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전문점 'BHC' 심곡점 이희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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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950 등록일등록일: 2009-05-26본문
2년 전 부천시 심곡동에 치킨배달전문점을 오픈한 이희정(34, BHC 심곡점, www.bhc.co.kr)씨는 7년 동안 이벤트 대행업에서 종사했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름을 알렸지만 결혼 후 지출을 늘 것을 대비해 수익을 높이려고 창업을 결정했다. “그 당시 연봉에는 만족했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는 부족할 것이 불 보듯 뻔했죠.”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장사를 하겠다는 이씨의 말에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아내와 함께 부모님을 설득했죠. 함께 직장생활을 하던 아내도 함께 장사하기로 했고요.” 부모님을 설득한 이씨는 3가지 치킨배달전문점을 놓고 고민했다. “선택지는 무조건 치킨배달전문점이었죠. 다른 업종에 비해 운영이 쉽다고 느꼈거든요.”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를 선택한 것은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저금해 뒀던 2000만원과 아파트를 담보로 8000만원의 대출을 얻어 투자금을 마련했다. 매장은 3000세대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어 치킨배달전문점 수요가 높은 곳을 선택했다. 특히 미용실이 들었던 자리여서 권리금이 없었던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20007년 5월 점포구입비 1500만원과 창업비용 8500만원을 들여 14평 매장을 오픈했다.
오픈 초기 쉽게 성공을 자신했던 이씨의 생각과는 달리 매출이 저조했다. “하루에 닭 15마리 팔기 힘들더군요. 아내와 단둘이서 일을 해도 일손이 남았죠.” 이씨는 매출 부진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치킨배달전문점 입지로는 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죠.” 이씨의 매장 주변에는 50곳이 넘는 치킨배달전문점이 경쟁하고 있었던 것. 게다가 앉아만 있으면 주문전화가 올 것으로 믿었던 안일한 생각도 매출 부진의 원인이 되었다.
이씨는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본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본사 운영과장은 마케팅부터 운영법까지 성공사례를 빗대어 자세히 설명했다. 슈퍼바이저는 물론 본사 운영팀이 모두 나서서 매출 추세를 매일 체크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에는 본사에서 조언하는 것 중 가장 쉬웠던 청소부터 실천했죠. 다음은 튀김 기름을 수시로 바꿔주면서 치킨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어요.” 처음에는 실천조차 어려웠던 매뉴얼에 있는 내용들을 하나씩 실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오픈 후 6개월 지나면서 원래 목표치였던 월 21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 “처음에는 배달을 나갈 때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다녔어요.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비칠지 늘 걱정이 되었죠.” 매출이 오르고 일이 바빠지면서 마인드가 능동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생기자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전담 아르바이트에게 대행시켰던 전단지 홍보도 직접 해결했다. “배달을 나가서 틈틈이 500장씩 전단지를 돌렸어요.” 500장 돌리면 5통의 주문전화가 오는 정도였지만 재미가 있었다. 본사에서 운영하는 시식차량을 지원받아 시식 행사를 벌인 결과 100명 중 5명 정도는 주문으로 이어졌다. 전단지 외에 학교에도 홍보를 한 결과 이곳의 대표 메뉴인 콜팝의 단체 주문이 늘면서 매출이 20% 이상 상승했다. 주변에 같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점주들과의 모임도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부천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 7~8명이 모임을 만들었죠. 운영 노하우 공유는 물론 경기 흐름, 사적인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죠.” 이씨는 오후 12시에 문을 열고 밤 12시에 문을 닫는다. “오후 12시부터는 콜팝 메뉴 판매로 매출을 올립니다. 오후 2시 이후에는 저녁 장사 준비를 하죠.”
현재 이씨의 매장에는 친동생과 배달 전담 직원 1명이 함께 일한다. “창업 후 줄곧 함께 일했던 아내가 4개월 전 출산을 했죠. 육아가 중요하기에 5~6년간은 혼자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씨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월 300만원씩 꼬박꼬박 저축을 한다. “회사 다닐 때는 상상도 못했죠. 매장에 있으니 돈 쓸 일이 없기도 하지만 역시 수익이 높습니다.” 이씨는 단기 목표는 월 매출을 3000만원까지 올리는 것이다. 저축이 꾸준히 모여 창업 비용이 마련되는 3~4년 후에는 2호점 창업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