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창업을 자극하는 원칙주의자 대한민국 1등고기 '강호동678' 김기곤 대표
페이지 정보
조회:2,734 등록일등록일: 20090518본문
월 매출 30만원의 리어카 호두과자집 사장에서 연 30억 매출을 올리는 숯불구이전문점 가맹본사 사장이 된 사람이 있다.
바로‘강호동678(www.678.co.kr)’의 김기곤 사장(39). 최근 청년 창업이 이슈다. 20대 청년들이 취업이 힘들어 창업하는 사례가
속속 목격되는 것. 대부분 성공의 길로 들어서려고 하지만 성공 사례는 극히 드물다. 선뜻 창업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는 20대 창업자를 김 사장이
자극한다. 2002년까지 쇠고기갈비찜전문점 70곳을 이끌었던 김 사장은 광우병 파동으로 50곳의 가맹점이 폐점하는 것을 목격한다. 실패로 인해
고심하던 김 사장은 영화 사업에 투자했다. “스텝들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죠. 현재 브랜드를 압구정동에 런칭한 것이 7년 간 본사를
운영하는 계기가 된 거죠.” 고향 선후배 관계였던 국민MC 강호동과 숯불구이전문점을 공동 운영하는데 합의한 것도 이 때. “호동이 형이 원래부터
외식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면서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공동 창업으로 연결되었죠.” 김사장과
강호동은 20년 이상 알고 지낸 고향 선후배 관계. 현재 김 사장이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강호동은 홍보와 마케팅은 전념한다. “호동이 형이
최근 방송 촬영 중 접했다고 하면서 삼겹살 소스를 가져왔더군요. 연예인이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기는 힘들지만 맛에 대한 고집은 저보다 더
투철합니다.” 강호동678은 김 사장과 강호동이 자본을 절반씩 투자해 운영되고 있다. 19세때 부터 리어카 장사해 창업자금 마련 김 사장은
고향인 경남 함양에서 19살 때부터 호두과자를 판매하는 리어카 장사를 시작했다. “하루 3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죠.” 장사에 재미를 붙인 김
사장은 기계 대수를 10여대로 늘리고 친구들에게 위탁 경영을 맡겨 6개월 만에 억 단위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창업 자금을 마련한 김 사장은
함양에 감자탕집을 차렸다. 1년 정도 운영했더니 권리금은 3배로 뛰었고 매장을 양도한 후 상경을 결심했다. 상경한 김 사장은 외식업이 아닌
카센터를 운영해 볼 생각이었다. 무엇을 하든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기술 학원에 들어갔다. 기술을 배우면서 신림동과 군포를 오가면서
세차장에서 일하면서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세차장 사업을 구상했던 김 사장은 군에 입대해 사업 계획을 일단 접었다. 군 제대 후 27살이던
김 사장은 1997년 IMF를 맞았다. 제대 후 고향에 내려와 있던 김 사장은 불황기에 망하는 매장이 있는 반면 대박집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함양에는 안의갈비찜이라는 향토 음식이 있어요. 맛을 보니 전국에서 통할 거라고 판단했죠.” 김 사장은 20대 초반의 식당
운영 경험과 대박 아이템을 밑천으로 다시 상경한다. “카센터를 운영하려고 남겨 두었던 투자금으로 현재 발산역 주변에 20평 규모의 갈비찜집을
냈죠. IMF 때여서 주변에서 우려도 많았지만 색다른 메뉴에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성공했죠.” 매장이 TV를 통해 맛집으로 소개되자 가맹점
개설 문의가 빗발쳤다. 그렇게 일산과 연희동에 가맹점을 내면서 가맹점 숫자는 2002년까지 70곳에 이르렀다. 초기에는 전 가맹점이 국내산
소고기를 사용했다. 사업 초기 때 만해도 국내산 소고기 값이 저렴하고 가맹점 숫자가 적었던 탓에 원자재의 질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었다.
가맹점이 늘고 국내산 소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2001년부터는 가맹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수입산 소고기로 원자재를 바꿨다. “악수를 둔
거였죠. 2002년 광우병 파동이 터지면서 70곳 가맹점 중 50곳이 문을 닫았으니까요.” 이후에도 수입산 소고기 맛에 흥미를 잃은 손님들 탓에
남은 가맹점도 차례로 문을 닫았다. 3가지 원칙 지켜 성공하다 김 사장은 실의에 빠졌다. “원칙을 지켜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죠. 본점과 가맹점이 모두 상생하는 길은 본사가 얼마나 원칙을 지키느냐에 달렸습니다.” 숯불구이전문점 본사를 운영하는 김 사장은 3가지
원칙을 꼭 지킨다. 첫째 초기 쇠고기갈비찜전문점을 운영할 때처럼 최고급 식자재를 사용하자는 것. 둘째 매장을 운영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는
가맹점을 내주지 말 것. 셋째 본사가 가맹점의 매출 부진을 타개할 정도의 노하우를 갖출 것. 이곳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구이 메뉴를 주로 판다.
식자재는 모두 질 좋은 신선한 생고기를 사용한다. 돼지고기는 제주도 청정지역에서 자란 제주산 돼지를, 소고기는 A++ 최상품 횡성한우만으로
고집한다. 고기를 굽는 참숯과 쌈으로 제공되는 묶은지도 까다로운 절차를 걸쳐 선별했다. 묶은지는 진도에서 1년 이상 숙성된 것만, 참숯은
강원도와 지리산의 질 좋은 제품만 7년간 한결같이 사용했다. 자질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를 가려내기 위해 한 달 동안 직영점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거치는 것도 김 사장이 지키는 원칙. “매장을 운영하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을 점주가 알아야 해요. 매장 운영에 실패한
사람들을 보면 창업 초보자면서 운영을 남에게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아무리 돈을 가져와도 마인드가 없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가맹점을 내주지
않는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는 과감히 위탁 경영 체계로 전환한다. 현재 홍대점은 초기 매출 부진을 겪어 본사 위탁 경영 체계로 전환한 지 6개월
만에 월 매출이 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이상으로 늘었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방치하는 것은 가족의 불행을 보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내준 가맹점에 대한 책임을 본사에서 지겠다는 각오. 본점 경영은 물론 가맹점 5곳의 사업에도 물씬 양면 힘을 쏟고
있는 김 사장은 올해부터 가맹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에는 서울의 각 구와 지방의 시 단위로 매장을 한 곳씩만 내는 전략. “식자재 수급
문제도 있고 상권 보호 차원에서 원칙을 지킬 생각입니다.” 국내에 40~50개 가맹점을 낸 후에는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고기를 구워서 소스와 함께 먹는 음식 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어 김 사장은 성공을 자신한다.