록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서 벌어도 시원찮을 판국에 비용손실만 발생한 것이다.
인생에서, 그리고 기업 내에서 실패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면 다음 도전이나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조사에 따르면 조직원들을 가장 크게 실망시키고 의욕을 잃게 하는 것은 열심히 참여했던 일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다. 월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일에 대한 보람이다. 그런데 자기의 일이 성과를 거두고 성장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의욕이나 일에 대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실패에는 비용 손실이 따른다. 따라서 실패를 줄이고 이미 발생한 실패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회사는 성장하지 못하고 언젠가 무너지게 될 것이다.
실패 관리 방법은 첫째 작은 실패를 통해 큰 실패를 막는 것이다. 큰 실패는 한방에 기업이나 개인의 인생을 도탄에 빠뜨릴 수 있다. 작은 실패를 통해 배움을 얻는다면 큰 실패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실패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과학적인 사고방식이다. 방향이 잘못되었는가, 타깃이 잘못되었는가. 혹은 마케팅이 잘못되었는가. 실행자의 역량이 문제인가. 실패요인에 대한 면밀히 분석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음에는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보통 한 개인이나 기업은 유사한 실패 원인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방향이 틀린 건지, 실행에 문제가 있었는지 점검해야 한다. 방향이 틀린 경우라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실행상의 작은 문제라면 개선을 통해 실패를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실패에서 가장 나쁜 것은 실패가 자산이 아니라 낭비가 되는 것이다.
반면 실패 경험이 자산이 되어 다음 도전의 자양분이 된다면 그건 비용낭비가 아니라 미래의 성공을 위한 자산이 된다. 실패가 진화하면 성공이 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개발 과정에서 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진전의 과정이었다. 피자마루의 이영존 대표는 신규 사업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본업의 해외진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실패를 통해 얻었던 경험이 긍정적으로 활용되었다고 말한다.
넷째, 욕심과 도전을 구분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이 의욕인지 욕심인지는 도전하는 기업이나 사람의 역량에 달려 있다. 해낼 수 있는 역량과 자원이 없는 도전은 무모하다. 욕심은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이 가지려고 하는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일을 해낼 자질을 갖추고 준비해야 한다.
실패했다고 인생이 끝난 것처럼 기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수한 실패를 되풀이 하면서 성장해 나가기 때문이다. 임신을 위해서는 2~3억 마리의 정자가 죽고 실패를 맛봐야 한다. 단 한 개의 정자가 임신을 성공시킨다.
조직에서는 실패에 대해 열려 있는 태도를 가지는 게 좋다. 조직이 실패를 허용하지 않으면 창의성과 자발성, 유연성이 사라진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신대륙의 발견 같은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새로운 기회는 실패를 무릅쓴 도전에서 출발한다.
보통 실패라고 하면 큰 것을 연상한다. 그런데 큰 성공을 위해서는 작은 실패들이 많이 필요하며 작은 실패는 큰 실패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실패에서 배우고, 실패를 관리할 줄 아는 것은 일종의 예술적 능력이다. 요즘처럼 미래가 단선적으로 발전하지 않고 불확정적일 때는 더더욱 이 두 가지 자질을 모두 갖출 필요가 있다.
[이 게시물은 BUZABIZ님에 의해 2020-05-08 02:03:40 전문가 칼럼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