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트렌드] 카페 사업에 뛰어든 장수브랜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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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794 등록일등록일: 2024-04-03본문
장수 브랜드는 소비자와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브랜드의 고유 이미지를 고수하면서 급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장수 브랜드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세컨브랜드’의 론칭이다. 세컨브랜드를 통해 트렌드를 적극 반영할 수 있고,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으며, 새로움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장수브랜드들이 세컨브랜드로 선호하는 업종 중 하나는 ‘카페’다. ‘커피창업’은 이미 레드오션이지만, 커피 수요는 여전히 많고,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카페창업 열기는 올해도 계속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것이 장수브랜드들이 세컨브랜드로 카페를 선택하는 이유다. 카페 브랜드를 론칭한 장수브랜드에는 어떤 곳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부산의 막창브랜드 불막열삼이 선택한 ‘아몽즈커피’
2013년 부산에서 출발한 막창브랜드 <불막열삼>은 (주)꿈을실현하는사람들에서 운영한다. 이곳에서 2021년 세컨브랜드로 론칭한 브랜드가 <아몽즈커피>이다. 2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몽즈커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보는 고급커피’를 콘셉트로 한다. 품질좋은 스페셜티 등급의 고급원두로 만든 커피를 가성비 있는 가격에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원두업체로부터 세계 7%만 생산되는 엄선된 원두(빈)을 공급받아 본사에서 직접 로스팅과 블렌딩을 한다. 음료와 디저트 메뉴는 모두 본사의 메뉴개발팀에서 직접 연구하고 있다.
스페셜 아메리카노가 2000원이고, 카페라떼가 3000원이며, 그밖에 모든 음료가 5000원을 넘지 않는다.
<불막열삼>이 전연령대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막창브랜드라면, <아몽즈커피>는 2030세대들을 타겟으로 한다. 2030세대의 취향을 고려해 사진 찍고 싶은, 개인카페 같은 콘셉트의 매장으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많은 커피 브랜드가 탄생한 부산에서 <아몽즈커피>가 <불막열삼>의 뒤를 이은 장수브랜드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저가커피 트렌드에 합류한 ‘바나타이거’
(주)맥스원이링크에서 운영하는 <셀렉토커피>는 2012년 1호점을 오픈해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셀렉토커피>의 오랜 커피 사업의 노하우와 최신 트렌드를 결합해 론칭한 브랜드가 <바나타이거>이다.
2021년 론칭한 <바나타이거>는 요즘 유행하는 카페의 3요소, 즉 ‘저가 커피’, ‘디카페인’, ‘퀄리티 높은 디저트’를 모두 담아냈다. <바나타이거>의 대용량 아메리카노는 1500원이고, 헬시플레져 트렌드를 반영해 모든 커피 메뉴의 디카페인변경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디저트의 퀄리티도 높였다. <바나타이거>의 크로플은 매장에서 바로 구워낸다. 2차 발효 생지를 사용해 간편하게 구워낼 수 있다.
인테리어도 활기를 주는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브랜드 컬러를 구성해 어느 상권입지에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효과를 줬다.
<바나타이거>는 현재 3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맥스원이링크가 타겟층을 달리해 선보이고 있는 <셀렉토커피>와 <바나타이거> 두 브랜드로 윈윈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원홈푸드가 만든 커피&샐러드 카페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1993년 설립된 동원홈푸드는 종합식품회사이다. 식품, 식자재유통을 비롯해 다양한 외식사업도 하고 있다. 카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04년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샌드프레소>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샌드프레소>는 2020년 6월에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로 새롭게 론칭됐다. 스페셜티 원두로 만든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해 무농약 수경재배 채소 ‘청미채’로 만든 샐러드와 샌드위치도 판매하고 있다.
주로 오피스가에 위치한 <샌드프레소>와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는 인테리어도 그에 맞게 유쾌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콘셉트로 했다. 경쾌한 컬러와 모던함이 특징이다.
<샌드프레소>는 대기업이 가진 노하우와 인프라로 안정된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한민국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의 세컨브랜드 ‘바리스텔라’
<카페베네>는 대한민국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카페베네>에서 2023년에 세컨브랜드로 <바리스텔라>를 론칭했다. 이름은 전문성있는 바리스타들이 모인 별이란 뚯을 담고 있다.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의 세컨브랜드답게 <바리스텔라>는 커피의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브라질 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 인증한 스페셜티 커피를 사용하고, 커피 추출 방식에 따라 최적화된 원두를 생산하며, 세분화된 고객의 취향에 맞는 원두 선택권을 제공한다. 15년 이상 축적된 본사의 운영시스템으로 매장 관리에서도 전문성을 강화했다.
많은 커피 노하우를 가진 본사에서 운영하는 만큼 커피의 품질과 전문성은 보증되지만, 거기에 대중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사업 확장의 관건일 것이다.
◆트렌디함을 담아낸 카페 오가다의 ‘백억커피’
할매니얼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지만, 그 전부터 전통차와 디저트를 선보인 카페가 <오가다>이다. <오가다>를 운영하는 (주)오가다에서 정반대의 콘셉트로 새롭게 론칭한 세컨브랜드가 <백억커피>이다.
브랜드 컬러인 녹색은 멀리서도 잘 보이는 색상이고, 기억에 오래 각인되는 효과를 준다. 누구에게나 편하게 느끼는 색깔이다. 매장의 동선도 점주와 고객, 배달 기사가 모두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테이크아웃과 배달에 최적화되도록 신경을 썼다.
<백억커피>는 ‘빙온숙성커피’가 특징이다. ‘빙온숙성’이란 커피 세포가 얼기 시작하는 0℃ 이하의 빙결점 영역에서 빙점 숙성하는 것이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우유와 섞였을 때 최상의 맛을 낸다. 또한 빙수, 디저트와 영화관에서 맛볼 수 있는 시네마 메뉴로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오가다>가 3040대 여성들이 주고객층이라면 <백억커피>의 주타겟층은 2030세대들이다. 각각의 타겟점이 확실한 두 브랜드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